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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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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周 할새 覩一異鵲 自南方來者 翼廣 七尺이오 이러니 感周之顙而集於栗林이어늘
莊周曰
此何鳥哉
하야 하야서 覩一蟬 方得美蔭而忘其身하며
螳蜋 하야 見得而忘其形하며
異鵲 從而利之하야 見利而忘其眞이러라
莊周怵然曰 噫
로다하고 捐彈而反走하더니 할새
莊周 反入하야 호라
藺且從而問之호대
夫子 何爲 頃間 甚不庭乎
莊周曰
吾守形하다가 而忘身하야 觀於濁水而迷於淸淵하라
호니 曰入其俗하야 從其令이라할따녀
今吾 遊於雕陵而忘吾身하야늘 異鵲 感吾顙하야 遊於栗林而忘眞이어늘
할새 吾所以不庭也니라


장주莊周조릉雕陵의 울타리 안에서 산보하며 노닐 적에 남방에서 온 한 마리의 기이한 까치를 보았는데, 이 까치는 날개 너비가 7이고 눈의 크기는 직경이 1이었는데 장주의 이마를 스쳐 지나가서는 밤나무 수풀에 머물렀다.
장주가 말했다.
“이 새는 어떤 새인가.
날개는 큰데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눈은 큰데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구나.”
이렇게 말하고는 아랫도리를 걷어 올리고 살금살금 걸어가서 새총을 잡고 그것을 당겨 새를 잡으려 머물러 있다가, 한 마리 매미가 막 시원한 나무 그늘을 얻어 자기 몸을 잊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매미 뒤에서는 사마귀가 도끼모양의 발을 들어 올려 매미를 잡으려 하고 있었는데, 매미를 잡는다는 이득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이상한 까치는 바로 그 뒤에서 사마귀를 잡는다는 이익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장주莊周는 깜짝 놀라 “아!
이란 본시 이처럼 서로 해를 끼치는 관계로구나.
이욕利欲에 빠진 두 가지 다른 종류는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구나.” 하고는 새총을 버리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는데 산지기가 쫓아와 장주를 호되게 꾸짖었다.
장주莊周가 돌아와 집으로 들어온 뒤 사흘 동안 기분 나빠했다.
제자 인차藺且(인저)가 찾아가 물었다.
“선생께서는 요즈음 무엇 때문에 오랫동안 기분 나빠하십니까?”
장주가 말했다.
“나는 바깥의 형체에 정신을 빼앗겨 자신을 잊어버리고 탁한 물만 보다가 맑은 연못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나는 우리 선생님에게서 ‘세속에 들어가서는 세속을 따라야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나는 〈세속의 금법禁法을 어기고〉 조릉雕陵 울타리 안에 들어가 노닐다가 〈막 그늘을 차지하고 자신을 잊어버린 매미처럼〉 자신을 잊어버렸는데 마침 괴이한 까치가 내 이마를 스치고 가기에 어느새 율림栗林 속으로 들어가 노닐다가 나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잊고 있었는데,
율림栗林의 산지기가 나를 밤을 훔친 범죄자로 처벌해야 한다고 꾸짖었기 때문에 내가 기분 나빠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遊於雕陵之樊 : 雕陵의 울타리 안에서 노닒. 丘陵의 명칭. 이 장의 기술에 따르면 栗林이 그 속에 있다. 樊은 울타리로 보는 것이 무난하나, 褚伯秀는 울타리가 아니라 나무가 우거진 곳을 말한다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 目大 運寸 : 눈의 크기가 1寸임. 王念孫이 “目大運寸은 눈의 크기가 직경 1촌임을 말한 것일 뿐이다[目大運寸 猶言目大徑寸耳].”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3 翼殷不逝 目大不覩 : 날개는 큰데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눈은 큰데도 제대로 보지 못함. 殷은 殷盛의 뜻으로 크다는 의미이다.
역주4 蹇裳躩步 : 아랫도리를 걷어 올리고 살금살금 걸어감. 蹇(건)은 걷어 올린다는 뜻이고 躩(확)은 빠르게 가는 모양. 躩步는 빠른 걸음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맥락상 빠르지만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을 형용한 말이다.
역주5 執彈而留之 : 새총을 잡고 그것을 당겨 새를 잡으려고 머묾. 留之는 그 아래에 머물러 있으면서 새총을 발사할 틈을 본다는 뜻(方勇‧陸永品).
역주6 執翳而搏之 : 도끼모양의 발을 들어 올려 매미를 잡으려 함. 司馬彪는 翳를 “풀을 들어 스스로 가림이다[執草以自翳也].”라고 풀이했는데 郭象을 비롯한 다수의 주석가들이 이 견해를 따르고 있고 阮毓崧도 “翳는 蔽이며 나뭇잎을 들어 스스로 감춤이다.”고 하여 같은 견해를 제시하고 있지만 옳지 않다. 高亨은 “翳는 戉(도끼 월)의 假借字이며 《說文解字》에 斧라 했다. 사마귀의 두 팔에 도끼가 있음을 말함이다.”라고 풀이했고, 陳景元은 “도끼를 말함이다. 사마귀가 도끼를 잡고 있는 것이 마치 덮개로 스스로를 가리는 것과 같음이다[謂斧也 螳螂執斧 如蓋以自蔽也].”라고 풀이했는데 이 견해가 옳다. 宣穎도 거의 같은 견해.
역주7 物固相累 : 物이란 본시 이처럼 서로 해를 끼침. 固는 ‘본디, 참으로’의 뜻. 相累는 서로 누를 끼침. 해를 끼친다는 뜻.
역주8 二類相召也 : 두 가지 다른 종류는 서로가 서로를 부름. 이욕에 빠져서 서로가 서로를 탐낸다는 뜻이다. 陸西星은 “두 가지 다른 종류가 서로를 부른다는 것은 매미가 사마귀를 부르고 사마귀가 새를 부르고 새가 다시 나를 부름을 말한 것이다[二類相召者 言蟬召螳螂 螳螂召鵲 今鵲復召我矣].”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9 虞人逐而誶(수)之 : 산지기가 쫓아와 장주를 호되게 꾸짖음. 虞人은 산지기. 산지기는 장자가 밤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誶는 꾸짖을 수.
역주10 三日不庭 : 사흘 동안 기분 나빠함. 三日은 底本에는 三月로 되어 있지만 焦竑, 王念孫 등의 고증에 따라 三日로 고쳤다. 庭은 불쾌함. 王念孫의 고증에 따라 逞으로 읽는다. 池田知久도 같은 견해.
역주11 藺且(인저) : 인명. 司馬彪는 “장자의 제자이다[莊子弟子也].”고 풀이했다.
역주12 吾聞諸夫子 : 우리 선생님에게서 들음. 여기의 夫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다. 成玄英은 老子라 했고, 陳景元은 長桑公이라 했고, 阮毓崧은 孔子라 했으며, 池田知久는 老子가 아니라고 했는데 모두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역주13 栗林虞人 以吾爲戮 : 栗林의 산지기가 나를 밤을 훔친 범죄자로 생각함. 곧 장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꾸짖었다는 뜻. 戮은 형륙을 당한 사람, 또는 형륙의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 戮은 成玄英 이래 치욕[辱]의 뜻으로 보는 것이 거의 정설이고 장자 자신이 욕을 당한 것을 말한다는 견해(安東林)가 있지만 어법상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있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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