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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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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使於齊할새 問於仲尼曰
齊之待使者 蓋將하리니
凡事 하나니
로니 事若不成이면 必有人道之患하리니
爲人臣者 로소니 하라
仲尼曰
天下 하니 其一 命也
하노라
하나니
하면 則多奇巧하나니라
하나니
則多奇樂하나니라
故法言曰 하며 하리니 라하니라
하고 하나니 可不愼與


섭공자고葉公子高나라에 사신으로 떠나려 할 적에 중니仲尼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라 왕이 나를 사신으로 보낼 때는 사명이 매우 중대하다고 여겨서입니다.
그러나 제나라에서 사신을 응대할 때 〈겉으로는〉 몹시 공경하겠지만 실제로는 〈이쪽에서 가져간 안건案件을〉 급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보통사람도 그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제후諸侯이겠습니까.
나는 이것이 매우 두렵습니다.”
“선생께서는 일찍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작든 크든 일을 처리할 때에 도리에 어긋나게 하고서 만족스럽게 성취하기란 매우 어렵다.
일이 만일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인도人道의 근심이 있게 되고, 일이 만일 이루어지면 반드시 음양陰陽의 조화가 어긋나는 재앙이 생길 것이니,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그 뒤에 뒷탈이 없게 하는 것은 오직 덕이 있는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저는 음식을 먹을 때는 거친 음식을 먹고 맛있는 것을 먹지 않으며, 밥을 지을 때는 시원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 제가 아침에 명령을 받고 나서 저녁에 얼음을 마셔대니 저는 아무래도 몸 속에 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일의 실상에 직접 부딪치지도 않고서 이미 음양의 재앙이 생겼는데, 일이 만일 성공하지 못하면 인도人道의 근심이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은 두 가지 재앙이 한꺼번에 닥치는 것입니다.
남의 신하된 사람으로서 충분히 감당할 수가 없으니 선생께서는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중니仲尼가 말했다.
“천하에는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천명이고 또 하나는 의리(인간사회의 규범)이다.
자식이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천명인지라 마음 속에서 버릴 수 없으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은 의리이니 어디에 간들 임금 없는 곳이 없으니 천지간에 도망갈 곳이 없다.
이것을 일컬어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처지를 가리지 않고 어버이를 편안하게 해드리니 이것이 의 지극함이다.
또 임금을 섬기는 자는 임금이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임금을 편안히 섬기나니 이것이 의 성대함이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섬기는 자는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닥친 처지나 해야 할 일 앞에서 바뀌거나 옮겨지지 않아서 그것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천명을 따르니 덕의 지극함이다.
남의 신하 되고 자식 된 자는 이처럼 본디 그만둘 수 없는 바가 있으니 일의 실상과 부딪치고 자기 몸의 안위安危를 잊을지언정 어느 겨를에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데에 이를 수 있겠는가.
그대는 떠나는 것이 옳다.”
“나는 청컨대 내가 들은 바를 일러 주고자 한다.
무릇 나라와 나라 사이의 외교外交는 거리가 가까우면 반드시 서로 신의信義로 맺고 거리가 멀면 반드시 말로써 진실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말은 반드시 누군가가 전해야 하는데 두 나라의 군주君主가 다 같이 기뻐하고 다 같이 노여워할 말을 전하는 것은 천하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두 나라 군주를 모두 기쁘게 하려는 경우는 반드시 칭찬하는 말을 넘치게 하기 마련이고, 두 나라 군주를 모두 성내게 하려는 경우는 비난하는 말을 넘치게 하기 마련이다.
무릇 넘치게 하는 행위는 거짓이니, 거짓을 말하면 군주가 믿어주는 마음이 막연하고, 믿음이 막연해지면 말을 전한 사람이 화를 당한다.
그 때문에 법언法言에 이르기를 ‘떳떳한 진실을 전할지언정 넘치는 말을 전하지 않으면 온전함에 가까울 것이다.’고 했다.
기교奇巧로 힘을 겨루는 경우에 처음에는 서로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다가 마침내는 서로 노여워하는 마음으로 끝나니, 노여워하는 감정이 극에 이르면 정도에 어긋난 기교까지 쓰게 된다.
예를 갖추어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처음에는 올바른 정신에서 시작하다가 항상 어지러워지는 것으로 끝나니 쾌락快樂을 추구하는 마음이 극에 이르면 괴상한 노래나 춤을 추게 된다.
모든 일이 그와 같아서 처음에는 좋은 마음에서 시작하다가 항상 끝에 가서는 비루함에 이르게 되며, 시작할 때에는 간단했던 일이 마칠 때에는 반드시 중대한 일이 되고 만다.”
“말은 바람이 일으킨 물결처럼 일정한 모습이 없고 행동은 득실得失이 있다.
바람이 일으킨 물결은 쉽게 움직이고 득실은 쉽게 위태로워진다.
그 때문에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고 교묘한 말과 치우친 말 때문이다.
짐승이 죽을 때는 마구 짖어대서 숨소리가 거칠어지는데 이때에 거친 마음이 아울러 생긴다.
엄한 문책問責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으로 대응해서 스스로 그런 줄 알지 못할 것이니, 만약 참으로 그런 줄 알지 못한다면 그 결과를 누가 알겠는가.
그 때문에 법언法言에 이르기를 ‘군주의 명령을 멋대로 바꾸지 말며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정도를 지나치면 넘치는 말이 된다.’고 했다.
명령을 바꾸고 억지로 이루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다.
일이 잘 이루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일이 한 번 잘못된 것은 미처 고칠 수 없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사물의 자연스러움을 타고 마음을 자유롭게 노닐게 해서 어쩔 수 없음에 맡겨서 마음 속의 본성을 기르면 지극할 것이니 어찌 꾸며서 상대 군주에게 보고하겠는가.
나라 군주의 명령대로 전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으니, 이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역주
역주1 葉(섭)公子高 : 楚나라 莊王의 玄孫 尹成子. 姓은 沈, 이름은 諸梁, 字는 子高(成玄英, 陸德明).
역주2 王使(시)諸梁也甚重 : 왕이 諸梁을 사신으로 보내는 것은 매우 중대하다고 여겨서임. 곧 왕이 자신을 사신으로 보내는 까닭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뜻. 使는 뒤의 ‘齊之待使者’처럼 사신이라는 명사로 쓰일 때는 音이 ‘사’이지만 사신으로 보낸다는 뜻일 때는 ‘시’.
역주3 甚敬而不急 : 겉으로는 몹시 공경하겠지만 실제로는 급하게 여기지 않음. 郭象은 “한갓 공경만 갖출 뿐 초나라의 요구에 급히 응하려 하지 않는다[直空報其敬 而不肯急應其求也].”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역주4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 보통사람도 움직이기 어려운데 하물며 諸侯이겠는가. 未可動은 현토본 등 諸本에는 未可動也로 되어 있다.
역주5 吾甚慄之 : 내 그것을 매우 두려워함. 慄은 두려워함.
역주6 子嘗語諸梁也曰 : 선생은 일찍이 諸梁에게 이렇게 말함. 子는 2인칭. 여기서는 孔子를 지칭한 것이다.
역주7 若小若大 : 작든 크든. 곧 작은 일, 큰 일을 막론하고의 뜻.
역주8 寡不道以懽成 : 도리에 어긋나게 하고서 만족스럽게 성취하기란 매우 어렵다. 不道는 “마땅한 도리로 하지 않는다[不以其道].”는 뜻. 寡는 드물다[少]는 뜻. 陳景元은 江南 古藏본에 근거하여 이 구절을 “寡有不道以成懽(도리에 어긋나게 하고서 기쁨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으로 고쳤는데 이렇게 보면 大義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文法的 구조가 좀더 명확해지므로 참고할 만하다. 또 “道를 가지고 만족스럽게 이루려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해석과 “이렇게 함으로써 성공을 기뻐한다고 말하지 아니할 자가 없다.”는 해석도 있지만 취하지 않는다.
역주9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 일이 만일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人道의 근심이 있게 됨. 일을 이루지 못하면 군주의 견책, 곧 인간사회의 처벌이 따른다는 뜻이다. 林希逸은 “나라를 위해 일을 도모하다가 만약 이루지 못하면 반드시 형벌과 견책이 따르기 때문에 인도의 근심이라고 말했다[爲國謀事 若不成 則必有刑責 故曰人道之患].”라고 풀이했다.
역주10 事若成則必有陰陽之患 : 일이 만일 이루어지면 반드시 음양의 조화가 어긋나는 재앙이 생김. 일에 골몰하여 一喜一悲하다가 결국 몸의 기운이 어긋나는 질병을 얻게 된다는 뜻. 郭象은 “인도의 근심은 비록 없어지더라도 기쁨과 두려움이 마음 속에서 싸워서 이미 冷氣와 熱氣가 오장 속에 맺힌다[人患雖去 然喜懼戰於胸中 固已結冰炭於五臟矣].”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기쁨과 두려움이 한 마음 속에 모두 결집되어 陰氣와 陽氣가 五臟에서 싸우게 된다[喜懼交集於一心 陰陽勃戰於五臟].”라고 풀이했는데 모두 심리적인 원인으로 말미암아 질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역주11 若成若不成 而後無患者 :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그 뒤에 뒷탈이 없게 하는 것. 後無患은 의미상 無後患과 같다.
역주12 唯有德者能之 : 오직 德이 있는 사람이라야 그것을 할 수 있음. 덕이 있는 사람이라야 인도의 근심과 음양의 근심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는 뜻.
역주13 食也執粗而不臧 : 음식을 먹을 때는 거친 음식을 먹고 맛있는 것을 먹지 않음. 곧 淡白한 음식을 먹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뜻. 臧은 美의 뜻으로 여기서는 여러 가지 양념을 가미하여 맛있게 만든 음식을 뜻한다. 곧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몸에 열기를 발생시키는데 그런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맥락이다. 向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몸 안에 열이 생긴다[食美食者 必內熱].”라고 했다.
역주14 爨無欲淸之人 : 밥을 지을 때 시원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없음. 곧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 음식을 호화스럽게 장만하려면 불을 여러 군데 때므로 요리사가 시원하기를 바라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음. 위의 구절과 마찬가지로 몸에 열기가 발생할 만한 원인이 없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역주15 朝受命而夕飮氷 : 아침에 명령을 받고 나서 〈걱정이 되어〉 저녁에 얼음을 마심. 몸 속에 열이 생겼다는 징후를 이렇게 말한 것이다. 淸末 梁啓超는 飮氷室이라 號하여 그의 文集을 飮氷室文集이라 하였는데 아마 여기서 의미를 취한 듯하다.
역주16 其內熱與 : 아무래도 몸 속에 열이 있는 듯함. 成玄英은 “諸梁이 아침에 명령을 받고 저녁에 얼음을 마셔대니 두려움과 근심으로 인해 속이 타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諸梁晨朝受詔 暮夕飮冰 足明怖懼憂愁 內心燻灼].”고 했다. ‘其…與’는 추측을 나타내는 의문형 문장.
역주17 未至乎事之情 而旣有陰陽之患矣 : 아직 일의 실상에 미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음양의 재앙이 생김. 情은 實의 뜻.
역주18 是兩也 : 두 가지 재앙이 한꺼번에 닥치는 것임. 곧 人道의 근심과 陰陽의 근심이 한꺼번에 닥친 것이라는 뜻. 兩은 二重苦,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뜻이다.
역주19 不足以任之 : 그것을 감당하기에 부족함. 任은 勝으로 이겨내다, 감당하다의 뜻.
역주20 其有以語我來 : 말해 주시기 바람. 곧 앞에서 든 이중의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 달라는 뜻. 來는 권고, 요청을 나타내는 어조사.
역주21 有大戒二 :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음. 곧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을 두 가지(命과 義)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는 뜻.
역주22 其一義也 : 또 하나는 의리임. 義는 인간사회의 규범을 뜻한다. 一은 또 다른 하나라는 뜻.
역주23 子之愛親命也 : 자식이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天命임. 赤塚忠은 “命은 天命, 宿命의 뜻이니 인간의 자유로운 意志로는 변경할 수 없는 旣定의 必然性을 말한다. 즉 이 寓話는 父子관계나 孝를 숙명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父子의 道를 五倫의 第一로 삼는 儒家의 생각과 비슷하다(義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러나 儒家는 그것을 宿命보다는 自律的인 規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儒와 道의 相違点이 있다.”고 하였는데, 참고할 만한 설명이다.
역주24 不可解於心 : 마음 속에서 버려서는 안 됨. 解는 마음 속에 맺어[結] 두지 않고 풀어버린다는 뜻. 棄, 除去의 뜻.
역주25 無適而非君也 : 어디에 간들 임금 없는 곳이 없음. 가는 곳마다 모두 임금이 있다는 뜻.
역주26 無所逃於天地之間 : 천지 사이에 도망갈 곳이 없음. 無所逃는 피할 곳이 없다는 뜻. 無所逃於天地之間에 대해 黃宗羲는 《明夷待訪錄》 〈原君〉편에서 “小儒들은 견식이 좁아서 君臣의 義는 天地 사이에 도망할 데가 없다[君臣之義 無所逃於天地之間]고 여긴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守名論的 名分論者들이 君臣之分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데에 대한 비판이다. 물론 莊子가 한 말로 이해하지 않고 小儒들의 말로 이해하고서 한 말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한 번 仲尼 곧 莊子의 이 말이 宿命의 뜻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역주27 是之謂大戒 : 이것을 일러 大戒라 함. 陸西星(長庚)은 大戒를 大經大法이라고 풀이했다.
역주28 夫事其親者 不擇地而安之 :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처지를 가리지 않고 어버이를 편안하게 해드림. 처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地位의 高下나 俸祿의 多寡를 따지지 않고 벼슬하여 부모를 봉양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벼슬길에 오르고 봉록을 구할 때 고하를 가리지 않는다[登仕求祿 不擇高卑].”라고 풀이했다.
역주29 孝之至也 : 효의 지극함이다. 곧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라는 뜻.
역주30 夫事其君者 不擇事而安之 : 임금을 섬기는 자는 일을 가리지 않고 편안히 섬김. 곧 임금이 아무리 어려운 일을 시키더라도 따른다는 뜻.
역주31 忠之盛也 : 忠의 성대함이다. 지극한 忠信이라는 뜻.
역주32 自事其心者 : 스스로 자기 마음을 섬기는 자. 成玄英은 ‘道를 추구하는 사람[爲道之士]’으로 풀이했다.
역주33 哀樂不易施(역이)乎前 :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닥친 처지나 해야 할 일 앞에서 바뀌거나 옮겨지지 않음. 표현상으로는 감정이 目前의 일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일의 성패로 인해 슬퍼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다는 뜻. 곧 일의 성패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崔譔은 施를 移로 풀이했다.
역주34 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 :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천명을 따름. 不可奈何는 어찌할 수 없다는 뜻. 若은 따른다[順]의 뜻. 成玄英은 安之若命을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천명을 따른다[安心順命].”라고 풀이했고, 林希逸도 若命을 順命으로 풀이했다.
역주35 德之至也 : 덕의 지극함이다. 지극한 덕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
역주36 固有所不得已 : 본디 그만둘 수 없는 바가 있음. 固는 본디.
역주37 行事之情 而忘其身 : 일의 실상과 부딪치고 자기를 잊음. 곧 최선을 다해 일을 수행하고 자신의 安危를 돌보지 않는다는 뜻.
역주38 何暇至於悅生而惡死 : 어느 겨를에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데에 이를 수 있겠는가. 자기 개인의 安危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뜻. 悅生惡死는 장자 사상의 中核의 하나이다. 〈齊物論〉편 제4장의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 등의 문장을 참조할 것.
역주39 夫子其行可矣 : 그대는 떠나는 것이 옳다. 자신의 안위를 念頭에 두지 않고 사신으로 떠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뜻.
역주40 請復(복)以所聞 : 내가 들은 바를 일러 주고자 함. 陸德明은 復의 음을 ‘부’로 표기하고 있고, 宣穎이나 方勇‧陸永品 등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다시 일러주다[復告 再告]는 뜻으로 보고 있지만, 여기서는 朴世堂이 復을 告로 풀이한 견해를 따라 ‘복’으로 읽고 일러주다의 뜻으로 번역하였다. 復이 白 또는 告의 뜻으로 쓰이는 용례는 《孟子》 〈梁惠王 上〉의 ‘有復於王者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주41 : 交際. 여기서는 국가 간의 외교라는 뜻으로 쓰였다.
역주42 近則必相靡(미)以信 : 거리가 가까우면 반드시 서로 信義로 맺어야 함. 거리가 가까운 나라는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에 信을 직접 보여 주면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뜻이다. 相靡는 靡를 縻와 같은 글자로 보는 王敔의 견해를 따라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郭象과 成玄英 등은 靡를 順으로 풀이했지만 문의가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았다.
역주43 遠則必忠之以言 : 거리가 멀면 반드시 말로써 진실한 관계를 맺어야 함. 거리가 멀면 직접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통해서 서로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는 뜻.
역주44 言必或傳之 : 말은 반드시 누군가가 전해야 함. 누군가 두 나라의 君主를 대신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뜻. 곧 사신을 통해 군주의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
역주45 傳兩喜兩怒之言 天下之難者也 : 두 나라의 군주가 다 같이 기뻐하고 다 같이 노여워할 말을 전하는 것은 천하에서 가장 어려운 일임. 의견의 일치를 구하기가 어려움을 나타낸 말이다.
역주46 兩喜必多溢美之言 : 두 나라 군주를 모두 기쁘게 하려는 경우는 반드시 칭찬하는 말을 넘치게 하기 마련임. 溢美之言은 美가 넘치는 말.
역주47 兩怒必多溢惡之言 : 두 나라 군주를 모두 성내게 하려는 경우는 비난하는 말을 넘치게 하기 마련임. 溢은 넘침, 곧 실상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과장한다는 뜻. 곽상과 성현영 모두 溢을 過로 풀이했다. 溢惡을 池田知久, 金谷治, 曹礎基 등은 과장한 악으로 보았다.
역주48 溢之類妄 : 넘치게 하는 행위는 거짓임. 妄은 거짓.
역주49 妄則其信之也莫 : 거짓을 말하면 군주가 믿어주는 마음이 막연해짐. 郭象은 ‘막연히 의심한다[莫然疑之也].’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莫을 ‘의심하는 모양[莫致疑貌也]’이라고 풀이했다. 莫에 대하여는, 兪樾은 無의 뜻으로 보고 그것을 따른 福永光司는 ‘其信之也莫’을 ‘莫信之也’의 倒置形文章으로 보았다.
역주50 莫則傳言者殃 : 믿음이 막연해지면 말을 전한 사람은 화를 당하게 됨. 곧 군주가 의심하게 되면 말을 전한 사람이 화를 당한다는 뜻.
역주51 故法言曰 : 그 때문에 법언에 이렇게 말함. 法言은 실제로 이런 책이 있었다기 보다는 가탁해서 하는 말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成玄英은 法言을 ‘先聖들의 格言[先聖之格言]’이라 했고, 林希逸은 “옛날에 이런 책이 있었다[古有此書也].”고 했지만 모두 자세하지 않다.
역주52 傳其常情 無傳其溢言則幾乎全 : 떳떳한 진실을 전할지언정 넘치는 말을 전하지 않으면 온전함에 가까움. 溢言은 溢美之言과 溢惡之言. 全은 재앙을 피해서 자기 몸을 온전히 보존한다는 뜻.
역주53 以巧鬪力者 : 기교로 힘을 겨루는 자. 또는 그런 경우. 장난삼아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경우. 成玄英은 “힘을 비교하기 위해서 서로 장난친다[較力相戱].”는 뜻으로 풀이했다. 林希逸은 “鬪力을 지금(宋代)의 相搏놀이(서로 상대를 때려서 힘을 겨루는 장난질)와 같다. 처음에 약하게 손이 오갈 때는 단지 장난에 지나지 않지만 마침내는 실제로 상대를 치게 된다[以巧鬪力 今之戱相搏者 其始等閑格手 其終常至於實實爭打].”라고 풀이했다.
역주54 始乎陽 常卒乎陰 :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다가 노여워하는 마음으로 끝남. 成玄英은 陽을 기쁜 감정[喜], 陰을 노여워하는 감정[怒]이라고 풀이했다. 곧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하다가 마침내 분노하여 상대를 실제로 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公開的인 페어플레이[陽]로 하다가 마침내는 은밀한 더티플레이를 한다는 뜻으로 보아도 된다.
역주55 大(泰)至則多奇巧 : 노여워하는 감정이 극에 이르면 정도에 어긋난 기교까지 쓰게 됨. 林希逸은 “장난이 너무 지나치면 적당한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其戱太甚 則多有過當].”라고 풀이했다.
역주56 : 泰
역주57 以禮飮酒者 : 예를 갖추어 술을 마시는 자. 또는 그런 경우.
역주58 始乎治 常卒乎亂 : 처음에는 올바른 정신에서 시작하다가 항상 어지러워지는 것으로 끝남. 治는 술 마시는 예법을 지킨다는 뜻. 亂은 술에 취하여 어지러워진다는 뜻.
역주59 大(泰)至則多奇樂(락) :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이 극에 이르면 괴상한 노래나 춤을 추게 됨. 奇樂은 비정상적인 즐거움을 뜻한다.
역주60 : 泰
역주61 凡事亦然 : 모든 일이 그와 같음. 인간사의 모든 일이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나중에는 엉망이 된다는 뜻.
역주62 始乎諒常卒乎鄙 : 처음에는 좋은 마음에서 시작하다가 항상 끝에 가서는 비루해짐. 兪樾은 위의 ‘陰’과 ‘陽’, ‘治’와 ‘亂’이 모두 對文인데 여기의 諒과 鄙만 대문이 성립하지 않는 것은 글자의 오류라고 보았다. 곧 都자와 諸자가 서로 통용되고 諸자와 諒자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都자가 諒자로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하면서 《淮南子》 〈詮訓〉편의 ‘故始於都者 常大於鄙’를 예로 들어 都와 鄙가 對文이라고 주장했다. 都는 세련되고 교양있는 것을 뜻하고 鄙는 촌스럽고 비루하다는 뜻. 아울러 方勇‧陸永品의 《莊子詮評》에서는 다시 유월의 주장을 반박하여, 諒과 鄙는 각각 誠信과 詐欺의 뜻이므로 對文이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주장도 참고할 만하다. 본문에서는 유월을 주장을 따라 번역하였다.
역주63 其作始也簡 : 시작할 때에는 간단함. 처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뜻.
역주64 其將畢也必巨 : 마칠 때에는 반드시 중대해짐. 끝내는 문제가 심각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는 뜻.
역주65 [夫]言者風波也 : 말은 바람이 일으킨 물결처럼 일정한 모습이 없음. 成玄英은 “물이 바람 때문에 파도가 일어나는 것을 마음이 말로 인해 기뻐하기도 하고 노여워하기도 함에 비유한 것이다[水因風而起波 譬心因言而喜怒也].”라고 풀이했다. 郭慶藩은 波를 播와 통용하는 글자로 보아 風波를 바람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며 波를 波浪의 뜻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지만 대의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취하지 않았다. 夫자는 世德堂本에 의거하여 아래 風波 앞으로 옮겼다.
역주66 行者實喪也 : 행동에는 득실이 있음. 행동에는 결과에 따른 得失이 있다는 뜻. 成玄英은 “파도와 같은 말을 따라서 희로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다[因此風波之言而行喜怒].”로 풀이하여 行을 감정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뜻으로 보았다.
역주67 風波易以動 : 바람이 일으킨 물결은 쉽게 움직임. 변하기 쉽다는 뜻을 품고 있음. 말을 하기는 쉽다는 뜻.
역주68 實喪易以危 : 득실은 쉽게 위태로워짐. 행동의 결과는 사람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
역주69 忿設無由 巧言偏辭 :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고 교묘한 말과 치우친 말 때문임. 郭象은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다른 까닭이 없고 항상 교묘한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고 치우친 말이 올바름을 잃은 데서 말미암을 뿐이다[夫忿怒之作 無他由也 常由巧言過實 偏辭失當耳].”라고 풀이했다. 忿設은 분노가 일어난다는 뜻.
역주70 獸死不擇音 氣息茀(발)然 : 짐승이 죽을 때는 마구 짖어대서 숨소리가 거칠어짐. 氣息은 숨 쉬는 소리. 茀은 숨결이 거칠다는 뜻으로 音 발.
역주71 於是竝生心厲 : 이때에 거친 마음이 아울러 생김. 於是는 於是之際, 곧 이때. 心厲는 거친 마음, 厲心과 같다.
역주72 剋核大至 則必有不肖之心應之 : 엄한 문책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으로 대응하게 됨. 剋核은 급박하게 사실을 문책한다는 뜻. 剋은 急과 같은 뜻(池田知久)이고 核은 覈의 假借字이다(馬敍倫). 大至의 大는 音 태.
역주73 不知其然也 :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함. 스스로 자신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
역주74 孰知其所終 : 누가 그 결과를 알겠는가. 아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뜻.
역주75 無遷令 : 君主의 명령을 멋대로 바꾸지 말아야 함. 遷令은 명령을 바꾼다는 뜻.
역주76 無勸成 :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아야 함. 勸成은 일이 이루어지도록 상대방에게 권한다는 뜻. 郭象은 “강권해서 억지로 이룬다[强勸成之].”는 뜻으로 풀이했고, 成玄英도 같은 뜻으로 풀이했다.
역주77 過度益(일)也 : 정도를 지나치면 넘치는 말이 됨. 곽상과 성현영은 益자를 그대로 두고 풀이했지만, 여기서는 “마땅히 溢자로 읽어야 한다[當讀爲溢].”는 兪樾의 주장을 따라 溢자로 보고 번역하였다. 溢은 곧 앞의 ‘溢美之言’과 ‘溢惡之言’을 말한다.
역주78 遷令勸成殆事 : 명령을 바꾸고 억지로 이루는 것은 위태로운 일임. 殆事는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는 뜻.
역주79 美成在久 : 久는 오랜 시간. 在는 ~에 달려 있다는 뜻.
역주80 惡成不及改 : 일이 한 번 잘못된 것은 미처 고칠 수 없음. 惡의 이루어짐은 미처 그것을 고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뜻. 郭注와 成疏가 惡을 惡의 뜻, 미워한다는 뜻으로 보고 《釋文》이 音을 ‘오’(烏路反)로 달고 있지만 兪樾, 陶鴻慶 등이 지적한 대로 그것은 잘못이다. 이보다 앞서 이미 宋의 羅勉道는 “아름다움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우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이루어지고, 악을 이루기는 매우 빠르니 고치려고 할 때에는 이미 미치지 못한다[美之成甚難 歷久而後成 惡之成甚速 不及於欲改].”라고 풀이했다(池田知久).
역주81 乘物以遊心 : 사물의 자연스러움을 타고 마음을 자유롭게 노닐게 함. 곧 명령을 바꾸거나 억지로 이루려 하지 말고 오로지 자연에 맡긴다는 뜻. 乘物以遊心 이하는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使臣으로서의 처신을 말한 것이지만, 마음을 자유로이 해방한다는 철학적인 뜻으로 引伸되어 이 장의 결론만이 아닌 人間世편 전체의 결론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역주82 託不得已以養中 : 어쩔 수 없음에 맡겨서 마음 속의 본성을 기름. 林希逸은 中을 中心으로 보아 ‘마음을 기르는 것[以養其中心]’이라고 풀이하였다.
역주83 何作爲報也 : 어찌 꾸며서 상대 君主에게 보고하겠는가. 作爲는 거짓을 꾸미는 人爲的인 행위.
역주84 莫若爲致命 : 명령대로 전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음. 곧 명령을 바꾸거나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고 楚나라 군주의 명령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뜻.
역주85 此其難者 : 이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쉽다는 뜻. 성현영은 “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此其難者는 어렵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豈有難邪……此其難者 言不難].”라고 풀이했다. 이 구절을 평서문으로 보고 바로 이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보는 주석(郭象 등)이 많지만, 앞의 ‘致命’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문형 문장으로 번역하였다. 陶鴻慶은 이 句末에 ‘乎’字가 있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보아 反語로 읽었다. 여기서도 그것을 따라 현토도 ‘此其難者아’로 고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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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장(1)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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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장(2)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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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장(3)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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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2장(4)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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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2장(5) 518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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