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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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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니 大儒 臚傳曰 東方 作矣어니
小儒曰 未解裙襦 口中 有珠로다
詩固有之하니
曰 靑靑之麥 生於陵陂로다


유자儒者들이 《》와 《》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아 타인의 무덤을 도굴하고 있었는데 대유大儒가 무덤 위에서 무덤 아래에 있는 소유小儒에게 “동방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가?” 하고 물으니 소유小儒가 말하기를 “아직 송장의 치마와 저고리를 다 벗기지 못하였고 입안에 주옥을 그대로 물고 있습니다.
시경詩經》에도 본디 이런 시가 있지 않습니까?
‘푸르고 푸른 보리가 비탈진 묘도墓道에 무성하게 자랐구나.
살아서 남에게 베풀어 준 일이 없었는데 죽어서 어찌하여 입에 구슬을 물고 있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송장의 귀밑털을 잡고 턱수염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다른 유자가 쇠망치로 송장의 턱을 쳐서 천천히 그 뺨을 열어서 입안의 구슬을 손상하지 않고 꺼냈다.


역주
역주1 儒以詩禮發冢 : 儒者들이 《詩》와 《禮》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아 타인의 무덤을 도굴함. 冢은 무덤. 發冢은 掘冢과 같은 의미로 무덤을 도굴하는 행위를 말한다. 《論語》 〈述而〉편에서 “공자가 늘 말한 것은 시와 서, 그리고 예를 집행하는 것이었다. 모두 늘 말했다[子所雅言 詩書執禮 皆雅言也].”라고 한 내용과 〈泰伯〉편에서 “시에서 흥기하고 예에 서고 악에서 이룬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한 것처럼 유자들의 대표적인 문헌이자 행위규범인 《詩》와 《禮》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역주2 大儒臚傳曰 東方作矣 事之何若 : 大儒가 무덤 위에서 무덤 아래에 있는 小儒에게 “동방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가?” 하고 물음. 臚는 ‘말할 려’. ‘東方作矣’는 해가 떠오름을 말한다. 司馬彪는 “日出을 말함이다[謂日出也].”라고 풀이했다.
역주3 詩固有之하니 曰 靑靑之麥이 生於陵陂로다 生不布施어늘 死何含珠爲 : 《詩經》에도 본디 이런 시가 있지 않습니까? ‘푸르고 푸른 보리가 비탈진 墓道에 무성하게 자랐구나. 살아서 남에게 베풀어 준 일이 없었는데 죽어서 어찌하여 입에 구슬을 물고 있는가.’ 이 시의 句末押韻은 각각 麥(이), 陂(피). 施(시), 爲(위)이다. 布施(포시)는 나중에 불교 용어 ‘보시’로 쓰인다. 司馬彪는 “이는 산일된 시이다. 죽은 이를 풍자한 시이다[此逸詩 刺死人也].”라고 했고, 成玄英은 “이는 산일된 시이다. 세월이 흘러 刪削당한 것이다. 무릇 귀인을 장사 지낼 때에는 입에 구슬을 물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靑靑으로 시작하는 시로 풍자한 것이다[此是逸詩 久遭刪削 凡貴人葬者 口多含珠 故誦靑靑之詩刺之].”라고 했는데, 당시의 《詩經》에 이미 보이지 않기 때문에 逸詩로 추정한 듯하지만, 이 시 자체가 이 편을 지은 작자의 창작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逸詩로 보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역주4 接其鬢하며 擪其顪하고 儒 以金椎로 控其頤하야 徐別其頰하야 無傷口中珠 : 귀밑털을 잡고 턱수염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다른 유자가 쇠망치로 송장의 턱을 쳐서 천천히 그 뺨을 열어서 입안의 구슬을 손상하지 않고 꺼냄. 接은 붙잡는다는 뜻. 成玄英은 ‘撮’로 풀이했다. 鬢은 귀밑털, 여기서는 머리칼 정도의 뜻. 擪은 누를 엽, 손가락으로 누르다[指按]는 의미. 顪(훼)는 陸德明이 “噦자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 司馬彪는 턱 아래의 털이라고 했다[本亦作噦 司馬云 頤下毛也].”라고 풀이했다. 控은 침. 成玄英은 ‘打’로 풀이했다. 別은 열어젖힘. 陳景元은 ‘分開’라고 풀이했다. 擪이 壓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儒以金椎의 儒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설이 있다. 우선 ‘또 다른 儒者’로 보는 견해인데 이 책에서는 이 견해를 따랐다. 儒를 而자의 잘못으로 보고 이인칭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王念孫은 “儒는 而자로 보는 것이 옳다. 而는 ‘너’이다[儒作而 是也 而 汝也].”라고 풀이했다. ‘너’로 보면 接其鬢 이하 無傷口中珠까지를 大儒의 말로 보아야 한다. ‘無傷口中珠하라’로 懸吐된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林希逸 현토본도 이 입장이다. 또 儒를 ‘而’로 보되 이것을 ‘汝’의 뜻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接續詞로 볼 수도 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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