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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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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孔子 窮於陳蔡之間하야 七日 不火食하야 左據槁木하고 右擊槁枝하사 而歌하시니 有其具而無其數하며 有其聲而無宮角호대
木聲 與人聲으로 犁然有當於人之心하더니
顔回端拱하야 還目而窺之한대 仲尼 할가하야
無始而非卒也
夫今之歌者 其誰乎
回曰
敢問無受天損하노이다
仲尼曰
飢渴寒暑 窮桎不行 天地之行也
言與之偕逝之謂也 爲人臣者 不敢去之하야 執臣之道하리도 猶若是따녀
何謂無受人益이잇고
仲尼曰
始用四達하야 爵祿竝至而不窮하나니 物之所利 乃非己也 吾命 其在外者也
君子 不爲盜하며 賢人 不爲竊하나니 리오
曰鳥 莫知於하야 目之所不宜處에는 不給視하며 雖落其實이라도 棄之而走하며 其畏人也니라
何謂無始而非卒이잇고
仲尼曰
化其萬物이어든어니 焉知其所終이며 焉知其所始리오
正而待之而已耳니라
何謂人與天
一邪잇고
仲尼曰
有人 天也 有天 亦天也 人之不能有天 性也
聖人 晏然하야 體逝而終矣나니라


공자孔子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곤경을 당해 7일 동안 따뜻한 밥을 지어 먹지 못했는데 왼쪽으로 말라 버린 나무에 기대어 오른쪽으로 마른 나뭇가지를 치면서 염제 신농씨의 노래를 부르니 두드리는 도구는 있었지만 가락이 없었으며 소리는 났지만 음률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무 두드리는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조리 있게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 점이 있었다.
안회顔回가 단정히 공수拱手하고 조심스럽게 눈길을 돌려 살펴보자 공자는 그가 자기(공자)를 달관한 사람이라고 여겨 지극히 큰 사람으로 여기며 자기(공자)를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슬퍼할까 염려하여 이렇게 일러 주었다.
야!
하늘의 훼손을 받지 않기는 쉽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
시작함도 일정함이 없고 마침도 일정한 것이 아니니 이런 이치는 사람과 하늘이 마찬가지이다.
지금 노래하는 이는 〈본래〉 누구였던가?”
안회顔回가 말했다.
“감히 ‘하늘의 훼손을 받지 않기는 쉽다.’는 말씀에 대해 여쭙습니다.”
공자孔子가 말했다.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그리고 곤궁과 질곡, 행하지 못함은 천지의 운행법칙이며 만물이 운행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 말은 천지 만물이 그것과 함께 흘러감을 말함이니 남의 신하된 자는 감히 없애지 못하고 신하된 도리를 지키기를 이 같이 하는데 하물며 하늘을 기다리는 경우이겠는가?”
안회顔回가 말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처음 등용되어 사방으로 나아갈 때는 벼슬과 녹봉이 함께 이르러 곤궁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이것은 외물이 이롭게 해 준 것으로 나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니니 나의 목숨이 외물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군자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현인은 훔치지 않으니 내가 만약 그것을 가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 때문에 새는 의이鷾鴯(제비)보다 더 지혜로운 것이 없어서 마땅하게 여기지 않는 곳에는 눈으로 보지도 아니하며 비록 열매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버리고 도망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들어가 사는데 마치 사직이 한 곳에 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안회顔回가 물었다.
“무엇을 일러 ‘시작함도 일정함이 없고 마침도 일정한 것이 아니다.’고 하신 겁니까?”
공자孔子가 대답했다.
“만물을 변화시키는데 그것을 변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없으니 어찌 마치는 것을 알 수 있겠으며 어찌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기다릴 뿐이다.”
안회顔回가 물었다.
“사람과 하늘이 마찬가지라고 하신 것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孔子가 말했다.
“사람이 있게 된 것도 자연이며 하늘이 있게 된 것도 또한 자연이니 사람이 하늘을 가질 수 없는 것이 본성이다.
성인은 편안하게 자연과 함께 흘러가는 것을 체득하여 삶을 마친다.”


역주
역주1 焱氏之風 : 焱氏의 노래. 焱氏는 焱帝 神農氏. 陸德明은 猋氏(표씨)로 표기하고 “옛날 무위를 실천했던 제왕이다[古之無爲帝王也].”라고 풀이했고, 猋氏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도 있지만(馬叙倫, 王叔岷, 寺岡龍含) 焱이 옳다(羅振玉). 焱氏之風은 呂惠卿이 말하는 것처럼 〈天運〉편 제3장의 有焱氏之頌을 답습한 것이라 할 수 있다(池田知久). 대의는 褚伯秀가 “상심한 마음으로 옛날을 생각함이다[傷念思古也].”고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역주2 恐其廣己而造大也 愛己而造哀也 : 그가 자기(공자)를 달관한 사람이라고 여겨 지극히 큰 사람으로 여기며 자기(공자)를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슬퍼할까 염려함. 恐其의 其는 顔回를 지칭한다. 廣己의 己와 愛己의 己는 모두 공자를 지칭한다(阮毓崧).
역주3 無受天損 易 無受人益 難 : 하늘의 훼손을 받지 않기는 쉽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려움. 人益은 사람들의 도움. 池田知久와 金谷治는 “榮爵을 받지 않기란 어렵다.”고 풀이했고, 安東林은 “부귀의 자리에 있으면서 마음 편히 태연하기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역주4 人與天一也 : 사람과 하늘이 마찬가지임. 인간 세계의 이법이나 천지자연의 이법도 궁극적으로 하나라는 뜻이다.
역주5 運物之泄也 : 만물이 운행하는 자연스러운 흐름. 泄은 ‘설’로 누설의 뜻. 여기서는 앞의 天地之行의 行과 같이 流行의 의미이다.
역주6 況乎所以待天乎 : 하물며 하늘을 기다리는 경우이겠는가. 군신관계보다 더 심각한 근거인 자연에 의지하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역주7 吾若取之 何哉 : 내가 만약 그것을 가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것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馬叙倫은 《說文解字》 ‘若’字의 段玉裁 注를 근거로 삼아서 若은 擇과 같은 뜻이라 했지만 굳이 따르지 않는다. 한편 “그런데 내가 세속 속에서 爵位, 俸祿을 갖고 있음은 어쩐 일인가.”(金谷治, 安東林)라는 뜻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역주8 鷾鴯(의이) : 제비[燕子]의 딴 이름. 앞의 意怠(의이)와 같다.
역주9 襲諸人間 社稷存焉爾 : 사람이 사는 곳에 들어가 사는데 마치 사직이 한 곳에 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襲은 들어간다는 뜻이다. 宣穎은 “襲은 들어감이다. 사람이 사는 집에 들어가 집을 짓지만 단지 그곳에 거처를 의탁할 뿐이고 달리 탐내는 것이 있어서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襲 入也 言入巢於人室 但以托居在此耳 非有所貪也].”고 풀이했다. 한편 林雲銘은 “사람이 사는 집에 머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제비는 이곳을 버리면 달리 몸을 편안히 둘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마치 인간의 사직이 이곳에 머물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不能不處於人間堂上 何也 蓋燕舍此 別無可安身之地 猶人之社稷安於此 不能他移也].”고 풀이했다.
역주10 不知其禪之者 : 그것을 변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없음. 禪은 嬗(선)의 가차자(馬叙倫)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嬗은 變한다는 뜻.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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