及至聖人
이 하야 하며 하야 以慰天下之心
하야는 而民
이 乃始
하야 爭歸於利
하야 不可止也
하니 니라
무릇 말은 평평한 땅에서 살면서 풀을 뜯어 먹고 물을 마시며, 기쁘면 목을 대고 서로 비벼 대고, 성나면 등을 지고 서로 걷어찬다.
말이 아는 것(말의 지혜 분별)은 고작 이 정도에서 그친다.
그런데 〈인간이 이 야생野生의 말을 잡아 와서 수레를 끌게 하려고〉 말에게 가로나무와 멍에를 달고 달 모양의 장식을 붙여 가지런히 정돈하게 되자 말이 끌채 끝을 부러뜨리고, 멍에를 망가뜨리고 멈추고 더디 걷고 재갈을 토해 내고 고삐를 물어뜯을 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말의 지혜로 도둑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흉포凶暴하〉게 된 것은 백락伯樂의 죄이다.
혁서씨赫胥氏의 시대에는 백성들이 집에 머물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길을 갈 때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먹을거리를 입에 물고 즐거워하며 배를 두드리며 놀았으니 사람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이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성인이 예악에 따라 몸을 구부리고 꺾게 해서 천하 사람들의 몸가짐을 바로잡으려 하며 인의를 내걸고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달램에 이르러서는 백성들이 비로소 발돋움하여 지혜를 좋아해서 다투어 이익을 추구하여 멈출 수 없게 되었으니 이 또한 성인의 과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