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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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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3章
以天下 爲之籠이면 則雀 無所逃니라
是故 非以其所好 籠之而可得者 無有也하니라
敬之而不喜하며 侮之而不怒者 唯同乎天和者 爲然하나니라
出怒不怒 則怒出於不怒矣 出爲無爲 則爲出於無爲矣니라


13章
참새 한 마리가 명궁인 羿에게 다가갔을 때 羿가 반드시 그것을 쏘아 맞춰 잡는다는 것은 미혹된 생각이다.
하지만 천하를 가지고 새장으로 삼으면 새가 도망칠 곳이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나라의 탕왕湯王은 요리사의 직책으로 이윤伊尹을 새장에 넣었으며 나라 목공穆公은 다섯 마리 양의 가죽을 대가로 백리해百里奚를 새장에 넣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새장으로 삼지 아니하고서 그를 손에 넣는 경우는 없는 법이다.
형벌로 다리를 잘린 사람이 화장도구를 버리는 것은 〈용모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이나 헐뜯음을 도외시하기 때문이고 형벌을 받은 죄수의 무리가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생사를 도외시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굴복하고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잊게 되니 사람들을 잊게 되면 그로 인해 자연의 사람이 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공경해도 기뻐하지 않고 멸시해도 성내지 않는 것은 오직 자연의 조화와 일체가 된 사람이라야만 그렇게 할 수 있다.
노여움을 발출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노여워하지 않으면 노여워하지 않는 데서 노여움이 나오게 될 것이고 행위를 발출하더라도 인위적으로 행위하지 않으면 행위가 무위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고요하기를 바라면 를 평화롭게 해야 하고 신묘하기를 바라면 자연스러운 마음을 따라야 하고 행동이 마땅하기를 바란다면 어쩔 수 없게 됨을 따라야 할 것이니 어쩔 수 없게 된 뒤에 움직이는 부류는 성인聖人의 도이다.


역주
역주1 一雀適羿 羿必得之 威[或]也 : 참새 한 마리가 명궁인 羿에게 다가갔을 때 羿가 반드시 그것을 쏘아 맞춰 잡는다는 것은 미혹된 생각임. 아무리 활을 잘 쏜다 하더라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或이 威로 된 판본도 있다. 林希逸은 威를 惑으로 풀이했다. 安東林은 “한 마리의 참새가 羿에게 날아가면 羿는 반드시 쏘아 떨어뜨리지만 이는 그의 인위의 위력에 의한 것이다.”라고 번역했는데 威를 그대로 두고 해석한 경우이다.
역주2 湯以庖人籠伊尹 秦穆公以五羊之皮籠百里奚 : 탕왕은 요리사의 직책으로 이윤을 새장에 넣었으며 진나라 목공은 다섯 마리 양의 가죽을 대가로 백리해를 새장에 넣음. 伊尹이 요리하는 일로 湯임금에게 벼슬을 구했다는 고사는 《孟子》에 나오는데 맹자 스스로는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걸로 보아 그런 전설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百里奚와 관련된 고사는 〈田子方〉편에 나왔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명분으로 삼아 인재를 얻었음을 말한다.
역주3 介者拸畫(치획) 外非譽也 : 형벌로 다리를 잘린 사람이 화장도구를 버리는 것은 〈용모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이나 헐뜯음을 도외시하기 때문임. 介者는 형벌을 받아 다리를 잘린 사람. 拸畫은 화장도구를 버린다는 뜻. 畫은 화장도구. 郭象은 “畫은 용모를 꾸미는 도구이다[畫 所以飾容貌也].”라고 풀이했다. 崔譔은 “법도에 구속되지 않음이다[不拘法度也].”라고 풀이했는데 畫을 法度로 이해한 것은 다소 빗나간 이해이다. 陸德明은 拸가 移로 표기된 판본을 소개하면서 ‘離’로 풀이하고 있는데 ‘버린다’는 뜻이다. 한편 兪樾은 郭象이 畫을 용모를 꾸미는 도구로 풀이하는 것은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 하고 崔譔의 견해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장황하게 고증하고 있으나 郭象 注의 간명함을 따르니만 못하다.
역주4 胥靡登高而不懼 遺死生也 : 형벌을 받은 죄수의 무리가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생사를 도외시하기 때문임. 胥靡는 형벌을 받아 부역에 끌려가는 무리.
역주5 夫復謵不餽 而忘人 : 남에게 굴복하고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잊게 됨. 復謵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지만 伏慴의 가차자로 보는 馬叙倫의 견해가 유력하다.
역주6 忘人 因以爲天人矣 : 사람들을 잊게 되면 그로 인해 자연의 사람이 됨. 郭象은 “사람의 감정이 없게 되면 저절로 자연의 사람이 된다[無人之情 則自然爲天人].”고 풀이했다.
역주7 欲靜則平氣 欲神則順心 : 고요하기를 바라면 기를 평화롭게 해야 하고 신묘하기를 바라면 자연스러운 마음을 따라야 함. 平氣順心은 心平氣和(마음이 평화로우면 기 또한 조화된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方勇‧陸永品).
역주8 有爲也欲當 則緣於不得已 : 행동이 마땅하기를 바란다면 어쩔 수 없게 됨을 따라야 할 것임. 林雲銘은 “어쩔 수 없게 된 뒤에 일어나면 하는 행동이 모두 마땅하게 될 것이다[不得已而起 則所爲皆當].”라고 풀이했다.
역주9 不得已之類 聖人之道 : 어쩔 수 없게 된 뒤에 움직이는 부류는 성인의 도임. 성인은 나서서 창도하려는 욕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게 된 뒤에야 움직인다는 뜻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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