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遊
하야 不知所求
하고 하야 不知所往
하야서 하노니 朕
은 又何知
리오
운장雲將이 동쪽으로 놀러 나가 거대한 부요扶搖나무의 가지를 지나가다 때마침 홍몽鴻蒙과 만났다.
홍몽이 막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껑충껑충 뛰면서 놀고 있었는데 운장이 그를 보고 멈칫하며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 있다가 말을 걸었다.
홍몽이 계속해서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껑충껑충 뛰면서 운장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홍몽이 머리를 들어 운장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천기天氣가 고르지 않고 지기地氣가 엉기며, 육기六氣가 조화를 잃고 사계절이 질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 지금 제가 육기의 정수를 모아 뭇 생물을 기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홍몽이 넓적다리를 두드리고 껑충껑충 뛰면서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또 3년이 지난 뒤에 운장이 동쪽으로 놀러 나가 송나라의 들을 지나다가 마침 홍몽을 만났다.
운장은 크게 기뻐하면서 달려 나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운장이 두 번 절하고 머리를 땅에 조아리면서 홍몽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나는 이리저리 떠돌면서 무엇을 찾는지도 알지 못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어디로 갈지도 모르면서 오로지 바삐 놀기만 하면서 만물萬物의 거짓 없는 실상을 볼 뿐이니 내가 또 무엇을 알겠는가?”
“저도 스스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백성들은 제가 가는 데를 따라옵니다.
저도 백성들을 어찌할 수 없어서 백성들의 의지가 되고 있으니 한 마디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하늘의 상도常道를 어지럽히고 만물의 실정實情을 어기면 현묘한 자연[玄天]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짐승의 무리를 흩어서 새들이 모두 밤에 울고 재앙災殃은 초목에까지 미치고 화禍는 벌레에까지 미치게 된다.
이는 모두 〈무위無爲에 맡기지 않고〉 사람을 다스렸기 때문에 생긴 잘못이다.”
“저는 여간해서는 선생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대가 무위에 머물기만 하면 만물이 저절로 감화될 것이다.
그대의 몸을 잊어버리고 그대의 총명을 버리고 세상의 규범이나 외물을 잊어버리면 혼돈한 도와 완전히 같아질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놓아서 고요히 혼도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만물이 성대하게 자라나고 각기 근본으로 돌아갈 것이니 각각 근본으로 돌아가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게 되면 혼돈의 도와 일체가 되어 종신토록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저들이 그것을 알게 된다면 곧 도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그대도 이름을 묻지 말고 실정을 엿보려 하지 마라.
“하늘이신 선생께서 덕을 내리셨으며 말하지 않는 도를 보이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몸소 이 도를 찾았는데 이제 비로소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린 다음 일어나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