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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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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0章
雖然이나 若是 勞者之務也 이니라
하며 賢人 所以駴世 聖人 未嘗過而問焉하며 君子 所以駴國 賢人 未嘗過而問焉하며 小人 所以合時 君子 未嘗過而問焉하나니라


10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본래의〉 은 명예를 구하는 데에서 넘치고, 명예는 남에게 과시하려는 데서 에 지나치게 된다.
모략은 절박한 데서 고안되고 지혜는 다툼에서 생겨 나온다.
일이 정체되고 막히는 것은 관청의 관습에 얽매이는 데서 생기고, 일의 성취는 오로지 대중大衆의 필요에 영합해서 결실을 맺는다.
봄비 내리는 계절이 되어 초목이 힘차게 생장하면, 가래와 호미를 가지고 비로소 초목을 가꾸는데 〈이 때문에 도리어〉 초목이 파헤쳐져 거꾸로 선 것이 반이 넘게 되어도, 그렇게 된 줄 모른다.
가만히 앉아서 수행하는 정좌법靜坐法은 병자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고 지압법은 늙음을 멈추게 할 수 있고, 호흡법은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어지러이 뛰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비록 그렇지만 이와 같은 일들은 몸을 인위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이나 하는 일일 뿐 마음을 편히 하는 사람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한 번 묻지도 않는 것이다.
〈사람의 등급에는 신인神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군자君子, 소인小人으로 차등이 있는데〉 성인聖人이 온 천하를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영묘한 능력의 소유자인 신인神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현인賢人이 세상을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성인聖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군자君子가 나라를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현인賢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소인小人시세時世에 영합해서 생각해낸 치료법을 군자君子는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는다.


역주
역주1 德溢乎名 : 德은 명예를 구하는 데에서 넘침. 德은 본래의 德, 無爲自然의 德. 명예를 추구하는 행위는 德의 타락을 전제해야 가능하다는 경계. 〈人間世〉편 제1장에 나오는 ‘德蕩乎名’과 거의 유사한 표현이다(阮毓崧).
역주2 名溢乎暴 : 명예는 남에게 과시하려는 데서 度에 지나치게 됨. 명예의 긍정적인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도를 넘어서게 된다는 뜻. 暴은 ‘드러냄, 드러내 보임’의 뜻으로 《孟子》 〈萬章 上〉에서 “백성들에게 〈순을〉 보이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暴之於民而民受之].”고 했을 때의 暴과 같다. 呂惠卿은 “드러내서 감추지 않음이다[暴之而不藏].”라고 풀이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반면 郭象과 成玄英은 모두 ‘포악’의 뜻으로 보았는데 옳지 않다.
역주3 謀稽乎誸 : 모략은 절박한 데서 고안됨. 稽는 考案, 考察의 뜻. 誸은 절박, 급박함. 郭象은 “급함이다[急也].”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稽는 고안함이고, 誸은 급함이다[稽 考也 誸 急也].”라고 풀이했다.
역주4 知出乎爭 : 지혜는 다툼에서 생겨 나옴. 같은 표현이 〈人間世〉편 제1장에 이미 나왔다(阮毓崧).
역주5 柴生乎守官 : 일이 정체되고 막히는 것은 관청의 관습에 얽매이는 데서 생김. 絶句는 郭象 이래로 守에서 끊었으나 羅勉道가 〈天地〉편 제15장을 근거로 官에서 끊었는데 이 견해가 옳다(池田知久). 金谷治는 錢穆에 근거해서 官에서 끊었고, 福永光司와 安東林은 통설대로 守에서 끊었다. 柴는 막힘. 郭象과 成玄英 모두 “柴는 막힘이다[柴 塞也].”라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柴는 쌓임이다[柴 積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事果乎衆宜 : 일의 성취는 오로지 大衆의 필요에 영합해서 결실을 맺음. 모두 無爲自然을 저버리고 外物에 인위적으로 끌려 다니고 있다는 뜻. 事가 名, 謀, 知와 병칭되고 있는 예가 〈應帝王〉편 제6장에 보인다(池田知久). 果는 王敔, 兪樾 등의 견해를 따라 “이루어진다[成也].”는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衆宜는 〈天地〉편 제5장에 이미 나왔다(福永光司). ‘事果乎衆宜’는 褚伯秀, 林雲銘, 劉鳳苞 등은 郭象과 成玄英의 견해를 따라 앞의 5句가 부정적인 데 비해 이 句만은 긍정적인 의미로 보았다. 그러나 羅勉道, 方揚 등이 말하는 것처럼 6句가 전부 부정적 명제이다(池田知久).
역주7 春雨日時 草木怒生 銚鎒於是乎始脩 : 봄비 내리는 계절이 되어 초목이 힘차게 생장하면, 가래와 호미를 가지고 비로소 초목을 가꿈. 銚는 가래, 鎒는 ‘호미’, ‘괭이’ 따위로 모두 농기구를 지칭한다. 成玄英은 “銚는 보습의 일종이고, 鎒는 호미이다[銚 耜之類也 鎒 鋤也].”라고 풀이했다. 脩는 다스린다는 뜻으로 修와 같다. 成玄英은 “청춘의 시절 단비가 내리는 날에 모든 초목이 싹이 움직여 자라나는데 이때에 농기구를 비로소 수리한다[靑春時節 時雨之日 凡百草木 萌動而生 於是農具方始脩理].”고 하여 脩를 농기구를 修繕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이어지는 구에 초목이 파헤쳐진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초목을 가꾼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8 草木之到植者過半而不知其然 : 〈이 때문에 도리어〉 초목이 파헤쳐져 거꾸로 선 것이 반이 넘게 되어도, 그렇게 된 줄 모름. 到植은 倒植으로 거꾸로 섬. 가래와 호미 따위로 초목을 가꾸는 인위적인 행위가 자연의 생성을 도리어 파괴한다는 뜻이다. 植은 선다는 뜻. 成玄英은 “植은 생성이다[植 生也].”라고 풀이했는데 적절치 않고 陸德明이 ‘立’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盧文弨는 “到는 倒의 옛글자이다[到 古倒字].”라고 풀이했다.
역주9 靜然可以補病 : 가만히 앉아서 수행하는 靜坐法은 병자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음. ‘靜然’ 이하의 내용은 靜坐法, 지압요법, 호흡법 등이 일정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의 입장에서는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정좌, 지압, 호흡조절 등을 두고 ‘道術로 몸을 괴롭히는 것’으로 부정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佚, 곧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역주10 眥𡟬可以休老 : 지압법은 늙음을 멈추게 할 수 있음. 眥는 ‘눈가 자’, ‘눈꼬리 자’, ‘눈가를 비비며 안마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으나(金谷治, 安東林), 眥𡟬 두 글자를 합하여 지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馬叙倫은 𡟬는 搣의 假借字로 지금의 按摩術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莊子闕誤》에서 인용한 張君房본에는 ‘休’자가 ‘沐’자로 표기되어 있고, 일본 高山寺古鈔本도 同一하다(郭慶藩).
역주11 寧可以止遽 : 호흡법은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어지러이 뛰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음. 遽는 ‘호흡 또는 심장의 고동이 흐트러지고 어지러운 증세’. 成玄英은 “遽는 병세가 급해짐이다[遽 疾速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2 佚者之所未嘗過而問焉 : 마음을 편히 하는 사람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한 번 묻지도 않는 것임. 底本에는 ‘佚者’ 앞에 ‘非’字가 있다. 그렇게 되면 ‘所’에서 絶句(林希逸, 褚伯秀, 陸長庚)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未嘗過而問焉’의 句가 들뜨게 된다. 또 ‘非’字를 衍文으로 삭제하면 ‘所’에서 절구할 필요가 없게 된다. 安東林은 非가 있는 판본에 따라 해석했다. 過而問은 지나가면서 물어본다는 뜻으로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역주13 聖人之所以駴天下 神人未嘗過而問焉 : 聖人이 온 천하를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영묘한 능력의 소유자인 神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음. 所以는 ‘치료법’. 駴는 駭와 같이 ‘움직일 해’, ‘놀랄‧놀라게 할 해’의 뜻이다. 成玄英은 “駭는 놀라게 함이다[駭 驚也].”라고 풀이했다. 郭象은 “신인은 바로 성인이다. 聖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한 것이고 神은 그 내면을 말한 것이다[神人卽聖人也 聖言其外 神言其內].”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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