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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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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之師曰 許由 許由之師曰 이오 齧缺之師曰 王倪之師曰 니라
堯 問於許由曰
齧缺
하노라
許由曰
殆哉 圾乎
齧缺之爲人也 聰明叡知하며 하며 其性 過人이오하며
方且하며 方且하며 方且하며 方且하며 方且하며 方且이러니 夫何足以配天乎이리오


의 스승은 허유許由라 하고 허유許由의 스승은 설결齧缺이라 하고 설결齧缺의 스승은 왕예王倪라 하고 왕예王倪의 스승은 피의被衣라 한다.
허유許由에게 물었다.
설결齧缺은 하늘과 짝할 만한지요?
나는 왕예王倪를 통해 그에게 천자의 자리를 부탁하려 합니다.”
허유許由가 말했다.
“틀림없이 위태롭게 할 것이다.
천하를.
설결齧缺의 사람됨은 총명하고 지혜가 밝은 데다 말재간이 뛰어나고 일을 처리함이 민첩하며 타고난 소질이 남보다 뛰어나고, 또 인위人爲천분天分을 받아 마음대로 좌우左右한다.
그리고 그는 백성들의 과오를 금지하는 것은 잘하면서도 과오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면 그는 틀림없이 인위人爲에 편승해서 자연 그대로의 을 무시할 것이며, 틀림없이 자기 본위의 입장에서 형체 있는 만물의 차별화만을 힘쓸 것이다.
틀림없이 지식知識을 최상의 가치로 존숭하여 불타오르듯 광분할 것이며, 틀림없이 지엽말절枝葉末節과 같은 작은 일에 부림을 당할 것이며, 틀림없이 외물外物에 속박될 것이며, 틀림없이 사방을 돌아보면 외물外物도 따라서 응답應答할 것이며, 틀림없이 여러 외물外物편의便宜을 따라 비위를 맞춰 나갈 것이며, 틀림없이 외물外物과 함께 변화해 가면서 처음부터 불변의 항구성恒久性이 없어질 것이니 어떻게 이런 인물人物을 족히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비록 그렇지만 일족一族이 있으면 거기에는 그들이 존숭尊崇하는 조상祖上이 있으니 설결齧缺은 그런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언정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다.
그는 세상에 를 이루기도 하고 을 이루기도 하는 장본인張本人이며, 천자가 되면 신하들의 재앙이 되고 신하가 되면 천자에게 해독을 끼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역주
역주1 齧缺 : 인명. 가공의 인물. 〈齊物論〉과 〈應帝王〉편에 이미 ‘齧缺問乎王倪’라는 표현이 나왔다.
역주2 王倪 : 인명. 위의 齧缺과 마찬가지로 가공의 인물이다.
역주3 被衣 : 인명. 역시 가공의 인물. 崔譔은 〈應帝王〉에 나온 蒲衣子와 같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역주4 可以配天乎 : 하늘과 짝할 수 있겠는가. 곧 천자가 되어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느냐는 뜻. 다시 말하여 내 뒤를 이어 천자의 자리에 오르기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뜻이다. 郭象은 “천자가 됨을 말함이다[謂爲天子].”라고 풀이했다.
역주5 藉王倪以要之 : 王倪를 통해 그에게 천자의 자리를 부탁함. 藉는 資와 같이 도움을 입다는 뜻이다. 要는 求한다, 〈천자로〉 맞이한다, 〈천자가 되기를〉 부탁한다는 뜻.
역주6 殆哉 圾乎 天下 : 틀림없이 천하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殆자를 ‘아마도’, ‘거의…에 가깝다’의 뜻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고 그런 용례도 있지만, 여기서는 殆와 圾을 모두 위태롭다는 뜻으로 보는 王念孫 등의 견해를 따라 위태로움을 강조하는 의미로 보고 번역하였다. 王念孫이 지적한 것처럼 《孟子》 〈萬章〉편에도 ‘天下 殆哉 圾圾乎’라는 표현이 나온다.
역주7 給數以敏 : 말재간이 뛰어나고 일을 처리함이 민첩하다. 給은 ‘捷給’ 또는 ‘口給’으로 말을 잘한다는 뜻이고 敏은 행동이 민첩하다는 뜻으로 ‘給數以敏’은 말과 행동이 모두 민첩하다는 뜻이다. 數은 急하다는 뜻(林希逸).
역주8 又乃以人受天 : 뿐만 아니라 人爲로 天分을 받다. 人爲로써 天分을 받아서 마음대로 左右하며 이루려고 한다는 뜻. 하늘로부터 받은 自然에 人爲를 가미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大宗師〉편 제1장에 “인위적인 행위로 무리하게 자연의 운행을 助長하지 않는다[不以人助天].”라고 하고 있음을 참조할 것(福永光司). 王叔岷은 又乃는 又且와 같고 受天의 受는 成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고 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역주9 審乎禁過 而不知過之所由生 : 백성들의 과오를 금지하는 것은 잘하면서도 과오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구체적으로는 백성들의 과오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 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뜻. 〈人間世〉편 제3장에 “그 사람의 지혜는 다만 다른 사람의 과실을 아는 데 충분할 뿐이고 자신의 과실은 알지 못한다[其知適足以知人之過 而不知其所以過].”라고 있는 것과 완전히 같다(池田知久).
역주10 與之配天乎 : “이런 사람을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면”의 뜻. 與之配天乎인댄의 與는 ‘以’의 뜻.
역주11 乘人而無天 : 인위에 편승해서 자연 그대로의 天을 무시한다. 褚伯秀의 注 “若與之天下 彼且乘有爲之迹以臨民 使天下失自然之性矣”가 좋다(池田知久).
역주12 方且本身而異形 : 틀림없이 자기 본위의 입장에서 형체 있는 만물의 差別化만을 힘쓸 것이다. 方且는 ‘바야흐로 또한’인데 ‘틀림없이’의 뜻. 本身은 자기 몸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이니 곧 自己本位의 利己主義의 입장에 선다는 뜻이고, 異形은 形을 異한다(차별화한다) 즉 만물의 형체의 차이만을 따져 만물의 차별화만을 힘쓴다는 뜻이다.
역주13 尊知而火馳 : 지식을 최상의 가치로 존숭하여 불타오르듯 狂奔한다. 尊知는 곧 無爲自然의 道를 배반함이다. 火馳는 〈外物〉편에 ‘火馳而不顧’라고 있다(池田知久).
역주14 爲緖使 : 枝葉末節과 같은 작은 일에 부림을 당하다. 林希逸이 “緖는 末이다. 末事에 사역 당하는 바 되어 그 근본을 알지 못한다[緖 末也 爲末事所役 而不知其本].”라고 한 주석을 따른다. 使는 使役됨. 緖에 대하여는 《爾雅》 釋詁에 “緖는 事也”라고 있는 것을 따르는 설도 있다.
역주15 爲物絯 : 外物에 속박됨. 絯는 묶을 해 字. 《經典釋文》에 《廣雅》를 인용하여 ‘束也’라 함이 可하다(池田知久).
역주16 四顧而物應 : 사방을 돌아보면 外物도 따라서 應答함. 成玄英 疏가 가장 정확할 것이다(池田知久).
역주17 應衆宜 : 外物의 便宜을 따라 비위를 맞춰 나감. 역시 成玄英 疏가 좋다(池田知久).
역주18 與物化而未始有恒 : 外物과 함께 변화해 가면서 처음부터 불변의 恒久性이 없어짐. 與物化는 道와 일체가 되어 道와 함께 推移하는 것이 아닌, 주책없이 外物에 영합해 변화해 나가는 것. 褚伯秀의 注 “逐物而遷 失其本然之我”가 좋다(池田知久). 〈德充符〉편 제1장에 “거짓 없는 참된 道를 잘 살펴서 外物과 함께 옮겨 다니지 않고 만물의 변화를 命으로 받아들여 근본의 道를 지킨다[害乎無假 而不與物遷 命物之化 而守其宗也].”라고 있음을 참조할 것(赤塚忠, 池田知久).
역주19 有族 有祖 : 一族이 있으면 거기에는 그들이 尊崇하는 祖上이 있다. 林希逸의 注 “一族之聚 必尊其祖”가 좋다.
역주20 可以爲衆父 而不可以爲衆父父 :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언정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음. 衆父 즉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을 주석가에 따라서는 ‘몇 개의 氏族의 우두머리’ 또는 ‘민중의 아버지인 제후’ 정도의 뜻으로 보고 衆父父 즉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는 이것을 ‘氏族 전체를 통솔‧지배하는 총 우두머리’ 또는 ‘衆父인 諸侯들을 지배하는 天子’로 보는 등의 구체적인 해설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福永光司에 의하면, 衆父는 《老子》 제21장의 衆甫와 같으며 그것은 사물의 始源을 말하고, 衆父父가 되는 것은 같은 《老子》 제21장에 보이는 “중보를 통솔‧지배한다[閱衆甫].”는 것이니 이는 곧 人知를 초월한 無爲自然의 道를 가리키는 것이다.
역주21 治亂之率也 : 治亂을 솔선하는 자임. 곧 세상에 治를 이루기도 하고 亂을 이루기도 하는 張本人이라는 뜻. 곧 率는 장수‧우두머리라는 뜻이다. 治亂之率也를 ‘治 亂之率也’라고 治에 絶句하여 읽는 독법도 있으나 이는 적당치 않다(池田知久). 郭象 注나 成玄英 疏가 治와 亂을 竝列한 것이 可하고 林希逸이 “率는 將帥이니, 이는 이 사람이 세상에 쓰여지게 되면 또한 治를 이룰 수도 있고 또한 亂을 이룰 수도 있다[率 將帥也 言此人之用於世 亦可以致治 亦可以致亂].”라고 한 것이 제일 참고가 된다.
역주22 北面之禍也 : 〈그가 천자가 되면〉 신하들의 재앙이 됨. 신하는 北面하고 임금은 南面하므로 여기서 北面은 신하를 가리키며 禍는 재앙이다. 이것을 신하가 되어 天子에게 재앙을 끼친다는 뜻으로 취할 수도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
역주23 南面之賊也 : 〈그가 신하가 되면〉 천자에게 해독을 끼침. 이것도 역시 天子가 되어 신하와 萬民에게 해독을 끼친다는 뜻으로 취할 수도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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