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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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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周家貧
監河侯曰
我將得邑金하야 將貸子三百金호리라
莊周忿然作色하야
周昨來할새 有中道而呼者어늘
周問之曰
何爲者邪오하니 對曰호대 로니
周曰 諾
我且南遊吳越之王하야 호리니 可乎
鮒魚忿然作色하야하야 我無所處호니
君乃言此하니 로다


장주莊周는 집이 가난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감하후監河侯가 말했다.
“알았소.
내가 나중에 봉읍에서 나오는 세금을 받아서 선생에게 3백 금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장주가 발끈 성을 내어 얼굴빛을 바꾸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저께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나를 부르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보았더니, 수레바퀴 자국 물 고인 곳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물었습니다.
‘붕어야.
너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고 물었더니 붕어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나는 동해의 물결에서 튕겨져 나온 해신海神의 신하입니다.
그대는 한 말 한 되의 작은 물이라도 있으면 그것이라도 좋으니 그것을 가지고 나를 좀 살려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알았다.
내가 바야흐로 남쪽으로 나라와 나라의 왕들에게 유세를 하러 가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서강西江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해서 그 물로 그대를 맞이할 테니 그러면 되겠는가?’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붕어가 발끈 성을 내어 얼굴빛을 바꾸며 말하기를 ‘나는 지금 내가 늘 함께 하는 물을 잃어버려 내가 몸 둘 곳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나는 한 말 한 되의 물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대가 이처럼 말하니 차라리 일찌감치 나를 건어물 가게에 가서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역주
역주1 往貸粟於監河侯 : 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감. 監河侯가 누구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陸德明은 “《說苑》에는 魏文侯로 되어 있다[說苑作魏文侯].”고 했는데, 成玄英은 이를 근거로 “監河侯는 魏文侯이다[監河侯 魏文侯也].”라고 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林希逸은 “혹시 監河의 관리를 侯로 호칭한 것일 수 있다[或是監河之官 以侯稱之].”고 했는데 채택할 만한 견해이다.
역주2 諾 我將得邑金 將貸子三百金 可乎 : 알았소. 내가 나중에 봉읍에서 나오는 세금을 받아서 선생에게 3백 금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三百金은 金의 양을 헤아리는 단위. 一金은 金 약 250g. 成玄英은 “諾은 허락함이다. 銅이나 鐵 따위를 모두 金이라 한다. 여기의 金은 黃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諾 許也 銅鐵之類 皆名爲金 此非黃金也].”라고 풀이했다.
역주3 周顧視車轍中 有鮒魚焉 : 돌아보았더니 수레바퀴 자국 물 고인 곳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음. 車轍中은 수레바퀴 자국 물 고인 곳. 鮒魚는 붕어. 陸德明은 “《廣雅》에 이르길 붕어라 했다[廣雅云 鰿也].”라고 풀이했다. ‘涸轍鮒魚’라는 고사성어는 여기서 유래한다.
역주4 鮒魚來 : 붕어야. 붕어를 부르는 말. 來는 어조사.
역주5 東海之波臣也 : 나는 동해의 물결에서 튕겨져 나온 海神의 신하임. 波臣은 파도에서 튕겨져 나온 신하라는 뜻이다. 司馬彪는 “파도의 신하를 말함이다[謂波蕩之臣].”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파도를 다스리는 작은 신하이다[波浪小臣].”라고 풀이했는데 그보다 물결 곧 波濤에서 튕겨져 나온 신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한편 林希逸은 “水官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猶曰水官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 그대는 한 말 한 되의 작은 물이라도 있으면 나를 좀 살려주시오. 豈는 其와 같다. 王引之는 “豈는 其와 같다[豈猶其也].”라고 풀이했다. 한편 赤塚忠은 願望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로 보았는데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馬叙倫과 金谷治는 而를 能자로 읽어야 한다고 했지만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阮毓崧이 “而는 以와 같다[而猶以也].”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7 激西江之水而迎子 : 西江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해서 그 물로 그대를 맞이할 것임. 激은 거꾸로 흐르게 함. 《孟子》 〈告子 上〉에서 “거꾸로 흐르게 운행하면 물로 하여금 산에 있게 할 수도 있다[激而行之 可使在山].”고 할 때의 激과 같다. 迎은 逆(맞이할 역)’자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이 있다(王叔岷).
역주8 吾失我常與 : 나는 지금 내가 늘 함께 하는 물을 잃어버렸음. 常與는 늘 함께 하는 존재. 여기서는 물을 지칭한다.
역주9 吾得斗升之水然活耳 : 지금 나는 한 말 한 되의 물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음. 然은 則과 같다. 王引之가 “然活은 則活이다[然活 則活也].”라고 풀이했는데 옳다.
역주10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 차라리 일찌감치 나를 건어물 가게에 가서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임. 曾은 ‘일찌감치’, ‘그러려면 차라리’라는 두 가지 뜻이 함께 들어 있다. 不如는 ‘~하느니만 못하다’,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 枯魚는 물기 빠진 물고기. 건어물. 李頤는 “건어물과 같다[猶乾魚也].”고 풀이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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