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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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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4章
孔子 窮於陳蔡之間하사 七日 不火食하고 하야
顔色 甚憊 而弦歌於室하더시니
어늘 子路 子貢 相與言하야
殺夫子者 無罪하며 이어늘 弦歌鼓琴하사 未嘗絶音하시나니 君子之無恥也 若此乎
顔回 無以應하야 入告孔子한대 孔子 推琴하시고 喟然而歎하사
由與賜 細人也로다
召而來하라
吾語之호리라
子路子貢하야늘 子路曰
如此者 可謂窮矣로소이다
孔子曰
是何言也
君子 通於道之謂通이오 窮於道之謂窮이니
抱仁義之道하야 以遭亂世之患이언정 其何窮之爲리오
內省而不窮於道 臨難而不失其德호라
孔子 削然反琴而弦歌한대 子路 扢然執干而舞러니
子貢 曰吾不知天之高也 地之下也랏다
古之得道者 窮亦樂하며 通亦樂하논든 所樂 非窮通也


14章
공자孔子나라와 나라의 사이에서 궁지에 빠져 7일간 불로 익힌 음식을 먹지 못하고 명아주 국에 쌀을 섞어 넣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리하여 안색이 몹시 고달팠는데도 방안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안회顔回가 밖에서 나물을 캐고 있는데 자로子路자공子貢이 함께 말했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나라에서 두 번이나 추방당하셨고, 나라에서는 떠나신 뒤에 그 자취를 모두 지워버릴 정도로 박대를 당하셨고, 나라에서는 큰 나무를 잘라 그 밑에 깔릴 뻔하셨고, 고도古都나라 서울 낙읍洛邑에서도 궁지에 빠지셨고, 이번에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어 꼼짝 못하는 궁지에 빠지셨다.
게다가 선생님을 죽인다 해도 죄를 받지 않으며 선생님을 능멸하고 욕보여도 금하는 일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우리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노래 부르고 거문고를 타시면서 조금도 그 음악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으시니 군자가 부끄러움 모름이 이정도로 심할 수 있단 말인가.”
안회顔回는 대답할 말이 없어 들어가 공자에게 일렀더니, 공자는 타던 거문고를 앞으로 밀어놓고 크게 탄식하면서 말했다.
는 소인들이로다.
가서 불러오너라.
내가 그들에게 말해주겠다.”
자로子路자공子貢이 들어왔는데 자로가 먼저 말했다.
“이와 같은 경우는 곤궁한 처지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군자는 하는 것을 한다고 하고, 가 막히는 것을 곤궁이라 한다.
지금 나는 인의仁義를 착실히 품고서 다만 난세의 재난을 만나고 있을 뿐인데 그것이 어째서 곤궁함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안으로 반성하여 에 막힘이 없으면 밖으로 위난을 당해서도 그 을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
찬 계절이 이미 오고 서리와 눈이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들은 이 때문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추위를 견디며 무성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환공桓公패제후覇諸侯에 망명하는 고난 속에서 얻은 것이고, 문공文公의 패제후는 망명중의 에서의 모욕 속에서 얻은 것이며, 월왕越王 구천句踐의 패업은 회계산會稽山의 패배에서 얻은 것이다.
지금 진채陳蔡에서 겪고 있는 재난은 나에겐 오히려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공자가 조용히 거문고를 끌어다 놓고 다시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자 자로가 씩씩한 모습으로 방패를 손에 잡고 춤을 추었다.
자공이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하늘이 이처럼 높고 땅이 이처럼 깊다는 것을 알지 못했구나.”
옛날의 득도자得道者는 곤궁하더라도 즐거워했으며 영달하더라도 또한 즐거워했으니 그들이 정말 즐거워한 것은 곤궁과 영달과 같은 것이 아니다.
가 나에게 얻어지면 곧 이니 이니 하는 것은 한서풍우寒暑風雨와 같은 자연의 추이推移와 같은 정도의 일이 될 따름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은자隱者 허유許由영수潁水의 북쪽에 숨어 살면서 즐거워하였으며, 의 왕족 공백共伯공수산共首山 기슭에 숨어 지내면서 자득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역주
역주1 藜羹不糝 : 명아주 국에 쌀을 섞어 넣지 못함. 藜羹은 명아주 국. 糝은 쌀알. 여기서는 쌀 알갱이를 섞어 넣는다는 뜻이다.
역주2 顔回擇菜 : 안회가 밖에서 나물을 캠. 《呂氏春秋》 〈愼人〉편에는 ‘擇菜’ 아래에 ‘於外’ 두 글자가 있다.
역주3 再逐於魯 削迹於衛 伐樹於宋 窮於商周 圍於陳蔡 : 魯나라에서 두 번이나 추방당하셨고, 衛나라에서는 떠나신 뒤에 그 자취를 모두 지워버릴 정도로 박대를 당하셨고, 송나라에서는 큰 나무를 잘라 그 밑에 깔릴 뻔하셨고, 殷의 古都나 周나라 서울 洛邑에서도 궁지에 빠지셨고, 이번에는 陳나라와 蔡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어 꼼짝 못하는 궁지에 빠짐. 《呂氏春秋》 〈愼人〉편에 “선생께서는 노나라에서 쫓겨나셨고 위나라에서 자취가 없어질 정도로 배척을 당하셨고 송나라에서 환퇴가 나무를 베어 죽이려는 위험을 당하셨고 진나라 채나라의 국경지역에서 곤경을 당하셨다[夫子逐於魯 削迹於衛 伐樹於宋 窮於陳蔡].”라고 하여 이 부분과 거의 같은 기록이 있다.
역주4 藉夫子者無禁 : 선생님을 능멸하고 욕보여도 금하는 일이 없음. 藉는 陵蔑, 陵辱의 뜻이다. 陸德明은 “훼손함이다. 또 凌藉함이다[毁也 又云凌藉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天寒旣至 霜雪旣降 吾是以知松柏之茂也 : 찬 계절이 이미 오고 서리와 눈이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들은 이 때문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추위를 견디며 무성함을 알게 됨. 《論語》 〈子罕〉편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듦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고 한 내용을 따라 구성한 이야기이다.
역주6 桓公得之莒 文公得之曹 越王得之會稽 : 齊 桓公의 覇諸侯는 莒에 망명하는 고난 속에서 얻은 것이고 晉 文公의 패제후는 망명중의 曹에서의 모욕 속에서 얻은 것이며 越王 句踐의 패업은 會稽山의 패배에서 얻은 것임. 陳景元의 《莊子闕誤》에 인용된 江南古藏本에는 ‘吾是以知松柏之茂也’의 아래에 ‘桓公得之莒 文公得之曹 越王得之會稽’의 세 구가 있고, 《呂氏春秋》 〈愼人〉편에도 이 세 구가 있기 때문에 보충해 넣었다.
역주7 陳蔡之隘 於丘其幸乎 : 陳蔡에서 겪고 있는 재난은 나에겐 오히려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곤경은 도리어 군자의 덕을 잘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어려움을 계기로 덕이 드러나게 되니 다행이라 할 만하다[因難顯德 可謂幸矣].”라고 풀이했다.
역주8 道德於此 則窮通爲寒暑風雨之序矣 : 道가 나에게 얻어지면 곧 窮이니 通이니 하는 것은 寒暑風雨와 같은 자연의 추이와 같은 정도의 일이 될 따름이다. 窮이니 通이니 하는 것은 그렇게 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德자가 得으로 표기된 판본이 있고(狩野直喜) 《呂氏春秋》 〈愼人〉편에는 ‘道得於此’로 되어 있으므로 道德於此의 德은 得의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주9 許由娛於潁陽而共伯得乎共首 : 허유는 潁水의 북쪽에 숨어 살면서 즐거워하였으며, 周의 왕족 共伯은 共首山 기슭에 숨어 지내면서 자득함. 저본에는 共伯의 共이 丘로 표기되어 있는데 陸德明과 王叔岷의 견해를 따라 共으로 고쳤다. 共伯은 주나라의 왕족. 成玄英은 “共伯은 이름이 和이고 주나라 왕의 손자이다[共伯 名和 周王之孫也].”라고 풀이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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