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오 오 이니 君子 明於此十者
면 則
며 니라
“대저 도道란 만물을 덮어 주고 실어 주는 것이다.
무위無爲로 행하는 것을 천天이라 일컫고 무위로 말하는 것을 일러 덕德이라 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남을 이롭게 해 주는 것을 인仁이라 일컫고 같지 않은 것을 같게 보는 것을 일러 대大라 하고 행동을 표나게 다르게 하지 않는 것을 관寬이라 하고 만 가지 다른 것을 모두 갖추는 것을 부富라 한다.
그 때문에 덕을 굳게 잡는 것을 기紀라 하고 덕을 이루는 것을 입立이라 하고 도를 따르는 것을 비備라 하고 외물로 뜻을 좌절시키지 않는 것을 완完이라 하니 군자가 이 열 가지를 분명하게 알면 널리 만물을 포용하여 마음을 크게 세울 수 있으며 덕택이 성대하게 베풀어져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 될 것이다.
그 같은 사람은 황금은 산속에 그대로 감추어 두고 구슬은 깊은 연못 속에 그대로 감추어 두며 재물을 탐내지 않고 부귀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오래 사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하지 않으며 출세하는 것을 영예로 알지 않고 곤궁하게 사는 것을 수치로 생각지 않으며 온 세상의 부를 모두 긁어모아 자기의 사사로운 몫으로 삼지 않고 왕으로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자신이 드러난 지위地位를 차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만물을 한 곳집 속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생사生死를 같은 모양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