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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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儵與忽어늘 渾沌待之甚善한대 儵與忽
人皆有하야 以視聽食息커늘 此獨無有란대 호리라하고
日鑿一竅한대 하니라


남해의 이고 북해의 제는 이고 중앙의 제는 혼돈渾沌이다.
숙과 홀이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하였더니, 숙과 홀이 혼돈의 은덕에 보답하려고 함께 상의하여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이 혼돈만은 없으니,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줍시다.”
하고는 하루에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역주
역주1 南海之帝爲儵(숙) 北海之帝爲忽 中央之帝爲渾沌 : 남해의 제는 숙이고 북해의 제는 홀이고 중앙의 제는 혼돈임. 儵, 忽, 渾沌은 모두 인명이지만 실제 사람이 아니라 寓意를 담아 擬人化한 표현이다. 儵과 忽은 모두 빠르다는 뜻으로 시간적으로 유한한 인간의 作爲性을 비유한 것이다(李勉). 簡文帝는 “儵과 忽은 神速함을 따서 이름으로 삼았고 混沌은 合和를 모습으로 삼은 것이니, 神速은 有爲를 비유한 것이고 合和는 無爲를 비유한 것이다[儵忽 取神速爲名 渾沌以合和爲貌 神速譬有爲 合和譬無爲].”라고 풀이했다. 渾沌은 일체의 차별적 지식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無爲自然의 상태, 곧 道를 의인화한 것이다. 李頤는 “맑고 흐린 것이 아직 나뉘어지지 않은 것이니 自然을 비유한 것이다[淸濁未分也 此喩自然].”라고 풀이했고 池田知久는 “인간의 理智나 욕망 근원에 있는 무질서‧미분화 상태를 의인화한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한편 王敔는 方以智가 渾沌은 混沌이나 倱伅으로 쓰기도 한다는 말을 인용하고, 이어서 崑崙은 渾淪과 같고 渾淪은 바로 混沌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十二支의 子에 해당하는 困敦이나 《淮南子》의 坤屯 등은 모두 渾沌과 같은 발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따르면 渾沌은 사물의 시초를 의미한다.
역주2 時相與遇於渾沌之地 :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남. 時는 時時, 常時와 같다.
역주3 謀報渾沌之德 : 혼돈의 은덕에 보답하려고 함께 상의함. 德은 恩德, 곧 恩惠를 뜻한다.
역주4 七竅(규) : 일곱 개의 구멍. 竅는 구멍. 七竅는 두 눈, 두 귀, 두 개의 콧구멍, 한 개의 입을 가리키는데 인간의 七情을 의미한다.
역주5 嘗試鑿之 :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줌. 嘗과 試는 모두 시험해본다는 뜻.
역주6 七日而渾沌死 :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 버림. 인간의 감정이 생기자 혼돈이 죽었다는 뜻. 陸樹芝는 “혼돈은 아직 흩어지지 않은 天眞을 비유한 것이고, 일곱 구멍은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을 비유한 것이다. 일곱 가지 감정이 열리자 천진이 상실된 것이다[渾沌喩未漓之天眞 七竅喩七情 七情開 天眞喪矣].”라고 풀이했다(池田知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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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7장(1) 183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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