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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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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열어구列禦寇
[해설]
육덕명陸德明이 ‘이인명편以人名篇’이라고 풀이한 것처럼 주인공인 ‘열어구列禦寇’의 이름을 편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열어구列禦寇〉편의 주요 주제는 〈우언寓言〉편의 마지막 장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의 그럴싸함을 버려야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싣고 있는 제1장에 집중되어 있다.
일찍이 나라의 소식蘇軾은 장자가 겉으로는 공자를 비판하고 있지만 내심 공자를 도와주려 했다는 양제음조론陽擠陰助論을 처음으로 제기하여, 〈우언寓言〉편의 마지막 장과 이 편, 곧 〈열어구列禦寇〉편의 첫 장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들어 어리석은 자들이 장자의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양왕讓王〉, 〈도척盜跖〉, 〈설검說劍〉, 〈어부漁父〉 네 편을 끼워넣었다고 주장하였다. 사실 〈우언寓言〉편의 마지막 장은 양자거陽子居노담老聃의 대화이고 〈열어구列禦寇〉편의 첫 장은 열어구列禦寇백혼무인伯昏瞀人의 대화로,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르지만 말하고 있는 내용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식의 견해를 따르면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공자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는 〈도척盜跖〉편이나 공자를 비굴하게 묘사하고 있는 〈어부漁父〉편은 장자 자신의 저작이 아니라 장자의 글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후대의 어리석은 자들이 표나게 끼워넣은 위작으로 간주된다.
소식의 이와 같은 견해는 뒤에 남송의 유가학자들이 대거 장자 주석서를 저술하면서 서지 연구를 근거로 내편은 장자 자신의 저술이지만 외편과 잡편은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이라는 논의를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장자가 막 죽으려 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제9장은 제자들이 장례를 후하게 치르려고 하자 장자가 ‘풍장을 하면 위에서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매장을 하면 아래에서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될 것인데, 저쪽 것을 빼앗아 이쪽에다 주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룬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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