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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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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魯君之使者 至커늘 顔闔 自對之러니 使者 曰
此 顔闔之家與
顔闔 對曰
此 闔之家也니라
使者 致幣한대 顔闔 對曰 恐聽者謬하야
하노니 니라 使者還反審之하야
若顔闔者 眞惡富貴也로다
由此觀之컨댄 帝王之功 聖人之餘事也
非所以完身養生也어늘 今世俗之君子 多危身棄生하야 以殉物하나니 豈不悲哉
하면 世必笑之하리니 是 何也
則其所用者 重이오 而所要者 輕也일새니라
夫生者 豈特隨侯之重哉리오


나라의 군주가 노나라의 현자 안합顔闔를 체득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폐백을 가지고 먼저 찾아가 보게 하였다.
이때 안합顔闔누항陋巷에 살면서 남루한 옷을 입고 스스로 소를 치고 있었다.
노나라 임금의 사자使者가 이르자 안합顔闔이 직접 응대하였는데, 사자가 말했다.
“이곳이 안합顔闔의 집입니까?”
안합顔闔이 대답했다.
“이곳이 의 집이오.”
사자가 가지고 온 폐백을 안합에게 전하려 하였더니, 안합顔闔이 대답했다.
“아무래도 듣기를 잘못하여 사자에게 죄가 주어질 것이 두려우니, 〈폐백이 누구에게 보내지는 것인지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자가 돌아가서 잘 살펴 확인하고 다시 와서 안합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그러고 보면 안합과 같은 사람은 참으로 니 하는 재산과 지위 같은 것을 싫어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진수眞髓를 가지고서는 몸뚱이를 기르고 의 나머지를 가지고서는 국가를 다스리고 그중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가지고서는 천하를 다스린다.’라고.
이로 말미암아 볼진대 제왕의 공은 〈몸을 닦는 양신養身제일第一로 보는〉 성인聖人에게는 여가가 나면 하는 일이다.
그것은 몸뚱이를 온전히 보존하고 생명을 기르는 방법이 아닌데도 오늘날 세속의 군자들은 몸을 위태롭게 하고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외물을 쫓는 경우가 많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무릇 성인이 행동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마음이 향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미리 잘 살핀다.
지금 가령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가 수후隨侯의 구슬을 가지고서 천 길 높은 벼랑 위에 날고 있는 참새를 쏘았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모두 그를 비웃을 것이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가 사용한 것은 귀중하고 그가 얻으려고 한 것은 하찮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이 어찌 다만 수후隨侯의 구슬 정도로 귀중할 뿐이겠는가.


역주
역주1 魯君聞顔闔得道之人也 使人以幣先焉 : 魯나라의 군주가 노나라의 현자 顔闔이 道를 체득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폐백을 가지고 먼저 찾아가 보게 함. 魯君은 魯나라의 哀公일 가능성이 많다. 李頤는 哀公이라 했고, 成玄英은 “魯侯는 魯나라 哀公이다. 어떤 사람은 魯나라 定公이라고도 한다[魯侯 魯哀公 或云 魯定公也].”라고 풀이했다. 顔闔은 魯나라의 은자. 〈人間世〉편 제3장에 이미 나왔다. 어떤 판본에는 魯君이 魯侯로 되어 있다(陸德明).
역주2 顔闔守陋閭 苴(저)布之衣而自飯牛 : 이때 顔闔은 陋巷에 살면서 남루한 옷을 입고 스스로 소를 침. 苴布는 粗布로, 암삼으로 짠 거친 베옷이다. 苴는 ‘삼’ 또는 ‘씨가 있는 삼’. 여기서는 ‘거칠다’는 의미로 쓰였다. 粗의 뜻. ‘麤’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陸德明). 飯은 ‘먹일 반’. 여기서는 ‘사육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成玄英은 “飯은 飼育함이다[飯 飼也].”라고 풀이했다.
역주3 恐聽者謬而遺使者罪 : 아무래도 듣기를 잘못하여 사자에게 죄가 주어질 것이 두려움. 聽者謬는 ‘듣기를 잘못 들어서’의 의미. 兪樾은 《呂氏春秋》에 따라 ‘者’字를 제거하여야 한다고 했고 ‘者’자가 없는 판본도 있다(狩野直喜). 兪樾, 奚侗, 楊明照, 劉文典, 王叔岷 등은 ‘者’자를 잘못 끼어든 글자로 보았다. 그러나 于鬯은 “者字는 단지 어조사로 의미가 없는 글자이다. 聽者謬는 곧 듣기를 잘못 듣다는 뜻이다[者字有止作語辭而無義者 聽者謬 卽聽者聽謬也].”로 해석하여 兪樾 등의 衍字說을 비판하였다(池田知久). 여기서는 于鬯의 견해를 따라 聽者의 者는 어조사로 보고 번역하였다. 다만 아래에 나오는 使者의 者는 어조사가 아니다. 한편 林希逸은 聽者謬를 “잘못 들음을 말함이다[言誤聽也].”라고 하여 비교적 간명하게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4 不若審之 :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음. 폐백이 누구에게 보내지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역주5 使者還反審之 復來求之 則不得已 : 사자가 돌아가서 잘 살펴 확인하고 다시 와서 안합을 찾았으나 찾지 못함. 不得已의 已는 어조사. 不得은 찾지 못함.
역주6 道之眞以治身 其緖餘以爲國家 其土苴(자)以治天下 : 道의 眞髓를 가지고서는 몸뚱이를 기르고 道의 나머지를 가지고서는 국가를 다스리고 그중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가지고서는 천하를 다스림. 眞은 眞髓. 緖餘는 나머지. 土苴의 苴(자)는 ‘썩은 흙 자’ ‘찌꺼기 자’ ‘삼씨 저’ ‘거칠 저’. 여기서는 썩은 흙, 곧 쓸모없는 것을 의미한다. 成玄英은 “緖는 나머지이고, 土는 오물이고, 苴는 풀이다[緖 殘也 土 糞也 苴 草也].”라고 풀이했다. 爲國家의 爲는 다스린다는 뜻이다.
역주7 凡聖人之動作也 必察其所以之與其所以爲 : 무릇 성인이 행동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마음이 향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미리 잘 살핌. 所以之는 마음이 가는 것. 所以爲는 행동하는 것.
역주8 今且有人於此 以隨侯之珠彈千仞之雀 : 지금 가령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가 隨侯의 구슬을 가지고 천 길 높은 벼랑 위에 날고 있는 참새를 쏘았다고 하면. ‘且’字는 今에 붙는 어조사로 今자가 지닌 가정의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가령’ 정도의 뜻이다. 且가 없는 판본도 있다(狩野直喜). 隨侯之珠는 옛날 춘추시대 隨의 諸侯가 상처 입은 큰 뱀을 만나 약을 발라주었는데 후에 그 뱀이 강에서 큰 구슬을 물고 와 은혜에 보답하였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 《淮南子》 〈說山訓〉편에 나온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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