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予爲禾호대 耕而鹵莽之호니 則其實이 亦鹵莽而報予하고 芸而滅裂之호니 其實이 亦滅裂而報予할새
今人之治其形하며 理其心하되 多有似封人之所謂로니
“그대가 정치를 할 때 거칠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백성을 다스림에 아무렇게나 엉터리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전에 나는 벼농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논을 거칠고 함부로 경작하였더니, 곧 그 벼의 알갱이도 거칠게 열매가 맺혀 나에게 보답했고, 또 아무렇게나 엉터리로 김을 매었더니 그 벼의 열매도 또한 아무렇게나 엉터리로 맺혀서 나에게 보답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음 해에는 방법을 바꾸어서 깊이 밭 갈고 뿌린 씨에 정성껏 흙을 덮어주었더니, 그 벼가 무성하게 자라서 열매가 더욱 많이 맺혔습니다.
그래서 나는 일 년 내내 싫도록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육체를 다스리고 마음을 수련하는데 바로 이 봉인封人이 말한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요즘 사람들은 본연으로 갖추어진〉 자연自然[天]에서 일탈하고, 주어진 본성을 떠나고, 타고난 그대로의 감정을 소멸시키고,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는데 이는 인위人爲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본성을 거칠고 함부로 하는 자는 애욕증오愛欲憎惡와 같은 움이 돋아나 본성을 해치는 잡초가 되니 처음에 싹이 나서는 내 몸의 성장을 도와주는 일도 있으나 〈결국에는〉 나의 본성을 뿌리째 뽑아서 일제히 종기가 터지고 고름이 흘러나와 몸의 여기저기를 가리지 않는다.
악성惡性의 부스럼과 종기와 내장의 발열과 요尿의 백갈白渴과 같은 것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