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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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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子列子 窮하야 容貌 有飢色이러니
有言之於者 曰
로대 居君之國而窮하니 無乃爲不好士乎
鄭子陽 卽令官遺之粟하야늘
子列子 見使者하고 再拜而辭하야
使者去커늘 子列子入한대 호니 爲有道者之妻子인댄 皆得佚樂이라호니
今有飢色할새 君過而遺先生食이어시늘 先生 不受하니 리오
子列子 笑謂之曰
非自知我也
以人之言으로 而遺我粟하시니 至其罪我也에도 又且以人之言하시리니 此吾所以不受也니라


열자列子가 몹시 가난하여 용모에도 주린 기색이 드러났다.
그때 마침 나라에 유세하러 왔던 어떤 객이 정나라의 재상 자양子陽에게 열자의 궁상窮狀을 말해주었다.
열어구列禦寇는 아마도 를 체득한 유도有道의 인물일 터인데 그대의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곤궁하게 살고 있으니 그렇다면 〈재상으로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그대가 곧 훌륭한 인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정자양鄭子陽은 바로 관리를 시켜 열자에게 곡식을 보내게 하였다.
그런데 열자는 사자使者를 만나 보고서는 두 번 절하고 그 곡식을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사자가 떠나간 뒤에 열자가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그 아내가 그것을 원망하여 가슴을 치며 말하기를 “첩이 듣건대 ‘유도자有道者의 처자가 되면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주린 기색이 있어 윗사람이 그것을 잘못으로 여겨 당신에게 먹을 것을 보내주었는데, 당신은 그것을 받지 않으시니 이것이 어찌 운명이라 아니하겠습니까.”
열자가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자양공子陽公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나를 알아준 것이 아닙니다.
남의 말을 듣고 나에게 곡식을 보내준 것이니 그가 나에게 죄를 줄 때에 이르러서도 또 남의 말을 듣고 처벌할 것이니 이것이 내가 그것을 받지 않은 까닭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백성들이 과연 반란을 일으켜서 자양子陽을 죽이고 말았다.


역주
역주1 鄭子陽 : 정나라 재상. 陸德明은 “子陽은 정나라 재상이다[子陽 鄭相].”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子陽은 정나라 재상이다. 禦寇는 정나라 사람으로 도를 지니고 있었지만 곤궁했다[子陽 鄭相也 禦寇 鄭人也 有道而窮].”라고 풀이했다. 鄭子陽은 《淮南子》, 《韓非子》, 《史記》 〈鄭世家〉 등에 등장한다(兪樾). 鄭子陽이 살해된 것은 B.C.398년이므로 이 설화는 그보다 좀 앞의 일로 볼 수 있다(池田知久).
역주2 列禦寇 蓋有道之士也 : 列禦寇는 아마도 道를 체득한 有道의 인물일 것임. 蓋는 추측을 나타내는 부사. ‘아마도’의 뜻.
역주3 其妻望之而拊心曰 : 그 아내가 그것을 원망하여 가슴을 치며 말함. 望은 원망의 뜻. 方勇‧陸永品의 지적처럼 楊伯峻은 《列子集釋》에서 望을 怨望의 뜻으로 풀이했는데 탁견이다. 拊心은 ‘가슴을 치다’. 拊는 ‘두드릴 부’.
역주4 豈不命邪 : 어찌 운명이라 아니하겠습니까. ‘아이구 내 팔자야!’, ‘어찌 팔자가 아니겠는가.’의 뜻. 成玄英은 “열어구의 아내가 노래자의 아내에 한참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知禦寇之妻 不及老萊之婦遠矣].”라고 풀이했다.
역주5 其卒 民果作難而殺子陽 : 결국에 가서는 백성들이 과연 반란을 일으켜서 子陽을 죽임. 陸德明은 “정자양은 성격이 가혹하여 죄지은 자를 용서하는 일이 없었다. 집 관리인 중에서 자양의 활을 잘못 꺾은 이가 있었는데 자양이 문책할까 두려워한 나머지 국인들이 미친개를 쫓는 혼란을 틈타 자양을 죽였다[子陽嚴酷 罪者無赦 舍人折弓 畏子陽怒責 因國人逐猘狗而殺子陽].”라고 풀이했다. 한편 兪樾은 “정자양의 사건은 《呂氏春秋》 〈適威〉편과 《淮南子》 〈氾論訓〉편에 나오는데, 《史記》 〈鄭世家〉에서는 繻公 25년에 鄭公이 재상 子陽을 죽였다고 했고, 27년에는 子陽의 무리가 繻公駘를 시해했다고 하여 또 앞의 여러 책들과 다르다[子陽事見呂覽適威篇 淮南氾論訓 至史記鄭世家則云 繻公二十五年 鄭公殺其相子陽 二十七年 子陽之黨共弑繻公駘 又與諸書不同].”라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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