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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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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천도天道
[해설]
육덕명陸德明은 《경전석문經典釋文》에서 이 편의 명칭을 두고 “의미를 따라 편의 이름을 지었다[以義名篇].”라고 했지만 사실은 편수篇首의 두 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은 것이다. 이 편에서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는 무위無爲는 노장철학의 사상이나 입장을 나타내는 말로 고래古來로 너무나 유명하다. 무위無爲는 본시 직접적으로는 인간의 작위를 버리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단순한 비실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위는 그것을 통해서 에 대한 인간의 접근을 조애阻碍하지 않기 위한 태도이며 동시에 그것을 통해 인간이 를 파악하고 와 일체가 되기 위한 방법이며, 더 나아가 무위를 통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無不爲]는 적극적 실천을 위한 전제로 표현된다.
따라서 무위는 결국 관념의 조작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와 일체가 됨으로써 가 만물을 존재케 하고 만물을 운동케 하는 전능의 힘을 인간 자신의 것으로 터득한다고 하는 주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전지구池田知久에 따르면, 예를 들어 이 편 제4장의 ‘무위無爲’는, 제왕이 ‘함이 없음[無爲]’에 의거하여 신하臣下를 비롯한 만민萬民이 ‘무불위無不爲(有爲)’를 이루게 통제한다고 하는 법가류法家流의 ‘형명刑名’이라는 정치적 술수로 변질되었다. 그로 인해 무위의 철학은 위기를 맞이했고 도가의 장래 또한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무내의웅武內義雄복영광사福永光司 등은 바로 앞의 〈천지天地〉편과 바로 뒤의 〈천운天運〉편을 합친 이 세 편은 《주역周易》의 십익十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지만 다소 과장되었다. 또 관봉關鋒복영광사福永光司는 세 편을 《관자管子》 4편과 함께 송견宋銒윤문尹文학파의 유저遺著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지전지구池田知久에 의하면 1973년 이후의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의 출토에 의해 이것들이 모두 전국말戰國末에서 한초漢初에 이르는 황로사상黃老思想의 산물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아울러 마왕퇴 출토문헌 중에서 《관자管子》 4편은 전국말戰國末의 저작으로 추정되는 〈심술心術 〉편의 을 제외하고는 이 세 편보다도 부정否定의 계기가 더욱 약화되어 등을 파악하는 경우에 감각感覺지각知覺의 역할을 긍정하고 있다. 또 《관자管子》 4편에서는 감응설을 채입採入하여 허정虛靜→精氣→帝王으로 이어지는 세계 지배의 과정을 비합리주의화非合理主義化하는 등, 이 세 편과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약간 뒤늦은 것이라는 점 등이 밝혀졌다.
한편 왕부지王夫之는 자신이 주해한 《장자해莊子解》에서 “이 편의 주장은 장자의 지향과 서로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고 단지 노자가 고요함을 지킨다고 한 말을 따라 부연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노자와 다 부합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진한 시기의 황로술을 가지고 군주에게 알아주기를 구한 자가 저술한 것 같다[此篇之說 有與莊子之旨逈不相侔者 特因老子守靜之言而演之 亦未盡合於老子 蓋秦漢間學黃老之術以干人主者之所作也].”라고 했는데 일찍부터 이 편의 저작자에 대한 설득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왕부지王夫之는 특히 이 편의 제3장에 나오는 내용을 두고 “무위無爲군도君道라 하고 유위有爲신도臣道라 한 것은 를 둘로 쪼갠 것이다. 또 이미 유위를 신도라 해 놓고 다시 ‘이것을 분명히 알아서 남쪽을 바라보며 천하를 다스린 것이 요의 임금 노릇이었고 이것을 분명히 알아서 북쪽을 바라보고 임금을 섬긴 것이 순의 신하 노릇이었다.’고 했으니 스스로 모순된다……절대 장자의 글이 아닐 뿐만 아니라 또 장자를 잘 배운 자가 모방해서 지은 것도 아니니 독자들은 마땅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以無爲爲君道 有爲爲臣道 則剖道爲二 且旣以有爲臣道矣 又曰 以此南鄕 堯之爲君也 以此北面 舜之爲臣也 則自相刺謬……定非莊子之書 且非善爲莊子者之所擬作 讀者所宜辨也].”라고 비판했다.
왕부지王夫之는 또 이 편에 보이는 법가류의 형명刑名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 뜻은 병형, 법도, 예악은 아랫사람에게 맡겨서 분수에 편안하고 명법을 지켜서 공과를 자세하게 고찰하는 것이니 이것은 형명가刑名家들의 말이자 호해胡亥독이督夷술책術策이니 이런 뜻을 본받는 것은 장자의 뜻이 아니다[其意以兵刑法度禮樂委之於下 而安分守執名法以原省其功過 此刑名家之言 而胡亥督夷之術 因師此意 要非莊子之旨].”라고 비판했다.
호문영胡文英은 그의 《장자독견莊子獨見》에서 “의론이 자못 한비자, 신도의 근본 취지와 비슷하다[議論頗似韓非愼到根底].”라고 했고, 전목錢穆은 《장자찬전莊子纂箋》에서 “이는 말세의 유생들이 한 말일 뿐이니 어찌 참으로 장자의 말이겠는가[此皆晩世儒生語耳, 豈誠莊生之言哉].”라고 했으며, 관봉關鋒도 《장자외편초탐莊子外篇初探》에서 “여기에 표현된 사상은 윤문자와 완전하게 일치한다……이것은 이미 노자나 장자일파의 주장이 아니며 또한 유가의 주장도 아니다[這裏所表述的思想和尹文子完全一致……這旣不是老子或莊子一派的主張 也不是儒家的主張].”라고 했다. 또 이면李勉은 《장자총편급분편평주莊子總篇及分篇評注》에서 “존비와 선후를 따지는 말은 자못 노장의 뜻과 비슷하지 않다[尊卑先後之言 則頗不類老莊之旨].”라고 하였다. 심지어 진고응陳鼓應은 이 편 제4장의 ‘부제왕지덕夫帝王之德’에서부터 제5장의 ‘비상지소이축하야非上之所以畜下也’까지는 장자莊子학파의 사상에 어긋나므로 이 몇 문단은 삭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다소 지나친 주장까지 하였다.
제1장은 고요함을 지킴으로써 천지天地만물萬物에 군림하는 제왕帝王성인聖人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제2장은 그것을 받아 허정虛靜무위無爲를 실천하는 것이 제왕帝王성인聖人이 신하들과 만민萬民지배支配하는 데 유효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제3장에서는 그 허정虛靜이 바로 천지天地이며, 그 까닭에 성인聖人무난無難천하만민天下萬民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제4장은 무위無爲가 바로 제왕의 이기 때문에 신하의 유위有爲와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제5장에서는 형명刑名상벌賞罰이라고 하는 지배를 위한 법가적인 수단이 도덕道德인의仁義 등보다 뒤에 언급되어야 하는, 지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제6장은 이 말한 것처럼 천지의 자연스런 존재양식存在樣式을 본받아 천하를 지배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제7장은 공로문답孔老問答에 가탁하여 사람의 본성을 어지럽히는 인의仁義를 버리고 도덕道德을 따르는 것이 옳음을 말하고, 제8장에서는 교지巧知신성神聖을 초월한 노자老子를 묘사하고 있다. 제9장은 천지天地편의 제2‧3장에 유사하나 인의仁義예악禮樂을 물리치는 것이 특징이다. 제10장은 유명한 환공桓公윤편輪扁의 대화로 가 책 등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고 있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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