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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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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曰 叟叟也로다
蜩甲也 蛇蛻也
吾所以有待邪
彼 來則我與之來하고 彼 往則我與之往하야
彼 强陽則我與之强陽하노니 强陽者 又何以有問乎리오


여러 곁 그림자들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그대는 조금 전에는 아래를 굽어보다가 지금은 위를 우러러보며, 조금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더니 지금은 풀어 헤쳤으며, 조금 전에는 앉아 있다가 지금은 일어났으며, 조금 전에는 걸어가다가 지금은 멈추었는데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그림자가 말하기를 “나는 그저 흔들흔들 움직일 뿐이다.
어찌 그런 것을 일일이 묻는가.
나에게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한다.
나는 매미 껍질이나 뱀 껍질과 같은가.
〈그것들은 껍질이 있고 나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아니다.
불빛과 햇빛은 내가 모이는 곳이고, 그늘과 밤은 내가 교대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저 불빛과 햇빛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하물며 의지함이 없는 자일까 보냐.
불빛과 햇빛이 오면 나도 그것과 함께 오고 그것이 가면 나도 그것과 함께 간다.
그것이 왕성하게 활동하면 나도 그것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왕성하게 활동하는 존재에게 어떻게 질문할 수 있겠는가.”


역주
역주1 衆罔兩問於影 : 여러 곁 그림자들이 그림자에게 물음. 저본에는 影자가 景으로 표기되어 있다. 罔兩은 곁 그림자. 成玄英은 “罔兩은 그림자 바깥의 희미한 그늘이다. 이것은 우언이다[罔兩 影外微陰也 斯寓言者也].”라고 풀이했다. 〈齊物論〉편 第5章에도 비슷한 내용이 보인다. 〈齊物論〉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곁 그림자가 그림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조금 전에는 그대가 걸어가다가 지금은 그대가 멈췄으며, 조금 전에는 그대가 앉아 있다가 지금은 그대가 일어서 있으니, 어찌 그다지도 일정한 지조가 없는가?’ 그림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언가 의지하는 것이 있어서 그러한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도 또 무언가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와 같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어떻게 그런 줄 알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罔兩問景曰 曩子行 今子止 曩子坐 今子起 何其無特操與 景曰 吾有待而然者邪 吾所待 又有待而然者邪 吾待蛇蚹蜩翼邪 惡識其所以然 惡識其所以不然].”
역주2 若向也俯而今也仰 向也括〈撮〉而今也被髮 向也坐而今也起 向也行而今也止 何也 : 그대가 조금 전에는 아래를 굽어보다가 지금은 위를 우러러보며, 조금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더니 지금은 풀어헤쳤으며, 조금 전에는 앉아 있다가 지금은 일어났으며 조금 전에는 걸어가다가 지금은 멈추었는데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若은 너, 이인칭. 成玄英은 “若은 너이다[若 汝也].”라고 풀이했다. 俯는 고개를 숙임[低頭], 括은 머리를 묶는다는 뜻. 司馬彪는 “머리를 묶음을 말한다[謂括髮也].”라고 풀이했다. 成玄英의 疏에는 “撮은 머리를 묶음이다[撮 束髮也].”라고 풀이한 대목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볼 때 본래 括자에 撮자가 붙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莊子闕誤》에서 인용한 張君房본에는 撮자가 붙어 있으므로 보충해 넣었다.
역주3 叟叟也 奚稍問也 : 나는 그저 흔들흔들 움직일 뿐이다. 어찌 그런 것을 일일이 묻는가. 叟叟는 成玄英이 “叟叟는 無心히 움직이는 모양이다[叟叟 無心運動之貌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저본에는 叟叟가 搜搜로 표기되어 있다.
역주4 予有而不知其所以 : 나에게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함. 여기에서 ‘有’는 ‘그대 질문과 같은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郭象은 “저절로 그러하기 때문에 그 까닭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自爾 故不知所以].”라고 풀이했다.
역주5 予 蜩甲也 蛇蛻(세)也 似之而非也 : 나는 매미 껍질이나 뱀 껍질과 같은가. 〈그것들은 껍질이 있고 나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아님. 蛻는 ‘허물’ ‘껍질’의 의미이다. 郭象은 “그림자는 형체와 비슷하지만 형체가 아니다[影似形而非形].”라고 풀이했다. 蜩甲은 매미 껍질. 成玄英은 “蜩甲은 매미 껍질이고 蛇蛻는 뱀가죽이다[蜩甲 蟬殼也 蛇蛻 皮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火與日 吾屯也 陰與夜 吾代也 : 불빛과 햇빛은 내가 모이는 곳이고, 그늘과 밤은 내가 교대하는 시간임. 屯은 ‘모임’. 代는 交代함, 교대하여 쉼. 곧 불빛과 햇빛이 비치면 그림자가 나타나고 불빛이나 햇빛이 사라지면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주7 而況乎以〈無〉有待者乎 : 하물며 의지함이 없는 자일까 보냐. 郭象의 注와 《莊子闕誤》에서 인용하고 있는 張君房본에 의하여 有待者 앞에 ‘無’字를 補充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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