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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5章
15章
백 년이나 된 나무를 쪼개서 제사용 술동이[犧樽]를 만들고 푸른색과 누런색으로 칠해서 장식하는데 깎여진 나무 찌꺼기는 더러운 도랑 속에 버려진다.
比犧尊於溝中之斷인댄 니라
희준犧樽을 도랑 속에 버려진 나무 찌꺼기와 비교한다면 미추美醜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이다.
跖與曾史 行義有間矣
도척盜跖증삼曾參사추史鰌 사이에는 올바른 행동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같다.
且夫하니
또한 본성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오색五色이 사람의 눈을 어지럽혀서 눈을 밝게 보지 못하게 한다.
둘째, 오성五聲은 사람의 귀를 어지럽혀서 귀를 밝게 듣지 못하게 한다.
셋째, 오취五臭는 사람의 코를 그을려서 코 막히고 머리 아픔이 이마를 아프게 한다.
넷째, 오미五味는 사람의 입맛을 흐리게 하여 입을 병들고 어긋나게 한다.
다섯째, 취사선택取捨選擇판단判斷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혀서 본성을 터무니 없는 데로 폭주暴走하게 한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본성을 해치는 것들이다.
하야 自以爲得하나니 니라
그런데 양주楊朱묵적墨翟이 마침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스스로 진리를 얻었다고 자부하니 내가 이른바 ‘진리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딴에는〉 진리를 얻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실제로는 막힌다면 그것을 두고 진리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비둘기와 올빼미가 새장에 갇혀 있는 것도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취사선택의 판단과 음악音樂채색彩色의 유혹으로 내면內面의 자연스러움을 가로막고 피변皮弁(가죽관)과 휼관鷸冠(비취새의 깃털로 만든 관), 그리고 옥홀玉笏을 꽂고 큰 띠를 두르고 긴 치마를 입어 밖을 속박하며, 안으로는 빙 둘러친 나무 울타리로 꽉 막히고 밖으로는 〈질서秩序예의禮儀라는〉 새끼줄이나 끈으로 겹겹이 묶여서 둘둘 묶인 채 새끼줄이나 노끈 속에 갇혀 있는데도 스스로 진리[道]를 얻었다고 하니 이것은 죄인罪人이 팔을 교차시켜 묶이고 손가락을 꺾이며 범이나 표범이 함정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역주
역주1 百年之木 破爲犧尊(준) : 백 년이나 된 나무를 쪼개서 제사용 술동이[犧尊]를 만듦. 尊은 樽과 통용하는 글자. 犧樽은 희생소를 장식으로 그린 술통. 司馬彪는 “희생용 소의 모습을 그려서 술잔을 장식했다[畵犧牛象以飾樽].”라고 풀이했다. 〈馬蹄〉편의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를 해치지 않고서 누가 犧樽 같은 제기를 만들 수 있겠는가[純樸不殘 孰爲犧尊].”에서 이미 나왔다. 한편 陸德明은 犧尊의 犧를 羲로 읽는다는 풀이와 함께 ‘사(素河反)’로 읽는다는 풀이를 남겨 두고 있는데 郭慶藩은 그것을 근거로 犧尊은 소를 그려 장식한 것이 아니라 沙飾이 있는 것이라 했는데 沙飾이 어떤 것인지 분명치 않고 또 翡翠로 장식한다는 주장(鄭司農), 봉황새를 그려 장식한다는 주장(鄭玄) 등등 이설이 분분하므로 우선 그들의 견해만 밝혀 둔다.
역주2 靑黃而文之 : 푸른색과 누런색으로 칠해서 장식함. 술동이 위에 청색과 황색의 꽃무늬를 장식함. 文은 칠해서 꾸민다는 뜻[塗飾].
역주3 其斷在溝中 : 깎여진 나무 찌꺼기는 더러운 도랑 속에 버려짐. 斷은 깎여진 나무 찌꺼기. 成玄英은 “그중에서 깎여진 일부는 도랑 속에 버려져 거두어 쓰이지 못한다[其一斷棄之溝瀆 不被收用].”라고 풀이했다.
역주4 美惡有間矣 : 美醜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 惡은 醜惡. 희준은 아름답고 버려진 나무찌꺼기는 추악하여 그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뜻.
역주5 其於失性 一也 :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임. 犧尊도 나무의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깎여진 찌꺼기와 다를 바 없다는 말. 失性은 나무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뜻.
역주6 跖與曾史 行義有間矣 然其失性 均也 : 盜跖과 曾參‧史鰌 사이에는 올바른 행동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지만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음. 올바른 행동[義]을 했느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도척은 악을 저질렀고 증삼과 사추는 선을 실천한 것으로 차이가 있지만 모두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하는 내용. 王叔岷은 劉師培가 ‘跖자 위에 桀자가 빠졌다’고 한 것을 소개하고, 成玄英 疏에 ‘桀跖之縱凶殘 曾史之行仁義’라고 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跖與曾史’는 본래 ‘桀跖與曾史’로 되어 있었다고 보았는데 일리가 있는 견해이므로 밝혀 둔다.
역주7 失性 有五 : 본성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음. 이 이하의 다섯 조목은 《老子》 제12장에서 “五色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五味는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하고, 말달리며 사냥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올바른 행실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배를 채우고 눈의 욕망을 채우지 않으며 저것은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라고 한 내용과 유사하다.
역주8 五色亂目 使目不明 : 五色이 사람의 눈을 어지럽혀서 눈을 밝게 보지 못하게 함. 五色은 靑‧黃‧赤‧白‧黑의 다섯 가지 색깔.
역주9 五聲亂耳 使耳不聰 : 五聲은 사람의 귀를 어지럽혀서 귀를 밝게 듣지 못하게 함. 五聲은 宮‧商‧角‧徵‧羽로 五音과 같다.
역주10 五臭薰鼻 困惾中顙 : 五臭는 사람의 코를 그을려서 코 막히고 머리 아픔이 이마를 아프게 함. 五臭는 羶‧薰‧香‧腥‧腐의 다섯 가지 냄새(成玄英). 困惾는 코 막히고 머리 아픔. 惾는 塞의 뜻으로 막힘이다(成玄英). 中顙은 이마를 때린다는 뜻으로 두통을 뜻한다.
역주11 五味濁口 使口厲爽 : 五味는 사람의 입맛을 흐리게 하여 입을 병들고 어긋나게 함. 五味는 甘‧鹹‧酸‧辛‧苦의 다섯 가지 맛.
역주12 趣舍滑心 使性飛揚 : 取捨選擇의 判斷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혀서 본성을 터무니 없는 데로 暴走하게 함. 趣舍는 取捨選擇의 判斷으로 趣는 取와 통하는 글자로 이익을 보게 되면 取한다는 뜻이고 舍는 해를 당하면 버린다는 뜻이다(方勇‧陸永品). 滑은 어지럽힌다는 뜻. 使性飛揚은 자연스러운 본성으로 하여금 욕망을 쫓아 끊임없이 달리게 한다는 뜻이다(方勇‧陸永品).
역주13 此五者 皆生之害也 :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본성을 해치는 것들임. 生은 性과 통한다(方勇‧陸永品).
역주14 楊墨乃始離跂 : 楊朱와 墨翟이 마침내 뛰어다니면서 서두름. 離跂는 뛰어다니는 모양. 羅勉道가 “서두는 모양[促掋].”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陸樹芝도 같은 견해. 宣穎과 陳壽昌은 발돋움[企足]이라 했는데 이 또한 대동소이하다. 離跂는 본성을 잃게 하는 데 열중하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離跂는 〈在宥〉편에는 “유가와 묵가의 선생이란 자들은 차꼬와 수갑을 찬 죄인들 사이에서 뛰어다니며 팔을 걷어붙이며 뽐낸다[儒墨乃始離跂攘臂乎桎梏之間].”라고 하였으며 楊墨 대신 儒墨으로 되어 있다.
역주15 非吾所謂得也 : 내가 이른바 ‘진리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님. 저들이 말하는 진리와 내가 말하는 진리가 다르다는 뜻. 이어지는 문장의 맥락으로 살펴보면 저들이 진리라고 하는 것은 본성을 구속하는 것이므로 내가 말하는 본성대로 살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역주16 夫得者 困 : 〈자기 딴에는〉 진리를 얻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실제로는 막힘. 困은 막힌다는 뜻.
역주17 可以爲得乎 : “그것을 두고 진리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의 뜻. 여기서의 진리는 困의 반대인 자유로운 삶을 뜻한다.
역주18 鳩鴞之在於籠也 亦可以爲得矣 : 그렇다면 비둘기와 올빼미가 새장에 갇혀 있는 것도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음. 본성을 버리고 구속된 상태를 자유로운 상태라 할 수 없다는 뜻. 鳩는 작은 새의 통칭이다.
역주19 趣舍聲色 以柴其內 : 취사선택의 판단과 音樂과 彩色의 유혹으로 內面의 자연스러움을 가로막음. 柴는 이어지는 ‘支盈於柴柵’과 같이 ‘나무로 가로막는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막는다’는 뜻만 있다.
역주20 皮弁鷸冠 : 피변과 휼관. 피변은 가죽관. 휼관은 비취새의 깃털로 만든 관. 成玄英은 “피변이란 가죽으로 만든 관이다. 鷸은 새 이름인데 비취색 깃털을 가져다가 관을 장식한다[皮弁者 以皮爲冠也 鷸者 鳥名也 取其翠羽飾冠].”라고 풀이했다.
역주21 搢笏紳脩 以約其外 : 玉笏을 꽂고 큰 띠를 두르고 긴 치마를 입고 밖을 속박함. 朝服을 갖추어 입고 몸뚱아리를 구속한다는 뜻. 成玄英은 “搢은 꽂음이고 笏은 옥으로 만든 珪와 같으니 笏을 꽂음을 말함이다. 紳은 큰 허리띠이고 脩는 긴 치마이다[搢 揷也 笏猶珪 謂揷笏也 紳大帶也 脩長裙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2 內 支盈於柴柵 外 重纆繳 : 안으로는 빙 둘러친 나무 울타리로 꽉 막히고 밖으로는 새끼줄이나 끈으로 겹겹이 묶임. 빙 둘러친 나무 울타리처럼 타고난 본성을 가로막고 秩序와 禮儀라는 인위적인 구속으로 몸동작을 얽어맨다는 뜻. 支는 가로막는다[塞]는 뜻이고, 盈은 가득 차다[滿]는 뜻. 柴柵은 빙 둘러친 나무 울타리인데 柴는 울타리란 뜻일 때에는 音이 채이다.
역주23 睆睆然在纆繳之中 : 둘둘 묶인 채 새끼줄이나 노끈 속에 갇혀 있음. 睆睆은 본래 곤경을 당해서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는 모양이지만 여기서는 한 곳에 얽매인다는 뜻으로 쓰였고 얽매인 도구가 뒤의 새끼줄이나 노끈 따위이므로 둘둘 묶인 모양으로 풀이하는 것이 적절하다. 纆은 새끼줄. 繳은 노끈.
역주24 罪人交臂歷指 : 罪人이 팔을 교차시켜 묶이고 손가락을 꺾임. ‘交臂’는 손을 등 뒤로 돌려 묶는다는 뜻. 劉鳳苞는 “등 뒤로 손을 묶음이다[縛手于背].”라고 풀이했다. ‘歷指’는 손가락을 꺾어 버리다는 뜻으로 ‘歷’은 〈胠篋〉편에서 “공수의 손가락을 꺾어 버리다[攦工倕之指].”라고 했을 때의 攦와 같다(王叔岷).
역주25 而虎豹在於囊檻亦可以爲得矣 : 범이나 표범이 우리나 함정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음. 而는 猶로 ‘…와 같다’는 뜻(王叔岷). 檻은 櫳으로 창살이 있는 우리. 《說文解字》 段玉裁 注에서는 “檻은 櫳이다. 櫳은 죄인이나 범, 표범 따위가 머무는 곳이다[檻 櫳也者 謂罪人及虎豹所居].”라고 풀이했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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