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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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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호대 未嘗不始於是之 而卒詘之以非也러니
已乎已乎
此所謂 然與


거백옥蘧伯玉은 살아온 나이 60이 되어 자기의 삶을 60번 바꾸었는데 한번도 옳다고 하는 데서 시작하였던 것이 마침내 그르다고 물리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 60세가 된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59년 동안 잘못되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 아닌지 알 수 없다.
만물은 생성함은 있으나 생성의 근원에 있는 는 볼 수 없으며, 이 세상에 태어남은 있으나 그 출구는 볼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가 아는 것을 존중하고는 〈그것을 고집해서〉 인지人知가 미치지 못하는 의 세계에 의지한 뒤라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하니 〈이것이야말로〉 큰 의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또한 도망칠 곳이 없다 하니 이것이 말하는 것은 그러한가?
정말 그러한가?


역주
역주1 蘧伯玉 : 성은 蘧, 이름은 瑗, 伯玉은 字. 衛나라의 賢人. 〈人間世〉편에 이미 나왔다.
역주2 行年六十而六十化 : 살아온 나이 60이 되어 자기의 삶을 60번 바꿈. 자신의 삶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왔음을 뜻한다. 蘧伯玉의 태도에 관한 평가는 福永光司가 “公閱休나 戴晉人 등에 이어 무위자연의 자유인으로서 蘧伯玉을 등장시켜 그의 매일매일 자기를 새롭게 하는, 구속됨이 없는 인생태도를 설명하면서 장자적 초월의 철학의 근본적 입장을 해설한 것.”이라고 풀이한 견해가 타당하다. 池田知久는 ‘《莊子》의 작자가 蘧伯玉을 大疑라고 비판한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는데 적절치 않다. 蘧伯玉은 《論語》에서도 자주 칭송되고 있고, 이 책의 〈人間世〉편 제3장에서도 螳螂當車의 이야기를 말한 사람으로 나온다. 또 《論語集註》 〈憲問〉편 제26장의 주석에는 “장자를 살펴보니 장주는 거백옥이 50년을 살면서 49년의 잘못을 알았다 했으며 또 이르길 거백옥은 60년을 살면서 60번 변했다고 했으니 그가 덕에 나아가는 공부가 늙어서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按莊周稱 伯玉行年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 又曰 伯玉行年六十而六十化 蓋其進德之功 老而不倦].”라고 한 것을 보면 주희도 《莊子》의 이 부분을 蘧伯玉에 대한 비난이 아닌 칭송으로 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역주3 未知今之所謂是之非五十九年非也 :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59년 동안 잘못되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 아닌지 알 수 없음. 今之所謂是는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 五十九年非는 지난 59년 동안 잘못되었다고 반성한 것.
역주4 萬物 有乎生而莫見其根 有乎出而莫見其門 : 만물은 생성함은 있으나 생성의 근원에 있는 道는 볼 수 없으며 이 세상에 태어남은 있으나 그 출구는 볼 수 없음. 方勇‧陸永品의 지적처럼 《老子》 제6장에 나오는 “玄牝의 문은 하늘의 뿌리라고 일컫는다[玄牝之門 是謂天地根].”라고 한 내용과 유사하다.
역주5 人皆尊其知之所知 而莫知恃其知之所不知而後知 :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知가 아는 것을 존중하고는 〈그것을 고집해서〉 人知가 미치지 못하는 道의 세계에 의지한 뒤라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함. 자신이 아는 것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막상 자신의 앎의 도라는 근본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역주6 且無所逃 : 또한 도망칠 곳이 없음.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의 道의 작용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는 뜻이다.
역주7 此所謂 然與 然乎 : 이것이 말하는 것은 그러한가? 정말 그러한가? 然與는 의문문. 然乎는 반어문. 陸德明은 然乎를 두고 “그렇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言未然].”라고 풀이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王先謙, 赤塚忠, 池田知久).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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