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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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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人 不死하면 大盜 不止하리니
하야도 則是重利盜跖也니라
하고 인댄 則竝與權衡而竊之하고 인댄 則竝與符璽而竊之하고 인댄 則竝與仁義而竊之하나니
何以知其然邪
彼竊鉤者호대 竊國者 爲諸侯하나니
諸侯之門 仁義存焉하니 則是非竊仁義聖知邪
重利盜跖하야 而使不可禁者 是乃聖人之過也니라
天下之利器也 니라
하며 하고 하여야리며 滅文章하며 散五采하고 膠離朱之目하여야 而天下 始人含其明矣리며 毁絶鉤繩하며 而棄規矩 하여야리라
이라하니라
削曾史之行하며 鉗楊墨之口하고 攘棄仁義 而리라
彼人含其明 則 人含其聰 則 人含其知 則天下不惑矣 人含其德 則天下不僻矣리니
彼曾史 楊墨 師曠 工倕 而以


성인이 죽지 않으면 큰 도둑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성인이 거듭 나타나 천하를 다스린다 해도 이는 도척盜跖 같은 도둑을 거듭 이롭게 해 주는 일일 뿐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기 위해〉 됫박을 만들어 곡식의 양을 헤아리면 도둑은 됫박까지 아울러 훔치고, 저울을 만들어 무게를 재면 저울까지 아울러 훔치고, 부새符璽를 만들어 신표로 삼으면 부새까지 아울러 훔치고, 인의를 만들어 바로잡으려 하면 인의까지 아울러 훔친다.
어떻게 그러함을 알 수 있는가.
혁대 고리를 훔친 자는 죽임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된다.
제후들의 문에는 인의가 있으니 그렇다면 인의仁義성지聖知까지 훔친 것이 아니겠는가.
그 때문에 큰 도둑이라는 오명惡名을 떨쳐 버리고 제후라는 이름을 내세워 인의를 훔치고 됫박과 저울, 부새의 이로움까지도 아울러 훔치는 자들이란 높은 관직으로 보상을 해 줘도 선을 권장할 수 없고 도끼의 위협이 있다 하더라도 도둑질을 금지할 수 없다.
이는 도척 같은 도둑을 거듭 이롭게 해서 금지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성인의 잘못이다.
그래서 물고기는 깊은 물 속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고 나라의 이로운 기물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성인이라는 존재는 천하를 다스리는 이기利器인지라 천하에 밝게 드러낼 것이 아니다.
그 때문에 를 끊어 버려야 큰 도둑이 그칠 것이며, 보옥을 던져 버리고 구슬을 부숴 버려야 작은 도둑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부새를 깨 버려야 백성들이 소박함을 회복하며, 됫박을 부수고 저울을 분질러 버려야 백성들이 다투지 않을 것이며, 천하의 성법聖法을 없애 버려야 백성들이 비로소 의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육률六律의 가락을 흩뜨려 버리고 악기를 태워 버리고 사광師曠의 귀를 막아 버려야만 천하에 비로소 사람들이 밝은 귀를 간직하게 될 것이며, 화려한 무늬를 없애고 다섯 가지 채색을 흩어 버리고 이주離朱의 눈을 갖풀로 붙여 버려야만 비로소 천하 사람들이 밝은 눈을 간직하게 될 것이며, 갈고리를 부수고 먹줄을 끊어 버리고 그림쇠와 곱자를 버리고 공수工倕의 손가락을 꺾어 버려야만 비로소 천하 사람들이 기술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큰 기술은 마치 졸렬한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증삼曾參사추史鰌의 행실을 깎아 버리고 양주楊朱묵적墨翟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인의를 물리쳐 버리면 천하의 덕이 비로소 하나가 될 것이다.
천하의 사람들이 본래의 밝은 눈을 간직하게 되면 천하가 녹아 버리지 않을 것이고 천하의 사람들이 본래의 밝은 귀를 간직하게 되면 천하가 얽매이지 않을 것이고 천하의 사람들이 본래의 지혜를 간직하게 되면 천하가 미혹되지 않을 것이고 천하의 사람들이 본래의 덕을 간직하게 되면 천하가 치우치지 않게 될 것이다.
저 증삼과 사추, 양주와 묵적, 사광과 공수, 이주 같은 자들은 모두 밖으로 자신의 덕을 세워서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들이다.
참다운 규범으로서는 하나도 쓸모가 없는 존재들이다.


역주
역주1 重聖人而治天下 : 성인이 거듭 나타나 천하를 다스림. 重은 거듭, 重複의 뜻. 代를 이어 거듭 나온다는 뜻이다. 郭象과 成玄英이 輕重의 重으로 풀이한 것은 잘못이다. 陶鴻慶은 增益의 뜻으로 풀이했는데 重複의 뜻으로 본 것이다.
역주2 爲之斗斛以量之 則竝與斗斛而竊之 : 됫박을 만들어 곡식의 양을 헤아리면 도둑은 됫박까지 아울러 훔침. 向秀는 “이 이후로는 모두 참으로 올바른 사람이 아니면 비록 법도가 있어도 이로움이 없음을 밝힌 것[自此以下 皆所以明苟非其人 雖法無益].”이라고 풀이했다. 斗가 㪷로 인용된 경우가 있는데 斗의 俗字일 뿐 같은 뜻이다(王叔岷). 斗斛은 量器의 이름. 斗는 대략 1.94리터, 斛은 그 10배이다(金谷治). 제나라는 중량을 헤아리는 단위를 네 종류를 쓰고 있었는데 豆(4升), 區(1斗6升), 釜(6斗4升), 鍾(6斛4斗)이다. 그런데 田成子의 집에서는 중량을 각각 늘려서 豆는 5升, 區는 2斗6升, 釜는 1斛2斗5升, 鍾은 12斛5斗로 중량을 제멋대로 늘려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민에게 곡물을 빌려 줄 때는 자기 집의 큰 중량을 사용하고, 반납받을 때는 국가가 정한 작은 중량을 사용하여 인민들의 환심을 사서 은밀하게 찬탈을 준비하였는데 이런 내용이 《春秋左氏傳》 昭公 3년조에 보인다(福永光司). 池田知久는 《史記》 〈田完世家〉의 기록을 들어 “田乞(釐子)이 齊景公에게 등용되어 대부가 된 뒤 백성들에게 세금을 징수할 때는 적은 되로 받고, 백성에게 줄 때는 커다란 되를 사용하여 백성에게 음덕을 베풀었는데 景公이 금지하지 않았고, 그 아들인 田成子(田恒)도 백성들에게 대출할 때는 커다란 되를 사용하고 돌려받을 때는 작은 되를 사용하였다고 하는 고사와 이 대목은 관련이 있는 내용이며, 또한 이 부분은 진시황의 도량형 통일을 몰래 비난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韓非子》, 《晏子春秋》, 《春秋左氏傳》 등에도 비슷한 고사가 나온다(池田知久).
역주3 爲之權衡以稱之 : 저울을 만들어 무게를 잼. 權衡은 저울. 엄밀하게 말하면 權은 저울추이고, 衡은 저울대에 해당한다. 稱은 저울로 재다는 뜻. 李頤는 “權은 저울추이고 衡은 저울대[權 稱鎚 衡 稱衡也].”라고 풀이했다. 馬叙倫은 權을 銓의 假借, 衡을 稱의 假借로 풀이했지만 본문을 그대로 두고도 무리 없는 해석이 가능하므로 굳이 따를 것은 없다.
역주4 爲之符璽以信之 : 부새를 만들어 신표로 삼음. 符는 符信 또는 符節이고, 璽는 印章. 成玄英은 “符는 나누어 조각을 만들었다가 합치면 하나가 되는 것이니 요즘의 銅魚나 木契와 같은 것이고 璽는 왕자의 玉印이니 그것을 손에 쥐고 천하의 모든 사람을 신하로 부르는 도구이다[符者 分爲而片 合而成一 卽今之銅魚木契也 璽者 是王者之玉印也 握之所以攝召天下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爲之仁義以矯之 : 인의를 만들어 바로잡음. 矯는 바로잡다는 뜻. 馬叙倫은 《鄧析子》에는 矯가 敎로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역주6 : 곧.
역주7 逐於大盜 揭諸侯 竊仁義 竝斗斛權衡符璽之利者 : 큰 도둑이라는 악명을 떨쳐 버리고 제후라는 이름을 내세워 인의를 훔치고 됫박과 저울, 부새의 이로움까지도 아울러 훔치는 자들. 逐於大盜 揭諸侯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다. 成玄英은 逐을 ‘따르다’는 뜻[逐 隨也]으로 보아 대도가 되려 하는 것으로 보았고, 陸長庚은 “대도가 이미 성인의 법도를 훔쳐 나라를 차지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나라를 얻으려는 이익을 추구하여 다투어 서로 도둑질을 하게 된다[大盜旣竊聖人之法以得國 則人人逐於得國之利 而爭相盜竊].”라고 풀이했고, 王敔는 달려가서 대도가 되려는 자[馳逐而爲大盜者]로 보았고, 阮毓崧 또한 逐을 좇아가다는 뜻[逐 追隨也]으로 풀이했는데 이처럼 逐於大盜를 대도가 되려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그룹이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林希逸의 경우 “대도라고 이름이 붙은 자는 사람들이 모두 쫓아내려고 한다[名爲大盜者 人皆欲逐之].”는 뜻으로 풀이했고, 赤塚忠은 “큰 도둑을 쫓아 버리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이어지는 揭諸侯라는 구의 내용을 고려하면 이들의 견해는 모두 옳지 않으며 池田知久가 ‘大盜의 이름을 쫓아 버리다’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 가장 타당하다. 揭諸侯은 제후라는 이름을 내건다는 뜻. 陳景元은 “나라를 훔친 뒤에 밝게 드러내어 제후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인다[盜國之後 顯然昭揭 以諸侯自名].”라고 풀이했다.
역주8 雖有軒冕之賞 弗能勸 : 비록 높은 관직으로 보상을 해 줘도 善을 권장할 수 없음. 軒은 고관이 타고 다니는 수레. 冕은 고관의 갓[冠], 곧 軒冕之賞은 높은 관직으로 유혹해서 惡을 行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賞은 賞與, 勸은 惡을 행하지 않고 善을 행하도록 권면하는 것.
역주9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 물고기는 깊은 물 속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고 나라의 이로운 기물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 됨. 이 구절은 《老子》 36장에도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으로 나오며 《韓非子》 〈喩老〉편‧〈內儲說 下〉‧《淮南子》 〈道應訓〉편에도 老子의 말로써 인용되어 있다. 단지 《莊子》의 이 부분과 《韓非子》 등에 인용된 내용과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곧 여기서는 단순히 故曰이라고 말하고 노자와 관계가 없다는 점, 그리고 利器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上文에 기술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주목할 만하다(赤塚忠, 池田知久).
역주10 彼聖人者 : 褚伯秀, 吳汝綸 등은 聖人을 聖知로 써야 한다고 했는데 《莊子闕誤》의 張君房본에도 聖知로 되어 있다. 본문에서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뜻이 통하므로 그대로 두고 번역하였다.
역주11 非所以明天下也 : 천하에 밝게 드러낼 것이 아님. 武延緖는 明을 利의 誤記, 또는 所를 可의 誤記라고 주장했고, 王叔岷은 明자 아래에 示자가 누락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모두 근거가 박약하다. 여기서는 그대로 두고 번역하였다.
역주12 絶聖棄知 大盜乃止 : 聖과 知를 끊어 버려야 큰 도둑이 비로소 그침. 《老子》 19장에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성과 지를 끊어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이 백 배가 될 것이며 仁과 義를 끊어 없애면 백성들이 다시 孝와 慈를 회복할 것이며 기술과 이로움을 없애 버리면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라고 한 대목이 보인다.
역주13 擿(척)玉毁珠 小盜不起 : 보옥을 던져 버리고 구슬을 부숴 버려야 작은 도둑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 陸德明은 “擿의 뜻은 擲자와 같다[擿 義與擲字同].”라고 풀이했고, 崔譔은 “투기함과 같다[猶投棄之也].”라고 풀이했다. 이하의 취지는 《老子》 3장에서 “얻기 어려운 재화를 중시하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질하지 않게 한다[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라고 한 대목과 같다(池田知久).
역주14 掊斗折衡 而民不爭 : 됫박을 부수고 저울을 분질러 버려야 백성들이 다투지 않을 것임. 掊는 剖로 쓴 인용(劉文典, 王叔岷)을 따라 부수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馬叙倫은 《說文解字》를 인용하여 剖를 判의 뜻으로 풀이했는데 같은 뜻이다.
역주15 殫殘天下之聖法 : 천하의 성법을 다 없애 버림. 陸德明은 殫을 다하다[盡]의 뜻으로 풀이했다.
역주16 民始可與論議 : 백성들이 비로소 논의할 수 있게 됨. 곧 백성들이 순박해져서 함께 도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뜻. 林希逸은 “성인의 법도를 다 없애 버리면 백성들이 비로소 순수해져서 함께 도를 말할 수 있게 된다[盡去聖人之法 民始純一可與言道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7 擢亂六律 : 육률의 가락을 흩뜨려 버림. 成玄英은 擢을 뽑아 버리다[拔]의 뜻으로 풀이했고, 馬叙倫은 攪의 假借로, 楊樹達은 아래의 爚과 같다고 풀이했고, 高亨은 挑의 假借, 赤塚忠은 掉의 假借라고 주장했지만 擢을 拔擢의 뜻으로 풀이한 成玄英의 견해가 간명하다. 擢亂은 ‘흩뜨려 놓다’, ‘빼내어 어지럽히다’의 뜻.
역주18 鑠絶竽瑟 : 피리나 거문고 따위의 악기를 태워 버림. 鑠은 崔譔이 “불태워 없애 버린다[燒斷之也].”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竽瑟은 피리나 거문고 따위의 악기. 竽는 笙과 비슷한 대나무 피리이고 瑟은 거문고의 일종이다.
역주19 塞瞽曠之耳 : 사광의 귀를 막아 버림. 瞽曠은 본서의 〈齊物論〉 제1장, 〈騈拇〉 제1장, 제5장에 나왔던 師曠이다. 맹인이었기 때문에 瞽라 호칭한 것으로 王叔岷이 師曠의 誤字라고 주장하면서 師曠으로 표기된 판본을 소개하고 있지만 채택하지 않는다. 塞은 崔譔이 “가로막는다[杜].”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20 天下始人含其聰矣 : 천하에 비로소 사람들이 밝은 귀를 간직하게 될 것임. 福永光司는 이 구절은 《老子》 제55장에서 “德을 두터이 지니고 있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비슷하다[含德之厚 比於赤子].”라고 한 부분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1 攦工倕之指 : 공수의 손가락을 꺾어 버림. 工倕는 전설상의 인물로 《書經》 〈舜典〉에 의하면 舜임금에게 부름 받아 共工의 관직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本書 〈達生〉‧《墨子》 〈非儒 下〉‧《楚辭》 〈九章〉‧〈七諫〉 등에도 보이는데, 여기의 工倕와 舜과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攦는 꺾어 버리다의 뜻. 李頤는 꺾다[折]로 풀이했고 崔譔은 찢다[撕]로 풀이했는데 큰 차이는 없다.
역주22 天下始人有其巧矣 : 천하 사람들이 비로소 기술을 간직하게 될 것임. 王叔岷은 有를 含으로 쓴 인용을 소개하면서 含이 옳다고 하지만 굳이 바꿀 것까지는 없다.
역주23 故曰大巧若拙 : 그래서 큰 기술은 마치 졸렬한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구절은 《老子》 제45장에도 보인다. 다만 林雲銘, 王懋竑 등은 잘못 끼어든 글자라고 의심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4 天下之德始玄同矣 : 천하의 덕이 비로소 하나 될 것임. 郭象은 玄同을 “현덕과 같아질 것이다[同於玄德也].”라고 풀이했고, 成玄英 또한 “현도와 뒤섞여 하나될 것이다[與玄道混同也].”라고 풀이했다. 한편 赤塚忠은 〈馬蹄〉편의 同德과 거의 같은 사상이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5 天下不鑠矣 : 천하가 녹아 버리지 않을 것임. 不鑠은 녹아 버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현혹당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崔譔은 鑠을 소멸되다[消壞也]로 풀이했고, 馬叙倫은 흐리다는 뜻인 眊의 假借로 풀이했다.
역주26 天下不累矣 : 천하가 얽매이지 않을 것임. 馬叙倫은 《說文解字》에서 聵는 귀가 먹음이다[聵 聾也]라고 풀이한 것을 들어 累를 聵의 가차로 풀이했지만 成玄英이 “근심하고 걱정한다[憂患也].”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 간명하다.
역주27 離朱 : 古逸叢書本에는 者자가 없다(池田知久).
역주28 外立其德 : 밖으로 자신의 덕을 세움. 林希逸은 “외물을 중시하여 본심을 잃어버림[重外物而失本心也].”이라고 풀이했다.
역주29 爚亂天下者也 : 천하를 어지럽힘. 爚亂은 현혹시키고 어지럽힌다는 뜻. 陸德明은 《三蒼》을 인용하면서 爚을 “화광이 흩어짐[火光銷也].”이라고 풀이했고, 司馬彪와 崔譔은 “흩어짐[散也].”으로 풀이했다. 林希逸은 “연기를 피워 대고 구워 발라서 어지럽게 함을 말한 것[言熏灼而撓亂也].”이라고 풀이했고, 宣穎은 “불이 어지럽게 흩날림[火亂飛也].”으로 풀이했고, 阮毓崧은 《說文解字》를 인용하여 “불이 날리는 모양[火飛也].”으로 풀이했다. 한편 馬叙倫은 爚亂을 앞에 나온 擢亂과 같은 것[爚亂 與擢亂同]이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0 法之所無用也 : 참다운 규범으로서는 하나도 쓸모가 없는 존재들임. 法은 위 문장의 聖法을 받는다. 高亨은 所無用을 無所用의 잘못 쓴 것이라고 하지만 굳이 고칠 것까지는 없다. 林希逸은 “올바른 법도를 기준으로 말하면 이런 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없으니 모두 사라져야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以正法言之 此等人皆無所用 言皆當去也].”라고 풀이했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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