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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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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人
하라
又復問한대 無名人


천근天根은산殷山의 남쪽에서 노닐 적에 요수蓼水 물가에 이르러 마침 무명인無名人을 만나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청컨대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여쭙습니다.”
무명인이 대답했다.
“물러가라.
그대는 비루한 사람이다.
어찌 물음이 이다지도 불쾌한가.
나는 바야흐로 조물자造物者와 함께 벗이 되었다가 싫증이 나면 또 아득히 멀리 나는 새를 타고 육극六極의 밖으로 나가서 무하유無何有의 고향에서 노닐고 끝없이 넓은 들판에 머물고자 하는데, 그대는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로 나의 마음을 흔들어대는가?”
천근이 또다시 묻자 무명인이 대답했다.
“그대가 마음을 담담한 곳에 노닐고, 기를 적막한 곳에 부합시켜서, 자연自然을 따라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하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이다.”


역주
역주1 天根 : 인명. 自然의 根源을 擬人化한 架空의 人物. 崔譔은 ‘사람의 이름[人姓名也]’이라고 풀이했고, 陳景元은 ‘元氣를 비유한 것[喩元氣也]’이라고 풀이했다.
역주2 遊於殷陽 : 은산의 남쪽에서 노닒. 殷陽은 殷山의 남쪽. 산의 남쪽과 강의 북쪽을 陽이라고 한다[山南水北曰陽]. 李頤는 ‘殷은 산의 이름이고, 陽은 산의 남쪽[殷山名 陽山之陽]’이라 하였고, 崔譔은 ‘殷陽은 地名[殷陽 地名]’이라 하였으며, 司馬彪는 “殷은 무리라는 뜻으로 남쪽으로 놀러간 것을 말한다[殷衆也 言向南遊也].”고 하였다. 또 赤塚忠은 殷을 殷盛의 뜻으로 보고 盛한 陽의 氣, 즉 旺盛한 生命力을 지명으로 삼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역주3 蓼(료)水之上 : 요수 물가. 蓼는 물이름. 李頤는 물이름[水名也]이라 풀이했다. 赤塚忠은 고요한 陰의 氣를 내[川]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역주4 適遭無名人而問焉 : 마침 무명인을 만나 그에게 물음. 適은 마침. 遭는 우연히 만나다는 뜻. 無名人은 無名의 의인화. 곧 세속적인 명성을 추구하지 않고 그것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寓意를 담은 인명이다. 〈逍遙遊〉편의 ‘聖人無名’이나 《老子》 제1장의 ‘無名天地之始(帛書-無名 萬物之始也)’ 등의 내용처럼 자연[天根]에 앞서는 절대적 자유를 누리는 성인을 의미한다.
역주5 請問爲天下 : 청컨대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여쭙습니다. 爲는 다스린다는 뜻.
역주6 汝鄙人也 : 그대는 비루한 사람이다. 鄙人은 세속적인 名利를 탐하는 卑賤한 사람.
역주7 何問之不豫也 : 어찌 물음이 이다지도 불쾌한가. 질문의 내용이 형편없음을 힐책하는 비난. 司馬彪는 “천천히 즐기지 않고 지나치게 급한 것을 혐오한 것이다[嫌不漸豫 太倉卒也].”라고 풀이하여 “어찌 질문이 이다지도 급한가.”라는 뜻으로 보았지만 전후의 맥락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따르지 않는다. 여기서는 簡文帝가 ‘豫는 기뻐함[豫悅也]’이라고 한 풀이를 따라 질문의 내용이 좋지 않다고 힐책하는 내용으로 번역했다.
역주8 予方將與造物者爲人 : 나는 바야흐로 조물자와 함께 벗이 되어 ~하려 함. 方將은 方且와 같이 ‘막 ~하다’의 뜻으로 〈大宗師〉편에는 ‘方且’로 되어 있다. 與造物者爲人은 〈大宗師〉편의 역주 참조.
역주9 乘夫莽眇之鳥 : 아득히 멀리 나는 새를 탐. 莽眇는 아득하다는 뜻. 劉武는 “바라보이는 것이 그리 분명하지 않은 깊고 먼 곳이다[望之不甚分明之深遠處也].”라고 풀이했다. 朱桂曜는 《楚辭》 〈九章〉편의 “멀리 아득하여 끝이 없구나, 아스라이 희미하여 모습이 보이지 않네[穆眇眇之無垠兮 莽芒芒之無儀].”의 莽眇와 비슷하다고 했다. 따라서 莽眇之鳥는 아득히 멀리 나는 새를 뜻한다.
역주10 出六極之外 : 육극의 밖으로 나감. 六極은 上下東西南北으로 〈大宗師〉편 참조. 六極之外는 〈齊物論〉편의 ‘六合之外’와 같다.
역주11 無何有之鄕 : 무하유의 고을. 어떠한 것도 없는 곳. 〈逍遙遊〉편의 역주 참조.
역주12 處壙埌(량)之野 : 끝없이 넓은 들판에 머묾. 壙埌은 끝없이 넓은 모양. 〈逍遙遊〉편의 ‘廣莫之野’와 같은 뜻.
역주13 汝又何帠(예) 以治天下 感予之心爲 : 그대는 또 무슨 까닭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일로 나의 마음을 흔들어대는가? 何帠는 무슨 까닭으로, 무엇 때문에의 뜻으로 何以와 같다. 徐邈은 “帠는 音이 예이다[帠音藝].”라고 했고, 司馬彪는 法이라고 풀이했고, 崔譔은 爲로 풀이했다. 林希逸은 “何帠는 何故와 같다. 注에 法字로 풀이했는데, 法 또한 故이다. 崔譔은 爲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何故의 뜻이다[何帠 猶何故也 注訓法字 法亦故也 崔氏作爲 亦是何故之意].”라고 풀이하여 法, 爲, 故가 모두 같은 뜻으로 쓰임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에 의문형 조사 爲가 붙는 문장으로 〈德充符〉편의 ‘彼何賓賓以學子爲’와 〈逍遙遊〉편의 ‘奚以之九萬里而南爲’의 경우 모두 ‘何以~爲’ 또는 ‘奚以~爲’로 되어 있고, 帠와 以가 音이 類似하므로 여기의 何帠는 何以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治天下는 治天下之事의 줄임. 感은 동요시킨다는 뜻.
역주14 遊心於淡 合氣於漠 : 마음은 담담한 곳에 노닐고, 氣를 적막한 곳에 부합시킴. 淡은 無欲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 漠은 寂寞의 뜻.
역주15 順物自然 而無容私焉 : 物의 自然을 따라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함. 物自然은 物의 자연스러운 전개, 容은 용납하다, 끼워넣는다는 의미. 焉은 於此로 無容私焉은 “그 사이에 사사로운 욕심을 끼워넣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주16 而天下治矣 : 천하는 다스려질 것임. 앞의 구와 이어서 ‘~하면 천하는 저절로 다스려질 것’이라는 뜻. 而는 則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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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3장(1) 232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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