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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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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之齊하다가 中道而反할새하다
열어구列禦寇나라에 가다가 도중에 돌아와서 백혼무인伯昏暓人을 만났다.
伯昏瞀人
백혼무인伯昏瞀人이 말했다.
“무슨 까닭으로 도중에 돌아왔는가?”
열어구가 말했다.
“제가 깜짝 놀랄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혼무인이 말했다.
惡乎驚
“무슨 일에 그렇게 놀랐는가?”
열어구가 말했다.
“제가 여행 도중에 찻집 열 곳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다섯 곳의 찻집에서 다른 손님을 제쳐놓고 저에게 맨 먼저 음식을 갖다 주었습니다.”
伯昏瞀人호대
백혼무인이 말했다.
若是 則汝 何爲驚已
“그와 같은 일에 그대는 어찌하여 놀랐는가?”
열어구가 말했다.
하면 하야 以外鎭人心이라 하야하나니라
“무릇 내면의 성실성이 풀리지 아니하면, 외모가 위엄을 내뿜어서 광채를 이루어 밖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누르는지라 사람들로 하여금 귀인貴人들이나 노인들을 가볍게 여기게 하여 그로 인한 환난을 불러들이게 될 것입니다.
다방 주인은 다만 먹고 마실 것을 팔아 남는 이익을 추구합니다.
其爲利也薄하며 其爲權也輕호대 而猶若是 而況於萬乘之主乎따녀
거기서 얻어지는 이익이 적고 그로 얻어지는 권세도 가벼운데 오히려 이와 같이 하니 하물며 만승萬乘의 군주이겠습니까!
身勞於國하고 而知盡於事하야 彼 將任我以事하야 而效我以功할새
몸은 나라 일에 지치고 는 일을 해나가는 데 다 소진했기 때문에 그 군주는 장차 나에게 일을 맡겨 나에게 공적을 이룩하게 할 것입니다.
吾 是以호라
저는 이 때문에 놀란 것입니다.”
伯昏瞀人
백혼무인이 말했다.
善哉
“좋다.
觀乎
그대의 생각이.
그대가 자기를 잘 닦아나가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닐 것이다.”
無幾何 而往하니 卽戶外之屨 滿矣러라
얼마 안 있다가 〈백혼무인이〉 가보니 열어구의 집 문밖에 벗어놓은 제자들의 신발이 가득하였다.
하야 立有間이라가 不言而出커늘
백혼무인이 들어가 북쪽을 바라보고 지팡이를 세워 턱을 괴고서 얼마 동안 서 있다가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왔다.
한대 列子 提屨하고 跣而走하야 曁乎門하야호대
접대를 맡은 자가 열자에게 알렸더니, 열자가 신발을 들고 맨발로 달려가 문에까지 쫓아가서 말했다.
先生 旣來하시린대
“선생님께서 모처럼 와주셨으니, 어찌 저에게 무슨 약이 될 좋은 말씀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십니까?”
백혼무인이 말했다.
已矣
“그만두어라.
吾 固告汝하야호대 人將保汝라하야늘 果保汝矣로다
내가 본시 그대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닐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니고 있구나.
非汝 能使人保汝
물론 그대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대에게 붙어 다니도록 시킨 것은 아니다.
而汝 不能使人으로 無保汝也로니
그러나 그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대에게 몰려와 붙어 다니지 않도록 하지는 못했으니, 그대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방법, 기이한 것을 끄집어내 보여서 사람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도록 하였는가?
必且有感 搖而本性이라
꼭 사람들을 감동시키려고 한다면 그대의 본성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그러니 이 이상 아무 말할 것이 없다.
與汝 遊者 又莫汝告也하나니
또 그대와 더불어 노니는 자들도 아무도 그대에게 충고해주지 않으니, 그들이 내뱉는 하찮은 말은 모두가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것들이다.
스스로 깨닫는 자도 없고 남을 깨닫게 하는 자도 없으면 어떻게 서로 성숙成熟하겠는가.
巧者하고 而知者어니와 無能者 無所求 니라
재주 있는 자는 수고롭고 지식이 있는 자는 근심이 많거니와 오히려 무능한 자는 밖으로 추구할 것이 없는지라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놀면서 둥둥 얽매임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이 스스로를 비우고 자유로이 노니는 사람이다.”
역주
역주1 列禦寇 : 인명. 〈逍遙遊〉편에 列子로 나왔다.
역주2 伯昏瞀人 : 인명. 초나라의 賢士(成玄英). 號가 伯昏瞀人. 가공의 사상가로 〈德充符〉편과 〈田子方〉편에는 伯昏无人으로 표기되어 있다.
역주3 奚方而反 : 무슨 까닭으로 도중에 돌아왔는가. 方은 까닭, 도리, 방법. 여기서는 까닭의 뜻. 李頤와 成玄英은 “方은 道이다[方 道也].”라고 풀이했고 宣穎은 ‘故’로 풀이했는데, 宣穎의 견해가 적절하다. 한편 林希逸은 “어디에 있다가 돌아오는 것인가[言在何所而回也]?”라고 풀이했고, 安東林은 “도중에 돌아오니 어째서인가.”라고 번역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4 吾驚焉 : 내가 깜짝 놀랐기 때문임. 成玄英은 “스스로 자기의 그릇됨을 깨달았기 때문에 놀라고 두려워서 돌아왔다[自覺己非 驚懼而反].”라고 풀이했다.
역주5 吾嘗食於十漿 : 내가 여행 도중에 찻집 열 곳에서 음식을 먹음. 食은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다. 漿은 찻집. 十漿은 찻집 열 곳. 郭象은 漿을 “마실 것을 파는 집이다[賣漿之家].”라고 풀이했다.
역주6 五漿先饋 : 다섯 곳의 찻집에서 맨 먼저 음식을 갖다 줌. 郭象은 “그들이 자기를 공경함을 말함이다[言其敬己].”라고 풀이했다. 饋(음식 보낼 궤)는 餉(음식 보낼 향, 음식을 보내는 사람 향)과 같다. 成玄英은 “饋는 줌이다[饋 遺也].”라고 풀이했다.
역주7 夫內誠不解 : 내면의 성실성이 풀리지 않음. 郭象은 “밖으로 스스로 자랑하고 꾸밈이다[外自矜飾].”라고 풀이했다.
역주8 形諜이 成光 : 외모가 위엄을 내뿜어서 광채를 이룸. 諜은 渫의 가차자로 泄과 같다. 여기서는 위엄을 내뿜는다는 뜻이다. 赤塚忠은 諜을 婕의 가차자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婕은 아름다울 첩[美好].
역주9 使人輕乎貴老 : 사람들로 하여금 貴人들이나 노인들을 가볍게 여기게 함. 貴老는 귀인과 노인. 林希逸은 “귀인과 노인일 경우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데 지금 나는 노인도 아니고 귀인도 아닌데 그 사람들이 도리어 저들을 가벼이 여기고 나를 존경하니 자기를 공경함이 귀인이나 노인보다 위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貴老者 則人所敬 我今非老非貴 其人反輕彼而敬我 言敬己在於貴老之上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0 𩐈其所患 : 그로 인한 환난을 불러들임. 𩐈는 ‘채친나물 제, 뒤섞을 제, 공격할 제, 招致할 제’로 여기서는 ‘불러들이다’, ‘招致하다’는 뜻이다.
역주11 夫漿人特爲食羹之貨 多餘之贏 : 다방주인은 다만 먹고 마실 것을 팔아 남는 이익을 추구함. ‘多餘之贏’에서 ‘多餘’는 《莊子闕誤》에서 인용한 江南古藏본과 張君房본, 그리고 《列子》의 현행본에는 ‘無多餘’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列子》도 盧重玄본, 北宋본, 道藏본에는 無자가 없다(兪樾, 王重民, 楊伯峻). 贏은 ‘이익남길 영’, 成玄英은 ‘利’로 풀이했다.
역주12 汝處己 人將保汝矣 : 그대가 자기를 잘 닦아나가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닐 것임. 汝處己의 己는 자기 자신[己身]을 의미한다(成玄英, 王叔岷). 林希逸은 汝處己를 汝處已로 보았는데, 이 경우 나가서 움직이지 않고 집에 머문다는 뜻으로 이해한 것이다.
역주13 伯昏瞀人北面而立 敦杖蹙之乎頤 : 백혼무인이 들어가 북쪽을 바라보고 지팡이를 세워 턱을 굄. 敦杖은 지팡이로 턱을 괸다는 뜻이다.
역주14 賓者以告列子 : 접대를 맡은 자가 열자에게 알림. 賓은 주인을 대신해서 손님 접대를 맡은 사람을 지칭한다. 成玄英은 “賓者는 빈객을 소개하는 사람을 말한다[賓者 謂通賓客人也].”라고 말했다. 陸德明은 “儐으로 된 판본도 있다[本亦作儐].”고 풀이했다.
역주15 曾不發藥乎 : 어찌 약이 될 좋은 말씀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십니까? 發藥은 약이 될 좋은 말을 해줌. 林希逸은 “가르치고 개발하여 약으로 고쳐줌이다[敎誨開發而藥石之].”라고 풀이했다.
역주16 而焉用之感豫出異也 : 그대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방법, 기이한 것을 끄집어내 보여서 사람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도록 하였는가? 而는 이인칭, 너. 焉은 어찌. 感豫는 감동하고 기뻐함. 出異는 기이한 것을 끄집어냄.
역주17 必且有感 搖而本性 又無謂也 : 꼭 사람들을 감동시키려고 한다면 그대의 본성을 흔들어 놓을 것이니 이 이상 아무 말할 것이 없음. 搖而本性의 而는 이인칭. 林希逸은 ‘無謂也’를 ‘無益也’라고 풀이했지만 다소 무리한 견해이다.
역주18 彼所小言 盡人毒也 : 그들이 내뱉는 하찮은 말은 모두가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것들임. 小言은 ‘쓸데없는 말’. 陸德明은 “小言은 말 중에서 도리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그 때문에 小言이라 한 것이다. 人毒은 환난이 많아지기 때문에 人毒이라 한 것이다[小言 言不入道 故曰小言 人毒 以其多患 故曰人毒].”라고 풀이했다.
역주19 莫覺莫悟 何相孰也 : 스스로 깨닫는 자도 없고 남을 깨닫게 하는 자도 없으면 어떻게 서로 성숙하겠는가. 孰은 成熟의 뜻. ‘누구 숙’으로 보는 견해(成玄英, 林希逸, 羅勉道, 王敔 등)도 있지만 적절치 않다. 孰을 熟의 本字로 보는 것은 陶鴻慶의 견해. 池田知久도 이 견해를 지지한다. 孰을 熟으로 보되 習熟의 뜻으로 보는 견해(金谷治)도 있다.
역주20 飽食而敖遊 汎若不繫之舟 虛而敖遊者也 :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놀면서 둥둥 얽매임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이 스스로를 비우고 자유로이 노니는 사람임. 〈山木〉편 제2장에 나오는 ‘虛舟’, ‘虛船’의 비유와 유사하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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