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莊子(4)

장자(4)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昭王 反國하야 將賞從者할새 及屠羊說한대
屠羊說
大王 失國이어시늘 失屠羊하고 大王 反國이어시늘 亦反屠羊호니 臣之爵祿 已復矣어니
又何賞之有리오
王曰
强之하라
屠羊說
大王失國 非臣之罪
不敢伏其誅하며 大王反國 非臣之功이라
不敢當其賞이로이다
王曰
호리라
屠羊說
楚國之法 必有重賞大功而後에야 得見하나니
今臣之知 不足以存國이며
吳軍 入郢이어늘 畏難而避寇언정 非故隨大王也어늘
今大王 欲廢法毁約而見說하시니 此 非臣之所以聞於天下也로소이다
하야
屠羊說 居處 卑賤하나 而陳義甚高하니 하라
屠羊說
夫三旌之位 吾知其貴於하며 萬鍾之祿 吾知其富於屠羊之利也언마는
이나 豈可以貪爵祿 而使吾君有妄施之名乎리오
說不敢當이로소니 願復反吾 屠羊之肆하노이다하고 遂不受也하니라


나라 소왕昭王이 전쟁에 져서 나라를 버리고 도망칠 때 염소 도살꾼 (열)이 달아나면서 소왕昭王호종扈從하였다.
뒤에 소왕昭王이 나라에 돌아와 그때 호종하였던 사람들에게 상을 내리려 할 적에 상이 염소 도살꾼 에게까지 미쳤다.
그랬더니 도양열屠羊說이 말했다.
“대왕께서 나라를 잃으셨을 때 저 또한 을 도살하는 직분을 잃었고 대왕께서 나라에 돌아오셨을 때 저도 또한 을 도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저의 작록은 이미 회복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 위에 또 무슨 상이 따로 있겠습니까?” 하고는 상을 사양하였다.
왕이 담당관리에게 말했다.
“억지로라도 상을 받게 하라.”
도양열屠羊說이 말했다.
“대왕께서 나라를 잃은 것은 저의 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감히 그 주벌을 받을 수가 없으며, 대왕께서 나라를 회복해서 다시 돌아오신 것도 저의 공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감히 그 포상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왕이 말했다.
“그를 크게 표창하리라.”
도양열屠羊說이 말했다.
“초나라의 국법은 반드시 중대한 상을 받을 만한 큰 공적이 있어야만 그런 뒤에 임금을 뵐 수 있습니다.
지금 신의 지혜는 국난을 구제하여 나라를 존속케 하기에 부족하고 또 저의 용기는 외적의 침략에 죽음으로 대적하기에 부족합니다.
오군吳軍이 초나라 서울 에 쳐들어왔을 때 제가 위난을 두려워하여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피하였던 것일 망정, 제가 일부러 대왕을 호종수행扈從隨行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대왕께서 나라의 국법을 무시하고 규약을 깨고 저를 만나 보려 하시니, 이것은 제가 천하에 명성을 떨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왕이 사마司馬 자기子綦에게 말했다.
도양열屠羊說은 비천한 지위에 머물러 있는데도 도의道義를 진술함이 매우 높으니 그대는 나를 위하여 그를 삼공三公의 지위로 끌어올리도록 하시오.”
도양열屠羊說이 말했다.
“무릇 삼공三公의 지위가 염소를 도살하는 가게보다 귀하다는 사실을 제가 잘 알고 있으며 만종萬鍾祿이 염소 도살로 버는 이익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찌 작록을 탐내어서 우리 임금으로 하여금 함부로 상을 베풀었다는 오명을 입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런 높은 지위를 감히 감당할 수 없으니, 원컨대 다시 제가 일하던 염소 도살하는 가게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하고는 끝내 상을 받지 않았다.


역주
역주1 楚昭王이 失國이어늘 屠羊說이 走而從於昭王 : 초나라 昭王이 전쟁에 져서 나라를 버리고 도망칠 때 염소 도살꾼 說이 달아나면서 昭王을 扈從함. 楚 昭王은 춘추 말기의 군주. 이름은 軫, 平王의 아들(陸德明). 伍子胥가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吳나라에 벼슬하고 오나라 군대를 끌고 초나라 국토 郢에 침입한 것은 昭王 10년 때의 일이다. 昭王은 국외로 망명했다가 다음 해에 귀국. 이 장의 이야기는 《韓詩外傳》 권8에도 보인다(池田知久). 屠羊說은 羊의 도살을 직업으로 삼는 說이라는 뜻(成玄英).
역주2 見之 : 그를 크게 표창하리라. 그를 크게 드러냄. 곧 크게 표창하겠다는 뜻으로 金谷治의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그를 한번 만나 보리라’는 상식적인 해석이 있지만 취하지 않는다.
역주3 勇不足以死寇 : 용기는 외적의 침략에 죽음으로 대적하기에 부족함. 死寇는 도적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뜻이다.
역주4 司馬子綦 : 司馬는 관직명으로 군사를 담당하는 관리. 子綦는 인명.
역주5 子其爲我延之以三旌之位 : 그대는 나를 위하여 그를 三公의 지위로 끌어올리도록 하시오. 三旌之位는 삼공의 지위. 林希逸은 “삼공의 수레와 옷은 각각 구별함이 있기 때문에 三旌이라 한 것이다[三公之車服 各有旌別 故曰 三旌].”라고 풀이했고, 그 외에 三旌을 ‘三珪’(孫詒讓) 또는 ‘三圭’(馬叙倫, 劉文典, 王叔岷) 등으로 풀이한 견해가 있다. 子其는 본래 子綦로 되어 있었으나 陶鴻慶, 兪樾, 王叔岷 등의 견해를 따라 子其로 고쳤다. 陶鴻慶 등은 昭王이 직접 司馬 子綦에게 말한 것이라면 子綦라고 호칭하지 않고 子라고 호칭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역주6 屠羊之肆 : 염소 도살하는 가게. 肆는 가게, 작업장, 공장의 뜻이다. 舍와 같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