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莊子(1)

장자(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장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惠子謂莊子曰
吾有大樹호니 謂之라하더니
하야하고 其小枝 하야
호대 匠者不顧하나니
今子之言 大而無用이라 로다
莊子曰
卑身而伏하야하야 하야 하다가
하며 死於하나니라
今夫 其大若垂天之雲하니 로대하나니라
今子有大樹호대 患其無用이어든 樹之於하고 하며
하며 하리니 無所可用이어니와 安所困苦哉리오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직선直線을 그릴 수가 없고 그 잔가지는 비비 꼬이고 구부러져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나무가 길 옆에 서 있기는 하지만 목수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 그대의 말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지라 뭇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떠나 버리는 것이다.”
장자가 이에 대해 말하였다.
“그대도 살쾡이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몸을 바짝 낮추고 엎드려서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리고 또 먹이를 찾아 으로 西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기도 하고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저 태우斄牛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니 이 소는 크기는 하지만 쥐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이제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으면서도 그 나무의 쓸모없음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허무虛無의 고을, 끝없이 펼쳐진 광원막대廣遠莫大한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내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낮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 큰 나무는〉 도끼에 잘릴 염려도 없고 아무도 해칠 자가 없을 것이니 세속적인 쓸모가 없긴 하지만 괴롭게 여길 것 하나도 없다.”


역주
역주1 樗(저) : 가죽나무. 成玄英은 “樗는 북나무, 옻나무 종류이다. 나무의 냄새를 맡으면 몹시 악취가 나는 惡木이다[樗栲漆之類 嗅之甚臭 惡木者也].”라고 풀이했다. 재목으로 쓸모가 없는 나무라는 뜻이다.
역주2 大本 : 큰 줄기. 本은 뿌리라는 뜻이지만 林希逸이 “大本은 나무의 몸체이다[大本은 樹之身也].”라고 풀이한 것처럼 줄기로 보는 것이 맥락상 적절하다.
역주3 擁腫 : 나무에 울퉁불퉁한 혹이 많은 것. 擁은 癕의 借字. 奚侗은 “擁자는 마땅히 癕으로 되어야 한다[擁當作 癕].”고 하고 있다. 그러나 글자를 고치지 않고도 울퉁불퉁하게 혹이 많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경우를 〈庚桑楚〉편에서 老子의 道를 두루 다 체득한 庚桑楚라는 사람이 몸에 혹 투성이의 험상궂은 사람과 함께 산다는 뜻으로 ‘擁腫之與居’라 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역주4 不中繩墨 : 승묵에 맞지 않음. 먹줄을 칠 수 없다는 뜻. 繩墨은 직선을 긋기 위한 먹줄.
역주5 卷曲 : 비비 꼬이고 구부러짐. 成玄英은 ‘똑바르지 않음[不端直也]’이라고 풀이했고, 육덕명은 “卷을 拳으로 쓰고 있는 판본도 있다[本又作拳].”고 하였다.
역주6 不中規矩 : 規矩에 맞지 않음. 規는 圓을 만드는 도구, 矩는 네모꼴을 만드는 도구.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는 뜻.
역주7 立之塗 : 길 옆에 서 있음. 朴世堂은 “이 나무가 길 옆에 가까이 서 있다[近於道傍也].”고 풀이했다.
역주8 衆所同去也 : 모두 똑같이 이 나무를 보지 않고 떠나가 버림. 朴世堂은 去를 棄로 풀이했다. 앞의 大瓠와 여기서의 樗木을 두고 실용적 쓸모가 없다고 惠施가 비판한 것은 世俗을 초월한 莊子의 大言이 쓸모없음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비판에 대해 莊子는 ‘쓸모없음의 큰 쓸모[無用之用]’로 답한다.
역주9 子獨不見狸狌乎 : 그대만이 홀로 살쾡이를 보지 못하였는가. 狸狌을 너구리[狸]와 살쾡이[狌]의 둘로 나누어 해석하는 견해도 있으나, 여기서는 成玄英이 狸狌을 野猫라고 풀이한 견해를 따라 二字一語로 보고 살쾡이로 번역하였다.
역주10 候敖者 :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림. 候는 朴世堂이 ‘엿보다[候伺也]’로 풀이한 견해를 따랐다. 敖者는 《說文解字》에서 游로 풀이한 것에 의거하여, 나와 노는 짐승들로 해석하였다. 司馬彪는 “나와 노는 짐승들을 노렸다가 잡아먹음을 말함이니 닭이나 쥐의 무리이다[謂伺遨翔之物而食之 雞鼠之屬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1 東西跳梁 : 역시 먹이를 찾아 껑충거리며 이리저리 날뜀.
역주12 不辟(피)高下 : 높고 낮은 데를 피하지 않음. 곧 높은 곳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날뛴다는 뜻. 辟는 避와 같다.
역주13 中於機辟(벽) : 機辟에 걸림. 中은 맞다, 걸리다의 뜻. 機辟은 덫. 王念孫은 辟을 繴(벽: 덫이 설치되어 있는 그물)의 뜻으로 풀이했고, 郭慶藩도 繴의 假借字로 보았다. 司馬彪는 機辟을 그물[罔]로 풀이했고, 成玄英은 ‘機關之類’로 풀이했다.
역주14 罔罟 : 그물. 罔은 網과 같다. 罟도 역시 그물. 二字一語.
역주15 斄(리)牛 : 털이 검고 꼬리가 긴 소. 티벳 高原産의 소의 일종이라 한다(池田知久). 斄를 來(래)로 읽는 說도 있다(郭璞).
역주16 此能爲大 : 이것은 크기만 할 뿐임. 爲大는 크다는 뜻. 爲大를 ‘大를 爲한다’, ‘큰 일을 한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
역주17 不能執鼠 : 쥐 한 마리를 잡을 수 없음. 작은 일, 세속적인 일에 쓸모없음[無用]을 나타낸 말. 朴世堂은 이 斄牛의 不能執鼠를 덫에 걸리고 그물에 걸려 죽는 살쾡이의 小知와 대비되는 大知에 비유하여 “저 大知는 비유하건대 斄牛가 쥐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소는 작은 일 하는 데는 短點이 있어 쓸모없는 것 같지만, 그 쓸모없음 때문에 生을 온전히 하고 害를 멀리하여 마침내 逍遙의 즐거움을 얻고 세속의 累를 입지 않게 되는 것이다[夫大知 譬如斄牛之不能執鼠 是其短於爲小 似乎無用 然其無用者 乃所以全生遠害 適得逍遙之樂 而不受世俗之累也].”라고 하였다. 또 福永光司도 “세속 사람들의 눈은 固定化되고 習慣化된 旣成의 價値體系에 못박혀 모든 存在의 자유로운 가치와 참다운 有用性을 못 보고 만다. 莊子는 이같은 세속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自由의 價値와 참다운 有用性을 그들이 쓸모없다고 하는 것 속에서 찾아낸다.”고 하였다.
역주18 何不 : 어찌하여…하지 아니하는가. 그러나 영어의 Why don´t you와 같은 용법으로 이해하여 ‘…하는 것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다.
역주19 無何有之鄕廣莫之野 : 아무것도 없는 虛無의 고을, 끝없이 펼쳐진 廣遠莫大한 들판. 《장자》 전편을 통해 遊라는 글자를 자주 대하게 되는데 이 遊는 장자 사상 가운데 중요한 思想槪念이다. 그것은 人爲의 세계의 작은 有用性을 넘어선, 목적의식이 없는 無爲自然의 遊인데 이 遊의 마당이 바로 無何有之鄕이자 廣莫之野이다.
역주20 彷徨乎無爲其側 :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냄. 成玄英은 ‘彷徨은 縱任을 일컬음[彷徨 縱任之名]’이라고 풀이하여, 彷徨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自由放任의 행위로 보았고, 陸德明은 “방황은 이리저리 날아다님이다[彷徨 猶翶翔也].”라고 풀이했다. 彷徨과 뒤에 이어지는 逍遙를 竝記하고 있는 예는 〈大宗師〉편, 〈達生〉편, 《楚辭》 〈遠遊〉편, 《淮南子》 〈原道訓〉‧〈俶眞訓〉‧〈精神訓〉‧〈修務訓〉의 諸篇, 《韓詩外傳》5, 《說苑》 〈建本〉편, 《文子》 〈九守〉편 등이 있다(池田知久).
역주21 逍遙乎寢臥其下 :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잠을 잠. 成玄英은 ‘逍遙는 자득을 일컬음[逍遙 自得之稱]’이라고 풀이하여, 逍遙를 悠悠自適하는 것으로 보았다. 逍遙는 道家의 遊사상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用語 중의 하나이다. 明 方以智가 저술한 《通雅》에 따르면 逍遙는 옛날에는 消搖, 捎搖, 須臾 등으로 썼다고 했으며 毘曇의 말을 인용하여 하루의 30분의 1, 곧 48분이 수유[逍遙 古作消搖捎搖 又爲須臾……毘曇云 一晝夜共三十須臾 - 《通雅》 卷六 〈釋詁〉]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逍遙는 대상에 집착하지도 않고 대상을 떠나지도 않으면서 48분의 거리를 두고 대상과 함께 悠悠自適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역주22 不夭斤斧 : 도끼에 잘릴 염려가 없음. 夭는 夭折하다의 뜻. 斤斧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 두 글자를 합쳐 도끼의 뜻으로 쓰였다. 不夭斤斧는 朴世堂이 풀이한 ‘全生遠害’의 全生(生을 온전히 함)에 해당한다.
역주23 物無害者 : 그 무엇도 그를 해치는 자가 없음. 朴世堂이 풀이한 ‘全生遠害’의 遠害(害를 멀리함)에 해당하는 표현. 莊子的 ‘無用之用’, ‘無用之大用’의 用이 養生에 있음을 주목하게 하는 문구이다.
동영상 재생
1 제5장(1) 374
동영상 재생
2 제5장(2) 835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19 By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