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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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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 問於老聃曰
공자孔子노담老聃에게 물었다.
今日 하시란대 敢問至道하노이다
“오늘은 조금 한가하신 듯하여 감히 지도至道에 대해서 여쭙습니다.”
老聃曰
노담老聃이 대답했다.
“당신은 재계齋戒해서 당신의 마음을 소통시키고 당신의 정신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당신의 지혜를 밀쳐 버리도록 하십시오.
將爲汝하야 호리라
는 아득하여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니 장차 당신을 위해 그 언저리의 대략을 말해 보겠습니다.
무릇 밝은 것은 어두운 것에서 생기고 모양이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것에서 생기고 정신은 도에서 생기고 모습은 본래 정기精氣에서 생깁니다.
而萬物 以形으로 相生하나니하나니라
만물은 모양을 갖추고 생성하니 무릇 구멍이 아홉 개인 것들은 에서 생겨나고 여덟 개인 것들은 알에서 생겨납니다.
하며 無門無房하야 하며 하며 耳目聰明하며 其用心不勞하며 其應物無方하니라
올 때에는 자취가 없고 갈 때에는 끄트머리가 없으며 문도 없고 방도 없어서 사방으로 탁 트여 있을 뿐이니 이것을 따르는 자는 사지가 강하고 생각이 순조롭게 이해되고 이목耳目이 총명해지고 마음 씀씀이가 수고롭지 아니하며 사물에 대응함에 일정함이 없습니다.
하늘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높아질 수 없고 땅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넓어질 수 없으며 해와 달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운행되지 못하며 만물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창성昌盛할 수 없으니 이것이 바로 입니다.
뿐만 아니라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도를 알 수는 없으며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반드시 도를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성인聖人이 그런 것들을 이미 끊어버린 것입니다.
이를테면 보태도 보태지지 아니하며 덜어내도 덜어지지 않는 것은 성인이 보존하는 것이니 깊고 깊어서 마치 바다와 같고 높고 높아서 끝나면 다시 시작합니다.
만물을 운행運行하고 포용包容하여 버리지 아니하니 군자의 도는 그것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물이 그에게 가서 의지하지만 부족해지지 아니하니 이것이 진정한 도가 아니겠습니까.
하니 非陰非陽이라
중국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도 아니고 도 아닙니다.
處於天地之間하야 하나니라
천지 사이에 머물러서 단지 잠시 사람이 되었을지언정 장차 사물의 조종으로 돌아갑니다.
근본인 대도大道를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삶이란 가 잠깐 모인 것에 지나지 않으니 비록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가 있으나 서로 간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須臾之說也 奚足以爲堯桀之是非리오
잠깐 사이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데 어찌 임금과 걸왕桀王의 시비를 따지기에 충분하겠습니까.
하며 人倫 雖難이나 所以相齒 하나니라
나무의 과실과 풀에서 자라는 열매는 생장하는 이치가 있으며 사람의 윤리를 가지런히 다스리기가 비록 어렵다지만 이빨이 서로 배열되어 있는 것처럼 나란하니 성인은 그런 것을 만나면 어기지도 아니하지만, 지나갈 뿐 지키려 하지도 않습니다.
함께 화합하면서 대하는 것은 이고 만나서 호응하는 것은 이니 도와 덕은 제왕帝王흥기興起하는 근거입니다.
人生天地之間 하야 莫不出焉하며 하야 莫不入焉하나니라
사람이 천지 사이에 사는 것은 마치 빠른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은지라 순식간에 지나갈 뿐이니 줄줄이 쑥쑥 자라나서 생성되지 않음이 없으며 스르르 흘러가서 죽음으로 들어가지 않음이 없습니다.
이미 변화해서 태어나고 또 변화해서 죽게 되면 태어난 사물은 〈같은 무리가 죽으면〉 슬퍼하고 사람의 무리는 〈같은 사람이 죽으면〉 비통해 하지만 사실은 하늘의 활 통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것이며 하늘의 칼집에 매여 있다가 떨어진 것과 같아서 이리저리 흩날리고 이리저리 굴러서 혼백이 막 돌아가게 되면 마침내 몸이 함께 따르게 되니 바로 크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不形之形 形之不形 是人之所同知也
드러나지 않은 것이 나타나고 나타난 것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다 같이 알고 있습니다.
此衆人之所同論也니라
이것은 막 에 도달하려는 사람이 힘쓰는 것이 아니라 중인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 도에 도달하려는 지인은 말을 하지 않으니 말하면 〈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 분명하게 보이는 자는 〈를〉 만나지 못할 것이니 말 잘하는 것이 침묵만 못합니다.
도는 들을 수 없으니 듣는 것이 귀를 막느니만 못하니 이것을 대득大得이라 합니다.”
역주
역주1 晏閒 : 조금 한가함. 晏은 安과 같고 閒은 閑과 같다. 成玄英은 “晏은 편안함이니 편안하고 한가로움이다[晏 安也 安居閒暇].”라고 풀이했다.
역주2 汝齊戒 : 당신은 齋戒하시오. 齊는 齋와 같다. 재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의 세 句, 곧 ‘疏瀹而心’, ‘澡雪而精神’, ‘掊擊而知’이다.
역주3 疏瀹而心 : 당신의 마음을 소통함. 疏와 瀹은 모두 통한다는 뜻. 瀹자가 氵蘥 으로 표기된 판본이 많지만 馬叙倫의 지적처럼 瀹자로 표기된 판본을 따르는 것이 옳다. 《孟子》 〈滕文公 上〉에 “우임금이 구하를 소통시키고 제수와 탑수를 터서 바다로 물을 댔다[禹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고 했는데 이때 瀹은 물과 물을 서로 트다는 뜻으로 쓰였다. 林希逸은 疏瀹을 “소통시켜 인도함이다[通導之也].”라고 풀이했다. 而는 이인칭.
역주4 澡雪而精神 : 당신의 정신을 깨끗하게 씻어냄. 澡雪은 깨끗하게 씻어냄. 丁展成은 “때는 닦아내고 뿌리는 끊지 않음이다[治去莩垢 不絶其本也].”라고 풀이했다. 馬叙倫은 雪을 洒의 가차자로 풀이했는데 그 이전에 成玄英이 이미 澡雪을 “洒濯과 같다[猶洒濯也].”고 풀이했다.
역주5 掊擊而知 : 당신의 지혜를 밀쳐 버리시오. 掊擊은 밀쳐 버림. 打擊의 뜻. 〈人間世〉편 제4장에 “스스로 세속 사람들에게 타격을 받는다[自掊擊於世俗].”고 하여 비슷한 뜻으로 이미 나왔다. ‘掊’는 打와 같은 뜻(成玄英).
역주6 夫道窅然難言哉 : 道는 아득하여 말로 표현하기 어려움. 窅然은 깊고 먼 모양, 멍한 모양, 고요한 모양, 그윽하고 어두운 모양. 窅然은 〈逍遙遊〉편 제3장, 〈知北遊〉편 제10장에도 나온다.
역주7 言其崖略 : 그 언저리의 대략을 말함. 崖略은 언저리의 대략. 林希逸은 “崖는 가장자리이다. 崖略은 깊고 현묘한 것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단지 그 주변과 대략을 말할 수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다[崖 邊際也 崖略者 謂深妙者難言 只言其邊際粗略者而已].”라고 풀이했다.
역주8 夫昭昭 生於冥冥 有倫 生於無形 : 무릇 밝은 것은 어두운 것에서 생기고 모양이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것에서 생겨남. 昭昭는 밝은 것, 冥冥은 어두운 것. 林希逸이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다[可見者也 不可見者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두 구절은 아래 세 구절을 끌어내기 위한 문학적 수사이므로 굳이 呂惠卿을 비롯한 주석가들처럼 딱딱하게 개념적으로 꿰어 맞춰 해석할 것이 없다. 有倫은 일정한 규칙이나 모양이 있는 것을 말한다. 成玄英은 ‘理’로 풀이했지만 無形의 形과 상대되는 의미로 파악해야 의미가 통한다. 陸德明은 無形을 “태초를 말함이다[謂太初也].”라고 풀이했다.
역주9 精神生於道 形本生於精 : 정신은 도에서 생기고 모습은 본래 정기에서 생겨남. 精神은 사람에게 있는 정밀하고 신묘한 능력을 의미한다. 成玄英은 “精智와 神識의 마음이다[精智神識之心].”라고 풀이했고, 林希逸은 “정신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精神 在人者也].”라고 풀이했다. 赤塚忠은 ‘精氣’를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역주10 九竅者胎生 八竅者卵生 : 구멍이 아홉 개인 것들은 태에서 생겨나고 여덟 개인 것들은 알에서 생겨남. 九竅는 〈應帝王〉편에 보이는 渾沌의 7竅에다 몸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을 더한 것. 〈齊物論〉편과 〈達生〉편에도 나왔다. 九竅는 각각 사람과 짐승들을 지칭하고 八竅는 조류를 지칭한다.
역주11 其來無迹 其往無崖 : 올 때에는 자취가 없고 갈 때에는 끄트머리가 없음. 無迹은 〈天地〉편 제13장에, 無崖는 〈人間世〉편 제3장에 나왔다.
역주12 四達之皇皇也 : 사방으로 탁 트여 있음. 四達은 《老子》 제10장의 ‘明白四達’과 유사한 표현이다. 또한 이 책 〈刻意〉편 제3장에도 “정신이 사방으로 통달하고 널리 流行하여 세상 끝 어디까지든지 가지 않는 곳이 없다[精神四達竝流 無所不極].”고 하여 유사한 표현이 나온다. 之는 而와 같다(赤塚忠). 皇은 탁 트인 모양. 成玄英은 “皇은 큼이다[皇 大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3 邀於此者 四肢彊 : 이것을 따르는 자는 사지가 강함. 邀는 따른다는 뜻. 成玄英은 郭象의 주에 근거하여 “邀는 만남이다[邀 遇也].”라고 풀이했지만 兪樾이 《說文解字》에서 “邀는 따름이다[邀 循也].”고 풀이한 것을 따라 循의 뜻으로 본 것이 보다 정확하다(池田知久). 馬叙倫 또한 邀는 順과 같은 뜻이라 했다.
역주14 思慮恂達 : 생각이 순조롭게 이해됨. 恂은 통함, 곧 이해된다는 뜻. 成玄英은 ‘通’으로 풀이했다.
역주15 天不得不高 地不得不廣 日月不得不行 萬物不得不昌 : 하늘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높아질 수 없고 땅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넓어질 수 없으며 해와 달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운행되지 못하며 만물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 창성할 수 없음. 〈大宗師〉 제1장에서 “狶韋氏는 그것을 얻어서 천지를 동여매었으며, 伏戲는 그것을 얻어서 氣의 근원을 취했으며 北斗星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으며, 日月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쉬지 않으며, 堪坏는 그것을 얻어서 곤륜산을 받아들였으며, 馮夷는 그것을 얻어서 황하에서 노닐었으며, 肩吾는 그것을 얻어서 태산에 머물렀으며, 黃帝는 그것을 얻어서 雲天에 올랐으며, 顓頊은 그것을 얻어서 玄宮에 거처하였으며, 禺强은 그것을 얻어서 북극의 바다에 섰으며, 西王母는 그것을 얻어서 少廣山(세계의 서쪽 끝에 있는)에 앉아 그 시작을 알 수 없고 그 마침을 알 수 없게 했으며, 彭祖는 그것을 얻어서 위로는 有虞氏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五覇에 미쳤으며, 傅說은 그것을 얻어서 武丁을 도와 천하를 모두 소유하였으며 東維星을 타고 箕星과 尾星을 몰아 列星과 나란하게 되었다[狶韋氏得之 以挈天地 伏戲得之 以襲氣母 維斗得之 終古不忒 日月得之 終古不息 堪坏得之 以襲崐崙 馮夷得之 以遊大川 肩吾得之 以處大山 黃帝得之 以登雲天 顓頊得之 以處玄宮 禺强得之 立乎北極 西王母得之 坐乎少廣 莫知其始 莫知其終 彭祖得之 上及有虞 下及五伯 傅說得之 以相武丁 奄有天下 乘東維 騎箕尾 而比於列星].”라고 한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不得不高’는 ‘不得이면 不高’로 읽어야 함이 명백하다. 이하 마찬가지. 陸德明은 “一의 道를 얻지 못하면 높아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謂不得一道 不能爲高也].”라고 풀이했는데 역시 〈大宗師〉편의 내용을 참고해 볼 때 적절한 견해라 할 수 있다.
역주16 此其道與 : 이것이 바로 도이다! 이것이 진정한 도가 아니겠는가 하고 도에 대한 감탄을 표시하는 내용이다. 宣穎은 “어떤 판본에는 비슷하게 견주고 논의하는 말로 되어 있으니 도를 표현하기가 어려움을 나타낸 것이다[一本作擬議之詞 甚見道之難言也].”라고 풀이했지만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감탄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17 博之不必知 :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도를 알 수는 없음. 陸德明은 “기이한 책을 보는 것이 박학이다[觀異書爲博].”라고 풀이했고, 福永光司와 赤塚忠 등은 儒家 등의 博學을 야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老子》 제81장에도 유사한 사상 표현이 나온다.
역주18 辯之不必慧 :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반드시 도를 잘 알지는 못함. 慧는 지혜로운 생각, 곧 도를 잘 안다는 뜻이다. 〈齊物論〉편 제2장의 ‘大辯不言’ 등과 유사한 표현이다.
역주19 聖人以斷之矣 : 성인이 그런 것들을 이미 끊어버림. 以는 已와 같다. 以를 已와 통용하는 경우는 《孟子》를 비롯한 고전에 자주 나온다. 呂惠卿, 林自 등도 以를 已로 풀이하였다(池田知久). 斷之는 끊어버림. 成玄英은 “그런 것들을 끊어버림이다[斷棄之].”라고 풀이하였다. 羅勉道는 “일정한 견해가 있음이다[有一定之說].”라고 풀이하여 判斷의 斷으로 보았는데 옳지 않은 듯하다.
역주20 若夫益之而不加益 損之而不加損者 : 이를테면 보태도 보태지지 아니하며 덜어내도 덜어지지 않는 것. 道의 완전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秋水〉편 제1장과 〈齊物論〉 제2장에도 유사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온다.
역주21 聖人之所保也 : 성인이 보존하는 것임. 保는 守와 같다(林雲銘).
역주22 淵淵乎其若海 : 깊고 깊어서 마치 바다와 같음. 淵淵은 깊은 모양.
역주23 巍巍乎其終則復始也 : 높고 높아서 끝나면 다시 시작함. 巍巍는 높고 큰 모양. 역시 道에 대한 묘사이다. 馬叙倫은 앞의 其若海와 대구가 되므로 여기의 其는 其若山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4 運量萬物而不匱 : 만물을 운행하고 포용하여 버리지 아니함. 運量은 운행하고 포용한다는 뜻. 林希逸은 “운용하고 헤아림이다[運用而量度之].”라고 풀이했다. 不匱의 匱가 遺로 표기된 판본도 있는데 두 글자는 통한다.
역주25 君子之道 彼其外與 : 군자의 도는 그것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君子之道는 지금까지 말한 참된 道와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君子之道를 聖人之道와 동일시하여 긍정적으로 파악하였으나 적절치 않다(李勉, 池田知久).
역주26 萬物皆往資焉而不匱 : 만물이 그에게 가서 의지하지만 부족해지지 아니함. 匱는 다함. 匱乏의 뜻(方勇‧陸永品).
역주27 此其道與 : 이것이 참된 도가 아니겠는가. 위 문장의 ‘此其道與’와 호응한다. 姚鼐는 “노자의 말은 여기에서 끝났다[老子辭止此].”라고 풀이했는데 이하의 내용을 별도의 章으로 간주한 것이다(池田知久).
역주28 中國有人焉 : 중국에 어떤 사람이 있음. 郭象과 林自 등은 人을 “성인을 말함이다[謂聖人].”라고 풀이했지만 赤塚忠, 池田知久 등의 지적처럼 굳이 그렇게 보지 않고 일반 사람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역주29 直且爲人 將反於宗 : 단지 잠시 사람이 되었을지언정 장차 사물의 조종으로 돌아감. 直은 다만. 且는 잠시, 우선. 林自는 直且爲人을 “마침 이 몸뚱이를 만남이다[適遇此形].”라고 풀이했고, 羅勉道는 “단지 어쩌다보니 우선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但聊且爲人耳].”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宗은 아래 문장의 本과 마찬가지로 道를 가리킨다(成玄英).
역주30 生者 喑醷(음애)物也 : 삶이란 기가 잠깐 모인 것에 지나지 않음. 喑醷는 郭象과 李頤가 “기가 모이는 모양이다[聚氣貌].”라고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역주31 雖有壽夭 相去幾何 : 비록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가 있으나 서로 간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齊物論〉 제1장에서 “天下에는 가을 털의 끝보다 큰 것이 없고 太山은 가장 작다. 일찍 죽은 아이보다 長壽한 사람이 없고 8백 년을 살았다고 하는 彭祖는 가장 일찍 죽은 것이다[天下莫大於秋毫之末 而太山爲小 莫壽乎殤子 而彭祖爲夭].”라고 주장하는 논리와 유사한 맥락이다. ‘相去幾何’는 《老子》 제20장에도 나오는 표현이다.
역주32 果蓏有理 : 나무의 과실과 풀에서 자라는 열매는 생장하는 이치가 있음. 果는 나무의 과실이고 蓏는 풀의 열매. 〈人間世〉편 제4장에 이미 나왔다(丁展成). 理는 생장하는 이치. 福永光司는 倫과 같다고 풀이했고, 池田知久는 物 속에 있는 본질적 속성이라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3 聖人遭之而不違 過之而不守 : 성인은 그런 것을 만나면 어기지도 아니하지만, 지나갈 뿐 지키려 하지도 않음. 之는 人倫을 가리킨다(羅勉道). 〈天運〉편 제4장에 나오는 “仁義는 옛 선왕들이 잠시 묵었던 임시 처소인지라 단지 하룻밤 정도 묵을지언정 오래 머물러서는 아니 된다[仁義先王之蘧廬也 止可以一宿 而不可以久處].”라고 한 것과 유사한 사상 표현이다.
역주34 調而應之德也 偶而應之道也 : 함께 화합하면서 대하는 것은 덕이고 만나서 호응하는 것은 도임. 調와 偶는 모두 화합을 뜻한다. 郭象은 “화합을 말함이다[和合之謂也].”라고 풀이했다. 之는 人倫을 가리킨다(羅勉道, 曹礎基).
역주35 帝之所興 王之所起也 : 帝가 흥성하고 王이 일어나는 바임. 곧 도와 덕은 제왕이 흥기하는 근거라는 뜻. 〈人間世〉편 제1장의 “禹임금과 舜임금이 지켰던 방법이고 伏戲氏와 几蘧氏가 죽을 때까지 실천했던 일인데 하물며 이들만 못한 보통 사람이겠는가[禹舜之所紐也 伏戲几蘧之所行終 而況散焉者乎].”라고 한 부분과 유사한 사상 표현이다.
역주36 若白駒之過郤 忽然而已 : 마치 빠른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은지라 순식간에 지나갈 뿐임. 陸德明을 비롯한 많은 주석가들이 白駒를 ‘햇빛[日]’이라고 했지만, 成玄英이 “白駒는 준마이다. 또한 햇빛을 말한다[白駒 駿馬也 亦言日也].”라고 풀이한 것처럼 빨리 지나감이 마치 준마와 햇빛과 같다는 뜻을 포함하는 重義的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郤은 틈. 隙과 같다. 忽然은 林希逸이 “잠깐이라는 뜻이다[須臾之意].”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37 注然勃然 : 줄줄이 쑥쑥 자라남. 注然은 물을 대는 것처럼 연속되는 모양. 勃然은 흥기하는 모양. 成玄英은 “注와 勃은 生出하는 모양이다[注勃是生出之容].”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역주38 油然漻(류)然 : 스르르 흘러가서 죽음으로 들어감. 만물이 변화 소멸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漻는 변화하는 모양, 물 흐르는 모양. 油然과 漻然은 모두 죽음으로 흘러가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成玄英은 “油然과 漻然은 죽음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油漻 是入死之狀].”라고 풀이했다. 한편 赤塚忠은 油然을 두고 ‘油油然’과 같고 평안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9 已化而生 又化而死 : 이미 변화해서 태어나고 또 변화해서 죽게 됨. 〈大宗師〉편 제1장에 나온 “사람의 형체와 같은 것은 千變萬化하여 처음부터 일정함이 없다[若人之形者 萬化而未始有極也].”라고 한 표현과 〈大宗師〉편 제5장에서 “변화에 순응하여 사물과 同化되어, 아직 알지 못하는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若化爲物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라고 한 표현과 유사한 맥락이다(福永光司, 池田知久).
역주40 生物哀之 人類悲之 : 태어난 사물은 〈같은 무리가 죽으면〉 슬퍼하고 사람의 무리는 〈같은 사람이 죽으면〉 비통해 함. 변화해 죽게 되면 다른 사물이 되는데 변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것들은 그것을 슬퍼하고 그중에서도 인간들은 더욱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을 싫어해서 비통해 한다는 뜻이다. 宣穎은 “죽은 존재와 상대해서 生物이라고 표현했고 다른 사물과 구별하여 人類라고 말한 것이다[對死者言曰生物 別乎物曰人類].”라고 풀이한 것이 명쾌하다.
역주41 解其天弢(도) 墮其天袠(袟) : 하늘의 활 통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것이며 하늘의 칼집에 매여 있다가 떨어진 것과 같음. 弢(도)는 활 통. 袠(질)은 칼집. 사람의 죽음은 하늘의 속박에서 풀려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주42 紛乎宛乎 : 이리저리 흩날리고 이리저리 구름. 紛은 어지러이 변화하는 모양. 宛은 이리저리 변화하는 모양. 羅勉道는 “활 통에 갇혀 있다 풀려나고 칼집에 매여 있다가 떨어지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形容解弢墮袠之貌].”라고 풀이했다.
역주43 魂魄將往 乃身從之 : 혼백이 막 돌아가게 되면 마침내 몸이 함께 따르게 됨. 魂魄은 精神. 林希逸은 “魂魄은 精神이다[魂魄 精神也].”라고 풀이했다.
역주44 乃大歸乎 : 바로 크게 돌아가는 것임. 육체만 죽거나 정신만 죽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가 모두 돌아간다는 뜻. 方勇‧陸永品은 “정신과 육체가 동시에 태허로 돌아감이다.”라고 풀이했다.
역주45 非將至之所務也 : 막 도에 도달하려는 사람이 힘쓰는 것이 아님. 宣穎은 成玄英, 林希逸 등의 견해를 따라 “막 道에 도달하려는 사람이다[將至於道者].”라고 풀이했다.
역주46 彼 至則不論 論則不至 : 저 도에 도달하려는 지인은 말을 하지 않으니 말하면 〈도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임. 彼는 道에 도달하려는 사람, 곧 至人. 道는 논의될 수 없으며 논의가 가능하면 그것은 도가 아니라는 뜻(池田知久).
역주47 明見無値 辯不若黙 : 분명하게 보이는 자는 〈도를〉 만나지 못할 것이니 말 잘하는 것이 침묵만 못함. 明見은 분명하게 보인다는 뜻. 보이지 않는 도가 분명하게 보인다는 것은 곧 도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値는 만남. 呂惠卿, 陸長庚은 明見을 긍정적인 뜻으로 보았지만 옳지 않다. 成玄英이 “만약 분명하게 들리거나 보이면 참된 도에 부합되지 못한다[若顯明聞見 則不會眞也].”라고 풀이한 것이 옳다.
역주48 道不可聞 聞不若塞 : 도는 들을 수 없으니 듣는 것이 귀를 막느니만 못함. 분명하게 보이는 明見이 도와 어긋나는 것처럼 분명하게 들리는 것도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는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역주49 此之謂大得 : 이것을 大得이라 함. 成玄英은 “큰 이치를 깊이 터득함이다[深得於大理].”라고 풀이했다. 福永光司, 赤塚忠 등은 大得을 大德과 같다고 주장했는데 池田知久는 반대했지만 大得을 大德으로 보고 읽어도 큰 무리는 없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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