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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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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於하야
최구崔瞿노담老聃에게 물었다.
曰 不治天下 이리오
“천하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착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老聃曰
노담이 대답했다.
女 愼하야 하라
“그대는 삼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지 마라.
人心 하나니 하며 하며 하며 其熱 焦火 其寒 凝氷이며 俛仰之間하며 이라
사람의 마음은 남을 밀쳐 내리고 자신을 올리려고 하는데 위에 있는 자와 아래에 있는 자가 서로 죽이려 하여 나긋나긋하게 하면서 강한 것을 부드럽게 하며 모질게 해쳐서 새기고 쪼아 대니 그 뜨거움은 타오르는 불길 같고 차가움은 얼어붙은 얼음 같고 빠르기는 고개를 숙였다 드는 순간에 온 세상을 두 바퀴나 돌 정도이고 가만히 있을 때에는 깊은 물처럼 고요하고 움직일 때에는 어느덧 하늘에 걸린다.
而不可係者 其唯人心乎인저
이처럼 제멋대로 내달려서 붙들어 둘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昔者 始以仁義 攖人之心하니 堯舜 於是乎 하야 以養天下之形하며 하야 以爲仁義하며 하야 以規法度하나
옛날 황제黃帝가 처음 인의仁義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댔으니 이 이 때문에 다리의 털이 없어질 정도로 부지런히 일해서 천하 사람들의 몸을 기르고 온몸을 수고롭게 하면서 인의를 행하고, 혈기를 괴롭히면서 법도를 만들었다.
이나 猶有不勝也하야 堯於是 하며 하며하니 不勝天下也니라
그러나 여전히 다 감당하지 못해서 가 결국 환두讙兜숭산崇山으로 추방하고 삼묘三苗삼외三峗에 몰아내고 공공共工유도幽都로 유배 보냈으니 이는 천하를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이윽고 삼왕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크게 놀라게 되었으니 아래로는 도척盜跖 같은 대악당이 나타나고 위로는 증삼曾參이나 사추史鰌 같은 큰 인물이 나오게 되어,
而儒墨 畢起하야. 於是乎 喜怒相疑하며 愚知相欺하며 하며 誕信相譏 而天下衰矣
유가儒家묵가墨家가 모두 일어나 이들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가 서로 의심하며 어리석은 이와 지혜로운 이가 서로 속이며 착한 이와 악한 이가 서로 비난하며 거짓된 자와 신의를 중시하는 자가 서로 비웃어 천하가 쇠퇴하게 되었다.
현동玄同대덕大德이 해체되고 타고난 성명性命이 어지러워지고 천하 사람들이 지식을 좋아하고 욕심을 끝까지 부리게 되었다.
於是乎 하며 하며 한대 天下 하니 이니라
이에 이르러 자귀나 톱으로 자르는 형벌이 가해지고 새끼줄이나 밧줄로 묶어 죽이고, 몽치나 끌로 사람을 결딴내게 되어,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졌으니 이 죄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데에 있다.
賢者 어든 而萬乘之君 憂慄乎廟堂之上하나니라
그 때문에 현자들은 높은 산이나 험준한 바위 아래 숨어 살게 되고 한편 만승萬乘 대국大國의 군주는 조정의 권좌 위에서 근심 속에 두려워 떨게 되었다.
今世 하며 하며 刑戮者 相望也어늘 而儒墨 乃始乎桎梏之間하나니
지금의 세상에서는 사형당해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서로 베개를 베고 누워 있고, 차꼬를 차고 칼을 쓴 죄수들이 서로 밀칠 정도로 바글거리고, 형륙刑戮을 당한 자들이 서로 마주 볼 정도로 많은데 유가와 묵가의 선생이란 자들은 차꼬와 수갑을 찬 죄인들 사이에서 뛰어다니며 팔을 걷어붙이며 뽐내고 있으니 아!
甚矣哉
심하구나!
其無愧而不知恥也 甚矣
그들이 부끄럼 없이 수치를 모름이 심하다.
吾 未知聖知之 仁義之로니 焉知曾史之不爲桀跖 리오
나는 가 차꼬나 목에 씌우는 칼 따위의 쐐기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못하겠고, 인의가 질곡桎梏을 채우는 자물쇠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못하겠으니 어찌 증삼이나 사추가 이나 도척盜跖효시嚆矢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그 때문에 성과 지를 끊어 버려야 천하가 크게 다스려질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崔瞿 : 인명. 成玄英은 “성은 최이고 이름은 구이다. 어느 곳 사람인지 알 수 없다[姓崔 名瞿 不知何許人也].”라고 풀이했다. 陸德明은 向秀와 崔譔은 瞿자를 臞자로 썼다고 했으며 “최구는 사람의 성명이다[崔瞿 人姓名也].”라고 했다. 실제의 인물이 아니라 가공의 인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주2 老聃 : 인명. 〈騈拇〉 이하의 네 편은 여러 주석가들이 지적하듯이 《老子》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崔瞿의 질문을 통해 보면 이편 이장의 作者는 제1장을 노담의 사상을 서술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池田知久는 이 편의 成立이 앞의 세 편보다 약간 뒤진다고 보고 이 편의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老子》 書의 整理‧編纂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역주3 安藏人心 : 어떻게 사람들을 착하게 할 수 있겠는가. 〈騈拇〉편 제5장에 이미 나왔다. 藏은 郭象과 成玄英의 풀이처럼 善의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馬叙倫은 《說文解字》에서 “㒤은 마음으로 복종함이다[㒤 心服也].”라고 풀이한 것을 따라 㒤의 假借字로 풀이했는데 의미는 좀 더 분명해지지만 그렇게 확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
역주4 無攖人心 :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지 마라. 攖은 흔들어 대다는 뜻. 司馬彪는 攖을 끌어당기다[引也]로 풀이했고 崔譔은 끌어댐[羈落也]이라고 했는데 적절치 않다. 林希逸이 “無攖은 요란하게 흔들어대지 말라는 뜻[無攖者 無撓亂攖拂之也].”이라고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이 밖에 陳景元은 《呂氏春秋》의 高誘 注를 인용하여 攖은 戾와 같다고 했고, 阮毓崧은 觸과 같다고 했으며, 馬叙倫은 《說文解字》를 인용하여 攖은 繞의 잘못이라고 한 주장 등이 있다(池田知久).
역주5 排下而進上 : 남을 밀쳐 내리고 자신을 올리려고 함. 陸德明은 崔譔본에는 排가 俳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馬叙倫의 지적처럼 排가 옳다. 郭象이 “밀치면 내려가게 되고 떠받들면 올라가게 되니 쉽게 동요함을 말한 것이다[排之則下 進之則上 言其易搖蕩也].”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사람의 마음은 다른 사람은 밀쳐서 아래에 있게 하고 자기를 올려서 위에 있게 하려고 하니 모두 정상적인 마음이다[人心排他居下 進己在上 皆常情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上下囚殺 : 위에 있는 자와 아래에 있는 자가 서로 죽이려 함. 囚殺은 구속시켜 죽인다는 뜻. 陸德明은 “囚殺은 만물을 가두어 죽임을 말함이다[囚殺 言囚殺萬物也].”라고 풀이했다. 成玄英은 “탐닉에 빠진 마음이 위아래로 이리저리 움직여 마침내 끌리는 것이 마치 구금당한 죄수와 같아서 두려워함이 죽임과 같다[溺心上下 爲境所牽 如禁之囚 其恐也如殺].”라고 풀이했는데 여기서는 上下를 마음이 상하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고 囚殺을 그 比喩로 理解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 上下는 바로 위 문장에 나온 排下而進上의 상하와 같은 뜻으로 〈人間世〉편 제1장에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밀치다[以下拂其上].”라고 한 것과 같은 의미의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囚殺의 구체적인 예는 아래의 堯임금과 三王 등에 나온다.
역주7 淖約柔乎剛彊 : 나긋나긋하게 하면서 강한 것을 부드럽게 함. 淖約은 成玄英이 “부드럽고 약함이다[柔弱也].”라고 풀이했는데 〈逍遙遊〉편 제3장에 이미 나왔다.
역주8 廉劌彫琢 : 모질게 해쳐서 새기고 쪼아 댐. 廉은 王先謙에 의거, 모질다는 뜻인 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馬叙倫은 《說文解字》에서 剡은 예리함이다[剡 銳利也]라고 한 풀이를 따라 剡의 假借字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劌는 司馬彪가 해침이다[傷也]라고 풀이했고, 林雲銘과 王敔 등은 割의 뜻으로 풀이했다.
역주9 其疾 : 王叔岷은 疾의 아래에 也가 있는 引用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아래의 其居也, 其動也의 경우를 볼 때 잘못해서 也가 빠진 듯하다.
역주10 再撫四海之外 : 사해를 두 바퀴 돈다. 온 세상을 두 바퀴 돈다, 두 번 往復한다는 뜻. 成玄英은 撫를 臨으로 보고 다스린다는 뜻으로 풀이했고 林雲銘도 撫를 나아가 어루만짐[臨撫也]이라고 했지만, 馬叙倫이 《說文解字》의 “幠(俗音 무)는 덮음이다[幠 覆也].”라고 풀이한 것을 따라 幠의 假借字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福永光司, 池田知久).
역주11 其居也 淵而靜 其動也 縣而天 : 가만히 있을 때에는 깊은 물처럼 고요하고 움직일 때에는 어느덧 하늘에 걸림. 武延緖는 郭象 注의 해석과 押韻을 근거로 삼아 淵而靜은 靜而淵의 잘못이고 而는 如의 뜻으로 보았는데 奚侗과 高亨도 거의 같은 견해이다. 陸德明은 “向秀본에는 而자가 없고 높고 멀기를 바라기 때문에 하늘에 걸렸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向本無而字云 希高慕遠 故曰縣天].”라고 했는데 兪樾은 陸德明의 이 주장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고 劉師培도 이를 근거로 而자 두 자를 衍文으로 보았다. 그러나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충분한 근거가 없으므로 본문을 고칠 것까지는 없다.
역주12 僨驕 : 제멋대로 내달림. 郭象은 “금지할 수 없는 형세[不可禁之勢].”라고 풀이했다.
역주13 黃帝 : 인명.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여기서는 人類 최초의 帝王으로 설정되고 있다. 道家는 黃帝를 理想의 인물로 들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그까지도 人間의 素朴한 性命을 손상한 張本人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 편 제3장, 〈天運〉편 제6장, 〈盜跖〉편도 이에 가깝고 〈繕性〉편은 이 생각을 더 미루어 나아가 張本人의 범위를 神農, 伏犧, 燧人氏까지 遡及하고 있다.
역주14 股無胈 脛無毛 : 넓적다리에 털이 없어지고 정강이에 털이 없어짐. 다리의 털이 없어질 정도로 부지런히 일했다는 뜻. 股는 넓적다리, 脛은 정강이. 《經典釋文》의 李頤는 胈을 흰 살[白肉也]이라고 했지만 奚侗과 馬叙倫이 《廣韻》의 “胈은 넓적다리의 작은 털이다[胈 股上小毛也].”라고 한 것을 따라 털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역주15 愁其五藏 : 오장을 근심스럽게 함. 온몸을 수고롭게 한다는 뜻. 藏은 臟과 통용. 이 편의 제1장에 나오는 ‘解其五藏’을 참조할 것.
역주16 矜其血氣 : 혈기를 괴롭힘. 矜은 郭慶藩이 《爾雅》 〈釋言〉에서 “긍은 괴롭힘이다[矜 苦也].”라고 풀이한 것을 따라 괴롭힌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17 放讙兜於崇山 : 환도를 숭산으로 추방함. 讙兜는 인명. 《書經》 〈堯典〉과 《史記》 〈五帝本紀〉에 환도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書經》 〈堯典〉에는 驩兜로 되어 있다.
역주18 投三苗於三峗 : 삼묘를 삼위에 몰아냄. 《經典釋文》에 따르면 崔譔본에는 投자가 殺자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書經》에는 竄으로 되어 있다. 三苗에 대해서는 陸德明이 “진운씨의 아들로 바로 도철이다[縉雲氏之子 卽饕餮].”라고 풀이했다. 《史記》 〈五帝本紀〉에는 “삼묘는 강수, 회수, 형주 지역에 살면서 자주 반란을 일으켰다[三苗在江淮荊州 數爲亂].”라고 기록하고 있다. 《書經》에는 三峗가 三危로 되어 있다.
역주19 共工 : 관직명. 《經典釋文》에는 “공공은 관직명이니 바로 궁기이다[共工 官名 卽窮奇].”라고 했는데 궁기는 神獸의 이름으로 모습은 소와 같고 고슴도치 같은 털을 가지고 있으며 개 짖는 소리를 내는 신화 속의 괴물이다. 《書經》의 〈堯典〉이나 《史記》 〈五帝本紀〉에 의하면 驩兜가 堯에게 추천하였을 때 堯는 “말은 번드레하지만 행실은 어긋난다.”라고 비판하고 그의 천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역주20 幽都 : 지명. 《經典釋文》에서 李頤가 “곧 유주이다[卽幽州也].”라고 했고, 《書經》 〈堯典〉에 幽州로 되어 있다.
역주21 夫施(이)及三王 : 삼왕에 이르러서는. 삼왕의 시대에 이르러. 三王은 夏‧殷‧周 三代의 聖王(禹‧湯‧文‧武)을 말함. 羅勉道, 宣穎, 王先謙, 阮毓崧 등은 夫를 위 문장에 이어서 不勝天下也夫로 보고 감탄형 종결사 정도로 풀이했지만 그대로 두는 것이 무난하다. 施는 《經典釋文》에서 崔譔이 “도달하다[延也].”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22 大駭矣 : 크게 놀람. 《經典釋文》에서 “駭는 놀람이다[駭 驚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3 下有桀跖 上有曾史 : 아래로는 걸과 도척 같은 대악당이 나타나고 위로는 증삼이나 사추 같은 큰 인물이 나오게 됨. 上下는 행실의 상하, 곧 상등의 행실과 하등의 행실을 의미한다. 桀跖과 曾史는 〈騈拇〉, 〈胠篋〉 두 편에 이미 나왔다. 桀과 跖을 병렬한 경우는 이 책에서는 이 편이 유일한데 《荀子》의 영향이 엿보인다(池田知久).
역주24 善否相非 : 착한 이와 악한 이가 서로 비난함. 否(비)는 陳景元이 “음은 비이고 악함이다[音鄙 惡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5 大德不同 : 대덕이 같지 않게 됨. 玄同의 대덕이 해체되었다는 뜻. 大德은 〈馬蹄〉편과 〈胠篋〉편 등에 나온 至德과 같다(赤塚忠). 〈馬蹄〉편에 “저 사람들은 일정하게 타고난 본성이 있어서 길쌈을 해서 옷을 지어 입으며 밭 갈아서 먹을 것을 장만하는데 이를 일러 타고나면서부터 다 같이 얻은 덕이라고 한다[彼民有常性 織而衣 耕而食 是謂同德].”라고 나왔으며, 〈胠篋〉편에도 “천하의 덕이 비로소 하나 될 것이다[天下之德 始玄同矣].”라고 나온 것처럼 본래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갖추어졌던 大德이 堯임금과 三王의 정치에 의해 喜와 怒로, 善과 否로, 誕과 信으로 갈라지게 되었음[不同]을 말한다(池田知久).
역주26 性命爛漫 : 타고난 성명이 어지러워짐. 爛漫은 成玄英이 “흩어지고 어지러워짐이다[散亂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27 天下好知 而百姓求竭矣 : 천하의 사람들이 지식을 좋아하고 백성들이 욕심을 끝까지 부리게 됨. 郭象이 “지식을 끝없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 요구에 맞출 수가 없다[知無涯而好之 故無以供其求].”라고 풀이한 것이 간명하다. 한편 林希逸은 “끝까지 요구하였다는 것은 아랫사람이 그 요구에 호응할 수 없게 됨을 말한다[求竭者 言下無以應之也].”라고 풀이하여 求를 윗사람의 요구[上之求]로 해석하였는데 그 외의 많은 주석가들(褚伯秀, 陸長庚, 林雲銘, 宣穎, 陸樹芝, 陳壽昌, 王先謙 등)도 그와 같은 주장을 했지만 아무래도 天下의 모든 백성들의 요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求竭에 대하여는 이 밖에도 異說이 분분하지만 그중에도 章炳麟 《莊子解故》의 설이 특이하다. 馬叙倫도 거의 같은 의견인데, 章炳麟 說을 따르면, 求竭은 糾竭(매우 어지러움)의 假借이니, 百姓求竭은 곧 온 천하의 백성들이 무질서하게 어지러워졌다는 뜻이 된다. 池田知久는 적당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특이하여 여기 紹介한다.
역주28 釿鋸制焉 : 자귀나 톱으로 자르는 형벌이 加해짐. 釿은 자귀. 斤과 같다. 《經典釋文》에는 “음은 근이고 본래 斤으로 쓰기도 한다[音斤 本亦作斤].”라고 풀이하고 있다. 制는 베고 자르다는 뜻. 釿鋸制焉은 곧 자귀나 톱으로 베고 자르는 형벌이 加해짐을 말한다. 林希逸은 “釿鋸와 繩墨과 椎鑿은 모두 형벌을 집행하는 도구이다[釿鋸繩墨椎鑿 皆用刑之具也].”라고 풀이했는데 陸長庚, 林雲銘, 宣穎, 陳鼓應 등도 거의 같은 견해이다. 成玄英은 “기술자는 자귀나 톱으로 나무를 치고 성인은 예법으로 도를 해친다[工匠運斤鋸以殘木 聖人用禮法以傷道].”라고 하여, 예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자귀나 톱 따위로 나무를 해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9 繩墨殺焉 : 새끼줄이나 밧줄로 묶어 죽임. 《經典釋文》에서 崔譔은 “활로 쏘아 맞혀서 죽임을 말함이다[謂彈正殺之].”라고 풀이했고, 林希逸은 “노끈은 묶는 도구이고 먹은 검은 물로 먹을 치는 것이다[繩 束縛者也 墨 黥淄也].”라고 하여 죄인을 묶는 포승과 墨刑으로 보았는데 崔譔의 견해도 일리가 있지만 후자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에 가깝다. 赤塚忠은 “墨은 纆의 가차자[墨은 纆의 假字].”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한편 殺자를 죽인다는 뜻으로 보지 않고 대나무의 푸른색을 없애는 공정인 살청의 살과 같은 뜻[如殺靑之殺]으로 보는 견해(王敔)가 있고, 設자의 잘못이라고 보는 견해(吳汝綸, 武延緖), 또 成玄英처럼 “승묵은 나무의 곡직을 바로잡는 것이고 예의는 사람이 높이고 낮춰야 할 것을 보여 준 것이다[繩墨 正木之曲直 禮義 示人之隆殺].”라고 풀이하여 殺을 내린다는 뜻의 殺자로 보는 견해가 있고 陸樹芝, 陳壽昌, 王先謙 등이 동의하고 있지만 지나친 천착이다.
역주30 椎鑿決焉 : 몽치나 끌로 사람을 결딴냄. 《經典釋文》의 崔譔은 “육형이기 때문에 몽치와 끌을 쓴다[肉刑 故用椎鑿].”라고 풀이했다. 한편 成玄英은 “몽치나 끌은 나무의 구멍을 뚫고 형법은 사람의 몸과 머리를 결딴낸다[椎鑿 穿木之孔竅 刑法 決人之身首].”라고 풀이하여 몽치나 끌로 사람을 직접 죽인다는 뜻으로 보지 않고 형법의 가혹함을 비유한 것으로 이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1 脊脊大亂 :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짐. 脊脊은 어지럽게 깔아뭉갠 모양으로 狼藉와 같은 뜻. 《經典釋文》의 崔譔은 “서로 밟고 깔아뭉갬이다[相踐籍也].”라고 풀이했다. 陸德明은 “어떤 本에서는 肴肴라고도 쓰고 있는데 《廣雅》에 이르기를 肴는 어지러움이라고 했다[本亦作肴肴 廣雅云 肴 亂也].”라고 풀이했는데 이 견해를 참고하면 脊자는 肴자의 오자인 듯하다. 羅勉道는 蹐과 같다 했고, 宣穎은 “번쇄하여 공평하지 않음이다[繁碎不平].”라고 했으며, 高亨은 迹과 통한다고 했는데 모두 적절치 않다.
역주32 罪在攖人心 : 이 죄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데에 있다. 곧 성인이 인의를 제창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혼란상이 빚어졌다는 뜻이다. 위의 ‘昔者 黃帝 始以仁義 攖人之心’과 이어지는 맥락.
역주33 伏處大(태)山嵁巖之下 : 높은 산이나 험준한 바위 아래 숨어 살게 됨. 大가 太로 된 판본이 있고(王孝魚). 《經典釋文》에도 “음은 태이다[音泰].”라고 했다. 嵁에 대해서는 兪樾이 湛으로 보고 깊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馬叙倫은 《說文解字》의 “참은 암석이다[磛 礹石也].”의 假借라고 한 것을 따라 돌산으로 풀이했는데 이 견해가 간명하다.
역주34 殊死者 相枕也 : 사형당해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서로 베개를 베고 누워 있음. 殊는 사형을 당하다는 뜻. 《經典釋文》에서 陸德明은 “《廣雅》에는 끊음이라고 했다[廣雅云 斷也].”라고 했고, 司馬彪는 “결단함[決也].”이라 했고, 一說에는 “죽임[誅也].”이라 했는데 모두 같은 뜻이다. 특이한 견해로 陸樹芝는 “殊死는 한 일은 같지 않지만 죽은 결과는 같은 것[殊死 事不同而死同者].”이라고 풀이했는데 뚜렷한 근거는 없다. 이 陸樹芝나 李勉의 해석에 대해 池田知久는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주35 桁楊者 相推也 : 차꼬를 차고 칼을 쓴 죄수들이 서로 밀칠 정도로 바글거림. 桁楊은 형틀로, 목에 씌우는 칼과 다리에 채우는 차꼬를 모두 일컫는 말. 《經典釋文》에서 崔譔은 “형틀로, 목과 정강이에 채우는 것을 모두 桁楊이라 한다[械夾頸及脛者 皆曰桁楊].”라고 했다.
역주36 離跂攘臂 : 뛰어다니며 팔을 걷어붙이며 뽐냄. 離跂는 뛰어다니는 모양. 成玄英은 “힘을 쓰는 모양[用力貌].”이라고 했는데 적절치 않다. 池田知久가 지적했듯이, 羅勉道가 “서두는 모양[促抵伴離地].”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陸樹芝도 같은 견해. 宣穎과 陳壽昌은 발돋움[企足]이라 했는데 이 또한 대동소이하다.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馬蹄〉편의 踶跂, 〈天地〉편의 離跂와 같다. 攘臂는 팔을 걷어붙이며 뽐내는 모양. 〈人間世〉편 支離疏의 說話에 이미 나왔다.
역주37 意(희) : 감탄사. 噫로 된 인용이 있다(陳任中). 馬叙倫에 의하면 成玄英본은 噫로 되어 있는 것 같다. 章炳麟은 噫의 假借로 보았고 馬叙倫은 誒의 假借로 보았는데 같은 뜻이다(池田知久).
역주38 不爲桁楊椄槢也 : 차꼬나 목에 씌우는 칼 따위의 쐐기가 되지 아니함. 椄槢은 쐐기. 《經典釋文》의 司馬彪는 “接槢은 쐐기이다[接槢 械楔].”라고 풀이했다. 馬叙倫은 接槢을 楔의 假借라 했다.
역주39 不爲桎梏鑿枘也 : 질곡을 채우는 자물쇠가 되지 아니함. 《經典釋文》에 의하면 向秀본에는 枘자가 內로 되어 있다. 成玄英이 “착은 구멍이다. 물건을 가지고 구멍 속에 집어넣는 것을 枘라 한다[鑿 孔也 以物內孔中曰枘].”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40 嚆矢 : 사물의 시작을 나타내는 비유. 《經典釋文》에는 嗃로 된 本이 있다 했고, 向秀는 효시는 소리 내는 화살[嚆矢 矢之鳴者]이라 했고, 郭象은 사나운 화살[矢之猛者]이라 했다. 沈一貫이 “효시는 바로 소리 내는 화살촉이니 증삼이나 사추가 걸이나 도척을 위해 먼저 소리를 내서 방향을 가르쳐 주었음을 말한 것이다[嚆矢 卽鳴鏑 言曾史爲桀跖之先聲而指響也].”라고 한 풀이가 간명하다.
역주41 故曰 絶聖棄知而天下大治 : 그 때문에 성과 지를 끊어 버려야 천하가 크게 다스려질 것이라고 말함. 《老子》 제19장에 “성과 지를 끊어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이 백 배가 될 것이다[絶聖棄知 民利百倍].”라고 한 부분이 있으며, 이 책 〈胠篋〉편 제3장에도 “絶聖棄知 大盜乃止”라고 하고 있다. 맨 앞에 故曰이라 붙였으므로 인용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만 반드시 《老子》라고만 국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 池田知久의 견해이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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