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師乎
여 吾師乎
여 하며 澤及萬世而不爲仁
하며 長於上古而
하며 覆載天地
하며 刻彫衆形而不爲巧
하니 此之謂天樂
이니라
천지의 덕을 분명히 아는 것, 이것을 일러 큰 근본[大本]이라 하고 큰 종주[大宗]라 하니 하늘과 조화된 자이고 천하를 고르게 다스리는 것은 사람들과 조화된 자이다.
사람들과 조화된 것을 사람의 즐거움이라 하고 하늘과 조화된 것을 하늘의 즐거움이라 한다.
“나의 스승이시여, 나의 스승이시여, 만물을 산산이 조각내면서도 스스로 사납다고 여기지 않으며, 은택이 만세萬世에 미쳐도 스스로 어질다 여기지 않으며, 아득히 먼 상고上古보다도 더 오래 되었으면서도 스스로 장수長壽했다고 여기지 않으며, 하늘과 땅을 덮어 주고 실어 주며 뭇 사물의 모양을 새기고서도 스스로 기술이 뛰어나다고 여기지 않으니 이것을 일컬어 자연의 즐거움[天樂]이라고 한다.”
“자연의 즐거움[天樂]을 아는 사람은 살아 있을 적에는 자연[天]과 함께 움직이고 죽어서는 사물과 동화되며 고요할 적에는 음기陰氣와 덕德을 함께하고 움직일 때에는 양기陽氣와 파동을 함께한다.
그 때문에 자연의 즐거움[天樂]을 아는 사람은 하늘의 원망을 받지도 않고 사람의 비난을 받지도 않고 사물의 얽매임도 받지 않고 귀신의 책망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천지의 덕德을 밝게 아는 사람은〉 움직일 때에는 하늘과 같고 고요히 머물 때에는 땅과 같은지라 그 한 사람의 마음이 안정되어 천하를 왕으로 다스릴 수 있다.
그 정신精神(鬼와 혼魂)은 핑계를 대지 아니하고 게으르지 않은지라 그 한 사람의 마음이 안정되어 만물이 복종한다.”고 하니 이것은 자기의 무심하고 고요한 마음을 하늘과 땅에까지 미루어 나가며 만물에 통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자연의 즐거움[天樂]이라고 하는 것이니, 천락天樂이란 성인의 마음으로 천하 만물을 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