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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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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1章
冉求問於仲尼하야
曰 未有天地 可知邪잇가
仲尼曰
하니
古猶今也하니라
冉求失問而退라가 明日 復見하야
昔者 吾問 未有天地 可知乎잇가호니 夫子曰 可하니라
古猶今也라하야시늘
仲尼曰
冉求未對어늘 仲尼曰
已矣어다
未應矣니라
有先天地生者 物邪
聖人之愛人也 終無已者 亦乃取於是者也니라


11章
염구冉求가 중니에게 물었다.
“아직 천지天地가 있기 이전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중니仲尼가 말했다.
“알 수 있다.
옛날도 지금과 같다.”
염구冉求는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어 물러났다가 다음 날 다시 뵙고 말했다.
“어제 제가 아직 천지가 있기 이전의 일을 알 수 있느냐고 여쭤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 ‘알 수 있다.
옛날도 지금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제가 밝게 아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두워졌으니 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중니仲尼가 말했다.
“어제 밝게 알았던 것은 이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지금 어두워진 것은 또 으로 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으니, 본시 자손이 없었는데도 뒤에 자손이 있다고 한다면 되겠는가?”
염구가 대답하지 못하자 중니가 말했다.
“그만두어라.
아직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을 기준으로 죽음을 살리려 하지 않으며 죽은 것을 기준으로 살아 있는 것을 죽이려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삶과 죽음은 의지하는 것이 있는가?
모두 일체인 것이다.
천지보다 앞서서 생긴 사물이 있는가?
사물을 사물로 만든 것은 사물이 아니다.
사물이라면 나타남이 사물[道]보다 앞설 수 없으니 사물은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는 것이다.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게 되면 그만둠이 없으니 성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끝까지 그만둠이 없는 것은 그 또한 여기에서 취했기 때문이다.”


역주
역주1 昔日 吾昭然 今日 吾昧然 : 어제는 제가 밝게 아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두워짐. 昭然은 밝은 모양으로 분명히 아는 것을 말하고 昧然은 어두운 모양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역주2 昔之昭然也 神者 先受之 今之昧然也 且又爲不神者 求邪 : 어제 밝게 알았던 것은 神이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지금 어두워진 것은 또 神으로 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神은 成玄英이 풀이한 ‘精神’도 좋지만, 인간의 내면에 있는 소박한 자연의 明知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池田知久). 不神은 神, 곧 明知가 상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역주3 無古無今 無始無終 :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음. 도에는 시작이나 끝이 없다는 뜻이다. 陳壽昌은 “이것이 곧 옛날이 지금과 같다는 뜻이고 그것을 거듭 말한 것이다[此卽古猶今之意而申言之也].”라고 풀이했는데 옛날이 지금과 같다는 것은 도가 예나 지금이나 생멸 없이 존재함을 나타낸 것이다.
역주4 未有子孫而有子孫 可乎 : 본시 자손이 없었는데도 뒤에 자손이 있다고 한다면 되겠는가. 子孫은 天地를 비유한 것이다. ‘未有子孫’은 곧 ‘未有天地’에 해당하고 천지를 낳은 근원이 된다. 곧 道를 지칭한다.
역주5 不以生 生死 不以死 死生 : 살아 있는 것을 기준으로 죽음을 살리려 하지 않으며 죽은 것을 기준으로 살아 있는 것을 죽이려 하지 않아야 함. 생과 사를 각각의 상태 그대로 인정해야지 한쪽 편에 서서 죽음을 미워하거나 삶을 바라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역주6 死生有待邪 皆有所一體 : 삶과 죽음은 의지하는 것이 있는가? 모두 일체인 것이다. 삶과 죽음은 근원적으로 한 몸이라는 뜻.
역주7 物物者 非物 : 사물을 사물로 만든 것은 사물이 아님. 사물을 사물로 만든 物物者는 곧 道를 지칭한다.
역주8 物 出不得先物也 猶其有物也 : 사물이라면 나타남이 사물[道]보다 앞설 수 없으니 사물은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는 것임. 만물의 출생은 도를 앞설 수 없다는 뜻. 뒤의 物은 《老子》 제25장에서 “혼돈으로 이루어진 물건이 있다[有物混成].”고 할 때의 物과 같다. 곧 道를 지칭한다(方勇‧陸永品).
역주9 猶其有物也 無已 :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게 되면 그만둠이 없음. 道의 끊임없는 생성작용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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