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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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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謂惠子하야
未知今之 所謂是之非五十九非也호대
惠子曰
莊子曰
孔子 謝之矣
孔子云
已乎已乎
吾 且不得及彼乎인저


장자莊子혜자惠子에게 말했다.
“공자는 살아온 나이 60이 되도록 60번 변화해서 처음에 옳다고 한 것을 마침내 그르다고 부정하였다.
그러니 60세가 된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그동안 59번 잘못되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
혜자가 말했다.
“공자는 자기의 심지心志를 부지런히 닦고 지식을 추구하는 데 종사했기 때문이다.”
장자가 말했다.
“공자는 그러한 태도를 진작에 끊어버렸다.
그러면서도 〈를 부정한다는〉 그런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공자는 다만 이 말을 했을 뿐이다.
‘무릇 인간은 그 재능을 커다란 근원[道]에서 받는지라 영묘한 자연의 본성을 회복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그런데 그대는 떠들어대면 율법에 맞고, 말하면 법칙에 합당하여 이해득실과 시비정사是非正邪를 사람들 앞에 늘어놓아 그럴듯하지만, 호오애증好惡愛憎과 시비의 가치판단은 단지 사람들의 입을 막아 억지로 복종시킬 뿐이다.
〈이와 반대로 공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침내 마음으로 복종케 하여 감히 거스르지 못하게 하여 천하의 안정을 확립할 수 있었다.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우리는 도저히 저 사람에 미칠 수가 없다.”


역주
역주1 行年六十而六十化 : 살아온 나이 60이 되도록 60번 변함. 行年은 ‘살아온 나이’. 〈則陽〉편 제7장에 “蘧伯玉은 살아온 나이 60이 되어 자기의 삶을 60번 바꾸었다[蘧伯玉行年六十而六十化].”라고 하여 똑같은 표현이 나왔다.
역주2 始時所是 卒而非之 : 처음에 옳다고 한 것을 마침내 그르다고 부정함. 〈則陽〉편 제7장에서는 “옳다고 하는 데서 시작하였던 것이 마침내 그르다고 물리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未嘗不始於是之 而卒詘之以非也].”고 하여 비슷한 표현이 나왔다.
역주3 孔子勤志服知也 : 공자는 자기의 心志를 부지런히 닦고 지식을 추구하는 데 종사했음. 勤志는 心志를 부지런히 닦음. 宣穎은 “자기의 심지를 부지런히 일하게 함이다[勤勞心地].”라고 풀이했다. 服은 服事, 服行의 뜻으로 종사하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用’으로 풀이했고, 林希逸은 ‘事’로 풀이했다.
역주4 孔子謝之矣 而其未之嘗言 : 공자는 그러한 태도를 진작에 끊어버렸으면서도 〈志와 知를 부정한다는〉 그런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음. 謝는 ‘끊어버린다[絶去之]’는 뜻. 之는 ‘그런 태도(勤志服知의 태도)’. 未之嘗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음.’ 郭象은 ‘謝’를 感謝의 뜻으로 풀이했고, 成玄英은 ‘대신한다[代]’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옳지 않다.
역주5 夫受才乎大本 復靈以生 : 재능을 커다란 근원[道]에서 받는지라 영묘한 자연의 본성을 회복해서 살아가야 함. 才는 재능, 생명의 작용. 大本은 커다란 근본, 궁극적인 근거라는 점에서 道의 근원성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데 〈天道〉편 제3장에 이미 나왔다. 復은 服과 같고(池田知久), 含과 같다(孫詒讓).
역주6 鳴而當律 言而當法 : 떠들어대면 율법에 맞고, 말하면 법칙에 합당함. 鳴而當律 이하의 내용은 郭象과 成玄英 이래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공자를 찬탄한 문장으로 보았다. 羅勉道처럼 “이것은 유자의 일이다[此儒者之事].”라고 하여 공자에 대한 칭찬으로 보지 않고 부정적인 견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德充符〉편에 “그대는 견백설로 떠들어댄다[子以堅白鳴].”라고 하여 이와 비슷한 표현이 나왔는데 〈德充符〉편의 내용이 혜시를 비판하는 내용임을 감안한다면, 池田知久가 말한 것처럼 혜시를 비판한 문장으로 보는 福永光司의 견해가 탁견이라 할 만하다.
역주7 利義陳乎前 : 利와 義를 사람들 앞에 늘어놓음. 利害得失과 是非正邪를 사람들 앞에 그럴듯하게 늘어놓는다는 뜻이다. 利義는 이익과 도의. 成玄英은 利義를 仁義利害와 好惡是非라고 풀이했다.
역주8 好惡是非直服人之口而已矣 : 好惡愛憎과 시비의 가치판단은 단지 사람들의 입을 막아 억지로 복종시킬 뿐임. 服은 복종시킨다는 뜻. 郭象은 특이하게 “服은 用이다. 나는 하는 말이 없고 내가 하는 말은 단지 다른 사람의 입을 활용할 뿐이다[服 用也 我無言也 我之所言 直用人之口耳].”라고 풀이했고 成玄英 또한 郭象의 견해를 따르고 있는데, 뒤에 ‘使人乃以心服’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로 보아서도 服이 복종의 뜻으로 쓰인 것이 분명하므로 服을 用의 뜻으로 보는 것은 무리한 견해이다.
역주9 使人으로 乃以心服하야 而不敢蘁애 立定天下之定 : 사람들로 하여금 마침내 마음으로 복종케 하여 감히 거스르지 못하게 하여 천하의 안정을 확립할 수 있었다. 蘁는 거스름. 忤와 같다. 立은 林希逸 현토본처럼 ‘蘁立’으로 위에 붙여 읽는 견해가 있고, 잘못 끼어든 문자라는 견해도 있다(馬叙倫).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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