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者去
커늘 子列子入
한대 妾
은 聞
호니 爲有道者之妻子
인댄 皆得佚樂
이라호니
今有飢色
할새 君過而遺先生食
이어시늘 先生
이 不受
하니 리오
以人之言으로 而遺我粟하시니 至其罪我也에도 又且以人之言하시리니 此吾所以不受也니라
열자列子가 몹시 가난하여 용모에도 주린 기색이 드러났다.
그때 마침 정鄭나라에 유세하러 왔던 어떤 객이 정나라의 재상 자양子陽에게 열자의 궁상窮狀을 말해주었다.
“열어구列禦寇는 아마도 도道를 체득한 유도有道의 인물일 터인데 그대의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곤궁하게 살고 있으니 그렇다면 〈재상으로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그대가 곧 훌륭한 인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정자양鄭子陽은 바로 관리를 시켜 열자에게 곡식을 보내게 하였다.
그런데 열자는 사자使者를 만나 보고서는 두 번 절하고 그 곡식을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사자가 떠나간 뒤에 열자가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그 아내가 그것을 원망하여 가슴을 치며 말하기를 “첩이 듣건대 ‘유도자有道者의 처자가 되면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주린 기색이 있어 윗사람이 그것을 잘못으로 여겨 당신에게 먹을 것을 보내주었는데, 당신은 그것을 받지 않으시니 이것이 어찌 운명이라 아니하겠습니까.”
“자양공子陽公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나를 알아준 것이 아닙니다.
남의 말을 듣고 나에게 곡식을 보내준 것이니 그가 나에게 죄를 줄 때에 이르러서도 또 남의 말을 듣고 처벌할 것이니 이것이 내가 그것을 받지 않은 까닭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백성들이 과연 반란을 일으켜서 자양子陽을 죽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