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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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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子輿 與子桑으로러니十日이어늘 子輿曰 子桑 로다 호리라 至子桑之門하니 則若歌若哭하야
父邪
母邪
天乎
人乎아하고
하더니
子輿入曰
子之歌詩 何故若是
父母豈欲吾貧哉시며 하시니 天地豈私貧我哉리오하야


자여子輿자상子桑과 벗으로 사귀었는데, 장맛비가 열흘 동안 내리자, 자여가 “자상이 아마도 배가 고파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터이니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여 주어야겠다.”라 하고는 자상의 집 문앞에 이르렀는데, 집안에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 곡하는 듯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탓인가?
어머니 탓인가?
하늘 탓인가?
사람 탓인가?”
그리고는 〈힘에 부쳐〉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를 곡조에 맞지 않게 빨리 주워섬기고 있었다.
자여가 들어가서 말했다.
“그대가 를 노래함이 어째서 이와 같은가?”
자상이 말했다.
“〈누가〉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는지를 생각해 봤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부모님인들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라셨겠으며, 하늘은 사사로이 덮어 줌이 없고, 땅은 사사로이 실어 줌이 없으니, 하늘과 땅인들 어찌 사사로이 나만 가난하게 할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나를 이렇게 만든 존재를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내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운명일 것이다.”


역주
역주1 霖雨 : 장맛비. 《春秋左氏傳》 隱公 9년에 “비가 사흘 이상 내리는 것이 霖이다[凡雨 自三日以往爲霖].”고 했다(陸德明).
역주2 殆病矣 : 아마도 병이 들었을 것임. 굶주림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는 뜻. 殆는 아마도.
역주3 裹飯而往食(사)之 :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임. 食는 사역동사로 먹이다의 뜻. 먹을 식, 먹일 사.
역주4 鼓琴 : 거문고를 뜯음. 鼓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뜻. 朴世堂의 《南華經註解刪補》에는 琴이 瑟로 되어 있다.
역주5 不任其聲 :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함. 힘에 부쳐 곡조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는 뜻. 任은 감당하다의 뜻. 成玄英은 堪으로 풀이했다.
역주6 趨擧其詩 : 詩를 빨리 노래함. 곧 시를 곡조에 맞지 않게 대충대충 주워섬겼다는 뜻. 趨는 빠르다의 뜻. 成玄英은 卒疾로 풀이했다. 朴世堂의 《南華經註解刪補》에는 趨가 趣로 되어 있는데 朴世堂은 “趣는 促과 같으니 기가 미약하기 때문에 노래하는 소리가 급해서 짧은 것이다[趣促同 氣微 故其歌聲促以短也].”라고 풀이했다.
역주7 思夫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 :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자를 생각해 봤지만 알아내지 못함. 極은 곤궁한 처지로 《孟子》 〈梁惠王 下〉에 나오는 ‘夫何使我至於此極也’의 極과 같다. 弗得은 思而弗得, 곧 생각해 보았지만 알지 못했다는 뜻.
역주8 天無私覆(부) 地無私載 : 하늘은 사사로이 덮어 줌이 없고, 땅은 사사로이 실어 줌이 없음. 《禮記》 〈孔子閒居〉편에도 ‘天無私覆 地無私載’라는 말이 보인다(王叔岷).
역주9 求其爲之者而不得也 : 나를 이렇게 만든 존재를 찾아보았지만 알아내지 못함. 《孟子》 〈萬章 上〉의 ‘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의 爲와 같이 어떤 결과를 의도적으로 이룬다[致]는 뜻.
역주10 然而至此極者 命也夫 : 그런데도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운명인가 보다. 成玄英은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모두 나에게 부여된 명이니 또 무슨 애석함이 있겠는가[使我至此窮極者 皆我之賦命也 亦何惜之有哉].”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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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8장(1) 318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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