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魯나라에 절름발이인 숙산무지叔山無趾란 사람이 있었는데 중니仲尼를 찾아와 뵈었다.
“그대는 이전에 행동을 삼가지 않아 이미 죄를 범해서 이 지경이 되었으니, 비록 지금 나에게 와서 배운들 어찌 미칠 수 있겠는가.”
“나는 다만 세상의 일에 힘쓸 줄 몰라 내 몸을 함부로 하였으니 내가 이 때문에 발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허나 지금 내가 온 것은 아직 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니 내가 이 때문에 그것을 보존하려고 애씁니다.
하늘은 덮어주지 아니함이 없으며, 땅은 실어주지 아니함이 없습니다.
나는 선생님을 하늘과 땅이라고 여겼는데 어찌 선생님이 이 같을 줄 알았겠습니까?”
숙산무지는 절름발이인데도 오히려 배움에 힘을 써서 다시 이전에 저지른 과오를 보완하려 하는데 하물며 덕이 온전한 사람이겠는가.”
“공구孔丘는 지인至人의 경지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는 어찌하여 자꾸만 선생에게 배우려고 하는 걸까요.
그는 또 수수께끼나 속임수 따위의 명성으로 소문나기를 바라는데, 지인은 그런 명성을 자신의 질곡桎梏으로 여긴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그로 하여금 죽고 사는 것을 같은 이치로 여기며, 옳고 옳지 않은 것을 같은 이치로 여기게 하여 그 질곡桎梏을 풀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하늘이 그에게 형벌을 내렸는데, 어찌 풀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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