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는 以天地로 爲棺槨하고 以日月로 爲連璧하고 星辰으로 爲珠璣하고 萬物로 爲齎送하리니
장자莊子가 막 죽으려 할 때 제자들이 장례를 후厚하게 치르고자 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곽棺槨으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옥玉으로 삼고,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둥근 옥과 모난 옥으로 삼고, 만물을 저승길 가는 선물로 삼을 것이다.
그러니 내 장례에 필요한 도구는 완비完備되지 않았는가.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파먹을까 두렵습니다.”
“〈풍장風葬을 하면〉 위에서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매장埋葬을 해서 땅에 묻으면〉 아래에서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될 것인데, 저쪽 것을 빼앗아 이쪽에다 주는 것은 아무래도 불공평하지 않은가.
공평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공평하다고 하면 그 공평은 참다운 공평이 되지 못하고, 명백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명백하다고 하면 그런 명백함은 참다운 명백함이 되지 못한다.
눈은 다만 정신의 심부름을 할 뿐이고, 그러면 정신精神이 이것을 명백하게 포착하는 것이니, 무릇 눈이 정신을 이기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그런데도 세상의 어리석은 자들은 눈이 본 것만을 의지하여 인위人爲의 세계에 빠져들어 가서 공적을 밖으로 드러내려 하니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