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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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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子 하고 하야 而過魏王한대 魏王曰
莊子曰
貧也 非憊也니라
士有道德不能行 憊也어니와 衣弊履穿 貧也 非憊也 此所謂非遭時也니라
獨不見夫騰猿乎잇가
에는 이어든 이라도 不能眄睨也라나 及其得柘棘枳枸之間也하야는 危行側視하야 振動悼慄하나니 筋骨 非有加急而不柔也 處勢不便이라 未足以逞其能也일새니라
處昏上亂相之間하야서 而欲無憊인댄 奚可得邪리오
이니 徵也夫인저


장자莊子가 여기저기 기운 자리가 많은 헐렁한 베옷을 입고 삼줄로 이리저리 묶은 신발을 신고 나라 왕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위나라 왕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이처럼 고달프게 사십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가난한 것이지 고달픈 것이 아닙니다.
선비에게 도덕을 시행하지 못하는 것은 고달픈 것이지만 옷이 해지고 신발이 터진 것은 가난한 것이지 고달픈 것이 아니니 이것이 이른바 제 때를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뛰어다니는 원숭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원숭이가 녹나무나 가래나무를 얻었을 때 가지를 붙잡고 그 사이에서 군왕 노릇을 하면 비록 羿봉몽蓬蒙처럼 활 잘 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곁눈질하지 못하지만 원숭이가 산뽕나무, 대추나무, 탱자나무, 호깨나무 따위의 가시나무를 얻었을 때에는 바짝 긴장하고 움직이며 곁으로 흘겨보아서 진동할 때마다 두려워하니 이것은 원숭이의 근골이 더 급해지거나 부드럽지 못한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는 형세가 편치 못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두운 군주와 어지러운 재상의 사이에 머물면서 고달픔이 없기를 바란다면 어찌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비간比干이 심장을 가르는 형벌로 죽게 된 일에서도 분명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역주
역주1 衣大布而補之 : 여기저기 기운 자리가 많은 헐렁한 베옷을 입음. 大布는 헐렁한 옷으로 천한 사람의 옷을 지칭한다. 補之는 ‘깁다’의 뜻. 거친 베옷을 입었는데 그것도 여기저기 기운 자리가 많았다는 뜻이다.
역주2 正[以]緳係履 : 삼줄로 이리저리 묶은 신발을 신음. 正은 以의 오류. 馬叙倫은 以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郭嵩燾는 正을 “가지런히 정돈한다[整齊].”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옳지 않다. 金谷治와 福永光司 등도 모두 正緳을 以緳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緳은 ‘띠 혈’. 成玄英이 “신발끈이다[履帶也].”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3 何先生之憊邪 :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이처럼 고달프게 사십니까. 何……邪는 ‘어쩐 일입니까?’의 뜻. 先生之憊는 ‘선생의 고달픔’. 곧 “어째서 선생께서는 이다지도 고달파 보이십니까?”의 뜻이다.
역주4 其得枏(남)梓豫章也 : 원숭이가 녹나무나 가래나무를 얻었을 때. 成玄英은 “녹나무와 가래나무는 모두 단정하고 곧아서 좋은 재목이다[柟梓豫章 皆端直好木也].”라고 풀이했다. 枏은 ‘녹나무 남’. 梓는 ‘가래나무 재’. 豫는 ‘녹나무 예’이고 章은 ‘녹나무 장’. 따라서 枏梓豫章은 녹나무와 가래나무로 번역하는 것이 간편하다.
역주5 攬蔓其枝 : 가지를 붙잡음. 攬과 蔓은 모두 붙잡다, 잡아당기다의 뜻. 林希逸은 “攬은 붙잡음이고 蔓은 둘러쌈이다[攬 把之也 蔓 纏繞也].”라고 풀이했지만 蔓 또한 ‘끌어당기다, 잡아당기다[蔓 引也]’의 뜻으로 보는 견해(朱駿聲, 章炳麟, 馬叙倫)가 유력하다.
역주6 王長其間 : 그 사이에서 군왕 노릇을 함. 王敔가 王長을 “왕이 되고 패자가 된 듯함을 말함과 같다[猶言爲王爲伯].”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章炳麟도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역주7 羿蓬(방)蒙 : 두 사람의 인명. 羿와 蓬蒙은 둘 다 활쏘기의 명인이다. 〈德充符〉편 제2장에 이미 나왔다. 羿와 蓬蒙의 관계는 《孟子》 〈離婁 下〉편에 자세하다. 《孟子》에 의하면 방몽은 예의 제자였는데 예에게서 활쏘는 기술을 모두 배운 뒤 그를 죽였다고 하는데 《孟子》에는 逄蒙(방몽)으로 나온다. 蓬은 ‘쑥 봉’이지만 姓으로 썼을 때에는 ‘방’으로 읽어야 한다.
역주8 比干之見剖心 : 비간이 심장을 가르는 형벌을 당함. 〈胠篋〉편 제2장에도 비간이 심장을 가르는 형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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