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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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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狂接輿曰
肩吾曰
告我호대
狂接輿曰
夫聖人之治也


견오肩吾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광접여가 말했다.
“요 전날 중시中始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 주던가?”
견오가 말했다.
“저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습니다.
‘군주 노릇하는 자가 자기 스스로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실천하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복종하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광접여가 말했다.
“이것은 거짓 덕이니 그런 것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마치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강물을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내며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성인의 다스림이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가?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다스린 뒤에 시행되어서 확고하게 자기가 할 일을 잘할 뿐이다.
또한 새는 높이 날아서 주살의 해를 피할 줄 알고, 생쥐는 신단 아래 깊이 구멍을 파서 연기를 피우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할 줄 아는데 자네는 어찌 그래 이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역주
역주1 肩吾見狂接輿 : 肩吾와 接輿는 모두 인명으로 〈逍遙遊〉편 참조.
역주2 日中始 何以語女 : 요 전날 중시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주던가. 中始는 인명. 李頤는 日中始 전체를 사람의 姓名이라고 했지만, 崔譔은 日을 빼고 “中始는 賢人이다[中始賢人也].”라고 했다. 兪樾은 《左傳》의 用例를 들어 日을 “어느 날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猶曰日者也].”고 풀이했고 朱桂曜는 지난 날[往日]로 풀이했는데 이들의 견해를 따랐다.
역주3 君人者 : 백성들에게 군주 노릇하는 자. 君於人者의 줄임.
역주4 以己出經式義度 人孰敢不聽而化諸(저) : 자기 스스로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실천하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복종하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陸德明은 이 구절을 出經에서 끊고, 司馬彪와 崔譔의 말을 인용하여 “일정한 법도를 행하다[出典法也].”로 풀이했다. 또 이어지는 문장도 式義度人에서 끊고, “式은 法이다. 崔譔은 式을 用이라고 하였으며, 仁義를 사용하여 사람을 헤아린다[式法也 崔云式用也 用仁義以度人也].”고 풀이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王念孫이 “釋文에서는 出經에서 絶句하고, 式義度人에서 絶句하였는데, 인용한 諸說이 모두 맞지 않는다. 내 생각에 이것은 마땅히 以己出經式義度 人孰敢不聽而化諸로 절구해야 한다[釋文曰 出經絶句 式義度人絶句 引諸說皆未協 案此當以以己出經式義度絶句 人孰敢不聽而化諸絶句].”고 한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郭慶藩, 池田知久, 福永光司 등도 같은 견해. 諸는 之於 또는 之乎의 줄임인데 여기서는 후자에 해당한다.
역주5 欺德也 : 거짓 덕. 簡文帝는 欺는 거짓[欺妄也]이라고 풀이했다.
역주6 其於治天下也 : 그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 其는 위의 ‘以己出經式義度’를 가리킨다.
역주7 涉海鑿河 :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황하를 맨손으로 파서 길을 냄. 涉海는 “바다를 걸어서 건너다.”는 의미이고, 鑿河는 “큰 河川을 끌로 파거나 손으로 구멍을 뚫다.” 곧 강물을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낸다는 뜻이다. 모두 《詩經》 〈小旻〉과 《論語》 〈述而〉편에 나오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는 일[暴虎憑河]’과 같이 무모한 일을 뜻한다. 宣穎은 “바다 속에 나아가 강을 뚫고자 하면 반드시 빠져서 이루지 못할 것이다[欲就海中鑿一河 必溺而無成].”라고 풀이하여 涉海鑿河를 한 가지 일로 보았지만 적절치 않다.
역주8 使蚊負山也 :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함. 터무니없는 일을 요구한다는 뜻.
역주9 治外乎 :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가? 外는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뜻한다. 宣穎은 “經과 義가 바로 외면을 다스리는 것이다[經義 正是治外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0 正而後行 :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다스린 뒤에 시행됨.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다스린 후에 비로소 不言之敎와 無爲自然의 정치가 행하여진다는 의미. 正은 “聖人이 자기 몸을 바르게 한다.”는 뜻(羅勉道, 宣穎, 劉武, 福永光司, 赤塚忠 등). 〈德充符〉편의 “하늘에서 생명을 받은 무리들 중에서는 오직 요임금과 순임금만이 홀로 올바르니, 만물의 으뜸이다. 다행히 자신의 삶을 바로 세워 중생들의 삶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受命於天 唯堯舜 獨也正 在萬物之首 幸能正生 以正衆生].”는 내용이나, 《論語》 〈子路〉편의 “자기 몸이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고, 자기 몸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내려도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고 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한편 馬敍倫과 金谷治 등은 正을 射的(과녁)으로 보았지만 전후의 맥락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
역주11 確乎能其事者而已矣 : 확고하게 자기가 할 일을 잘할 뿐임. 確乎는 《周易》 〈乾卦 文言傳〉의 ‘確乎其不可拔’의 確乎와 같이 확고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其事는 자기의 일로 여기서는 無爲自然의 政治를 의미한다. 林希逸은 “자기의 일을 잘한다는 것은 자연의 일을 극진히 하는 것이다. ‘確乎’는 단호함이니 그 다스림이 이처럼 단호함을 말한 것이다. 장자의 뜻은 무위를 중심으로 삼기 때문에 그 주장이 이와 같다. 때문에 우리 유가와는 다른 것이다[能其事者 盡此自然之事也 確乎 斷乎也 言其爲治斷斷乎如此 莊子之意 主於無爲 故其說如此 所以異於吾儒].”고 풀이했다.
역주12 鳥高飛以避矰(증)弋之害 : 새는 높이 날아서 주살의 해를 피할 줄 앎. 矰弋은 주살로 화살에 실을 매달아 새를 잡는 도구이다.
역주13 鼷(혜)鼠深穴乎神丘之下 以避熏鑿之患 : 생쥐는 신단 아래 깊이 구멍을 파서 연기를 피우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할 줄 앎. 鼷鼠는 생쥐. 穴은 구멍을 판다는 뜻의 동사. 神丘는 社壇(成玄英)으로 토지신을 모신 社의 神壇이다. 생쥐는 사람들이 신단을 신성시하여 함부로 접근하거나 허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다 구멍을 파서 사람들의 위협을 피한다는 뜻이다. 熏은 연기를 피워서 짐승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고, 鑿은 구멍을 파헤치다는 뜻.
역주14 而曾二蟲之無知 : 자네는 어찌 그래 이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而는 2인칭 대명사. 無知는 알지 못한다는 동사로 二蟲이 목적어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도치되었으므로 之를 목적격 조사로 읽는 것이 간편하다. 원래 蟲은 곤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動物 一般을 일컫는 말로 〈逍遙遊〉편의 ‘之二蟲又何知’에도 나왔다. 한편 章炳麟은 《爾雅》와 《詩經》 등을 인용하여 知를 匹로 보고, 二蟲之無知를 두 벌레에 필적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라고 풀이하였고 金谷治가 그것을 따르고 있는데 참고할 만하다. 曾은 어찌 하(何)와 같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論語》 〈爲政〉편의 ‘曾是以爲孝乎’와 〈八佾〉편의 ‘曾謂泰山不如林放乎’의 曾과 마찬가지로 ‘어찌 그래’ 정도의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너는 그래 이 두 벌레가 따로 배우지 않고도 저절로 자기의 生存方式을 터득하고 있는 그 정도의 지혜도 없단 말인가”의 뜻이다. 여기의 현토는 ‘로다’를 ‘아’로 고쳤음. 而는 2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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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장(1) 298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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