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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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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雖通如라도 非吾所謂臧也 屬其性乎五聲 雖通如師曠이라도 非吾所謂聰也 屬其性乎五色 雖通如離朱라도 非吾所謂明也
吾所謂臧者 非仁義之謂也 臧於其德而已矣니라
吾所謂聰者 니라
吾所謂明者 니라
夫不自見而見彼하며 不自得而得彼者 者也 者也
夫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이면 니라
이라


또 자기 본성을 인의仁義에 종속시키는 자는 비록 증삼曾參이나 사추史鰌처럼 인의에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훌륭한 실천자가 아니며, 자기 본성을 오미五味에 종속시키는 자는 비록 유아兪兒처럼 맛에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뛰어난 요리사가 아니며, 자기 본성을 오성五聲에 종속시키는 자는 비록 사광師曠처럼 음률에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음악에 뛰어난 사람이 아니며, 자기 본성을 오색五色에 종속시키는 자는 비록 이주離朱와 같이 눈이 밝은 자라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눈 밝은 이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훌륭함은 인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덕(타고난 자연)을 훌륭하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내가 말하는 훌륭함은 이른바 인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명性命의 자연에 맡기는 것일 뿐이다.
내가 이른바 귀가 밝다고 하는 것은 〈대상으로서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대로 듣는 것을 말할 뿐이다.
내가 이른바 눈이 밝다고 하는 것은 대상 사물을 잘 구분해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내면의 자기를 보는 것을 말할 뿐이다.
내면의 자기를 보지 못하고 대상 사물을 보며 내면의 자기 모습을 얻지 못하고 외적인 대상 사물만을 얻는 자는 다른 사람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만 할 뿐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자이며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겨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하는 자이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기고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한다면 비록 도척盜跖백이伯夷처럼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모두 지나친 행위일 뿐이다.
나는 도덕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때문에 위로는 감히 인의를 붙들지도 아니하고 아래로는 감히 지나친 행위를 하지도 않는다.


역주
역주1 且夫屬(속)其性乎仁義者 : 자신의 본성을 인의에 종속시키는 자. 자신의 본성보다 인의의 가치를 우위에 둔다는 뜻으로 위에 나온 奔命於仁義와 以仁義 易其性과 같은 의미. 屬은 따라가다, 예속되다의 뜻. 郭象은 속(時欲反)으로 읽는다고 했고 徐邈은 촉(燭)으로 읽고 著(착)의 뜻으로 풀이했는데, 여기서는 ‘자기 본성을 인의에 예속시키다’는 뜻으로 보고 郭象의 견해를 따라 속으로 읽었다.
역주2 通如曾史 : 曾參과 史鰌처럼 통달함. 곧 曾參과 史鰌처럼 인의에 통달한 사람.
역주3 非吾所謂臧也 : 내가 말한 인의의 훌륭한 실천자가 아님. 臧은 善으로, 여기서는 훌륭한 행위를 의미한다. 곧 자연의 본성을 어기고 인의를 따라 실천하는 사람은 훌륭한 실천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成玄英은 “吾는 장주가 스스로를 호칭한 말[吾 莊生自稱也].”이라고 풀이했다.
역주4 屬其性於五味 : 자신의 본성을 오미에 종속시킴. 곧 五味라는 음식의 맛에 자신의 본성을 종속시키는 경우를 가리킨다. 五味는 甘‧鹹‧酸‧辛‧苦의 다섯 가지 맛.
역주5 兪兒 : 인명. 兪兒는 易牙와 더불어 맛을 잘 알았던 사람으로 《淮南子》에는 臾兒로 나온다. 황제 때의 사람이라는 견해도 있고 易牙와 마찬가지로 齊 桓公 때의 사람이라는 견해도 있다. 《淮南子》 〈氾論訓〉에 “유아와 역아는 치수와 민수가 합쳐지는 곳에서 한 모금의 물을 마셔 보고 달고 씀을 알았다[臾兒易牙 淄澠之水合者 嘗一哈水 而甘苦知矣].”라고 한 기록이 있으며 高誘의 注에는 “유아와 역아는 모두 제나라 사람으로 맛을 알았던 사람이다[臾兒易牙 皆齊之知味者].”라고 나온다.
역주6 吾所謂臧者 非仁義之謂也 臧於其德而已矣 吾所謂臧者 非所謂仁義之謂也 任其性命之情而已矣 : 내가 말하는 훌륭함은 인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덕(타고난 자연)을 훌륭하다고 하는 것일 뿐이며 내가 말하는 훌륭함은 이른바 인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명의 자연에 맡기는 것일 뿐임. 臧於其德의 臧은 善하다고 여긴다, 훌륭하다고 한다는 뜻의 동사. 이 부분은 ‘吾所謂臧者 非仁義之謂也’와 ‘吾所謂臧者 非所謂仁義之謂也’가 중복되고 있으므로 오탈이나 착간이 있는 듯하다. 그 때문에 王先謙은 宣穎을 인용하면서 “이 구절은 맛에 관해 말한 부분이 잘못된 것 같다[此句疑言味之訛].”라고 했다. 그러나 맛에 관한 언급이라면 王叔岷의 지적처럼 마지막의 任其性命之情而已와 연관이 뚜렷하지 않다. 王叔岷의 견해를 따라 억측하지 않고 闕疑해 둔다.
역주7 非謂其聞彼也 自聞而已矣 : 저것을 잘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대로 듣는 것을 말할 뿐임. 곧 대상 사물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본성이 들리는 대로 듣는다는 뜻으로 바로 위에 나온 任其性命之情의 구체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주8 非謂其見彼也 自見而已矣 : 대상 사물을 잘 구분해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내면의 자기를 보는 것을 말할 뿐임. 陸西星은 “自聞自見이란 耳目에 관한 인위적 형식을 잊고 소리를 듣고 돌아보아 朴으로 복귀하는 것[自聞自見者 喪其耳 忘其目 收聽返視而復歸於朴也].”이라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赤塚忠‧池田知久는 《老子》 33章에 ‘知人者 知也, 自知者明也’가 있음을 참조할 것을 말하고 있다.
역주9 得人之得而不自得其得 : 다른 사람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것이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님. 人之得은 다른 사람이 얻고자 하는 것으로, 得人之得은 위의 증삼, 사추, 사광, 이주, 유아 등이 결정해 놓은 인위적인 기준에 맞춘다는 뜻.
역주10 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 :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겨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하는 것. 適은 즐거워함(동사), 즐거움(명사)의 뜻. 내편 〈大宗師〉편 第1章에도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라고 보인다.
역주11 雖盜跖與伯夷 是同爲淫僻也 : 비록 도척과 백이와 같이 언뜻 보아 정반대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친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 도척은 재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고 백이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한 사람은 도둑이고 한 사람은 성인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본성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외물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지나친 행위를 한 사람들이라는 뜻.
역주12 愧乎道德 : 도덕에 부끄러움. 곧 도덕의 올바름에 비추어 볼 때 스스로 부끄럽다는 뜻. 여기의 道德은 이 편 첫머리에 나온 道德之正으로 사람이 본래 타고난 道와 德을 뜻한다. 郭象은 “도덕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愧道德之不爲].”라고 풀이했다.
역주13 上不敢爲仁義之操 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 : 위로는 감히 인의를 붙들지 아니하고 아래로는 감히 지나친 행위를 하지 않음. 操는 操存의 뜻. 仁義之操는 인의를 지킨다는 뜻. 王叔岷은 이를 두고 仁義와 淫僻의 사이에 머물고자 하는 기회주의적 인생관으로 不倫不類의 비인륜적 사고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하였으나, 仁義의 규범에 얽매인 삶을 원하지 않고 그렇다고 外物에 탐닉‧타락하여 자기상실자가 되지도 않겠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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