之敎
는 하야 有問而應之
호대 盡其所懷
하야 하나니라
대인의 가르침은 마치 형체와 그림자, 소리와 메아리의 관계와 같아서 남이 물으면 대답하되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극진히 하여 천하의 모든 사람과 짝이 된다.
메아리 없는 곳에 머물며 일정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움직여서 그대들을 데리고 어지럽고 혼돈한 카오스[道]의 세계로 〈몇 번이고〉 왕복하면서 〈끝없는 경지에〉 한없이 노닐며 출입함에 일정한 장소가 없으며 해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그 말과 몸이 커다란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세계와 부합된다.
커다란 만물제동萬物齊同의 도를 이루어 자기가 없으니 자기가 없는데 어떻게 있는 것을 있다 할 수 있겠는가.
있는 것만 보는 사람들은 옛날의 군자들이고, 없는 것을 보는 이는 천지의 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