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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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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열자列子가 여행을 떠나 길에서 밥을 먹다가 이어서 백년 묵은 해골을 보고 쑥대를 뽑아 해골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보게, 해골 선생〉 오직 나와 그대만이 그대가 아직 완전히 죽지도 않고 아직 전생轉生하지도 않은 것을 알고 있으니 그대는 과연 슬퍼하고 나는 과연 기뻐하고 있는가.”
씨에는 미묘한 작용이 있고 〈씨가〉 물을 얻으면(물속에서는) 㡭라는 수초水草가 되고, 물가의 습지에서는 청태靑苔(갈파래)가 되어 개구리와 조개의 옷이 되고, 언덕에 생기면 질경이가 된다.
陵舃이오 其葉 爲胡蝶이니
질경이가 거름더미 속에서 자라면 오족烏足이라는 독초毒草가 되고, 오족烏足의 뿌리는 〈땅 속에서〉 나무굼벵이가 되고, 그 잎사귀는 〈땅 위에서〉 나비가 된다.
나비는 얼마 있다가 변화해서 벌레가 되어 부뚜막 밑에서 생겨난다.
하니 이니 鴝掇 千日 爲鳥하나니 其名이라
〈이 벌레는〉 그 모습이 막 껍질을 벗은 것과 같은데 그 이름을 귀뚜라미라고 하니, 이 귀뚜라미는 천 일 정도 지나면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간여골(까치 또는 비둘기의 일종)이라고 한다.
간여골의 침[唾液]은 사미斯彌(시미:쌀벌레)가 되고, 사미斯彌식혜食醯(눈에놀이 벌레)가 된다.
이로頤輅 벌레는 눈에놀이 벌레[食醯]에서 생겨나고, 황황黃軦 벌레는 구유九猷 벌레에서 생겨나고 무예瞀芮 벌레는 부권腐蠸 벌레에서 생겨난다.
양해羊奚 풀은 더 이상 죽순이 생기지 않는 노죽老竹(久竹)과 교합하여 청녕靑寧이라는 대뿌리 벌레[竹根蟲]를 낳고, 청령 벌레는 〈외뿔에 꼬리가 다섯 달린〉 이라는 짐승을 낳고, 정은 말[馬]을 낳고, 말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또다시 씨[種]의 미묘한 작용作用으로 다시 들어가니 이처럼 만물은 모두 에서 나와 모두 로 들어간다.
역주
역주1 列子 行食於道 從見百歲髑髏 : 列子가 여행을 떠나 길에서 밥을 먹다가 이어서 백년 묵은 해골을 봄. 從은 연이어 또 다른 일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어서’ 정도에 해당하며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의미의 전달에 문제가 없다. 또 위치를 나타내는 ‘~에서’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 견해를 따르면 “길에서 밥을 먹다가 거기서 백년 묵은 해골을 보았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무난하다. 陸德明은 道從으로 기재하면서 “司馬彪는 ‘從은 길옆이다. 徒자로 된 판본도 있다.’고 했다[司馬云 從 道旁也 本或作徒].”라고 풀이하고 있다. 또 ‘列子行 食於道從 見百歲髑髏(福永光司, 金谷治, 森三樹三郞, 安東林, 方勇‧陸永品)’로 절구하는 독법도 있지만 심각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林希逸이 “從見은 이어서 봄이다[從見者 因而見也].”고 풀이한 견해를 따랐다.
역주2 攓蓬而指之 : 쑥대를 뽑아 해골을 가리킴. 攓은 취하다, 뽑는다는 뜻. 林希逸은 “攓蓬이란 해골이 쑥대 속에 있는데 쑥대를 뽑아서 그것을 가리킨 것이다[攓蓬者 彼在蓬草之中 攓其蓬而指之].”고 풀이했다.
역주3 唯予與汝 知而未嘗死 未嘗生也 : 오직 나와 그대만이 그대가 아직 완전히 죽지도 않고 아직 轉生하지도 않은 것을 알고 있음. 이 문장의 의미는 그대가 아직 완전히 죽지도 않고 아직 다시 태어나지도 않은, 萬物의 生死의 理法을 나와 그대가 알고 있다는 뜻이다(池田知久). 而는 너(이인칭)이다(宣穎). 대부분의 註釋은 而를 ‘곧’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옳지 않다.
역주4 若 果養乎 予 果歡乎 : 그대는 과연 슬퍼하고 나는 과연 기뻐하고 있는가. 죽음이 반드시 슬픈 일이고 삶이 반드시 기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 若은 ‘그대’(이인칭). 兪樾은 “養은 근심[恙]으로 읽어야 한다. 《爾雅》 〈釋詁〉에 이르기를 ‘恙은 근심’이라고 했다. 그대는 과연 슬퍼하고 나는 과연 기뻐하고 있는가에서 恙과 歡이 상대하고 있음은 憂와 樂이 상대하고 있음과 같으니 그 말하는 바는 너의 죽음이 반드시 근심은 아니며 나의 삶이 반드시 즐거움은 아니라는 뜻이다. 恙과 養은 고자에서는 통용했다[養 讀爲恙 爾雅釋詁 恙 憂也 若果恙乎 予果歡乎 恙與歡對 猶憂與樂對也 言若之死非憂 予之生 非樂也 恙與養 古字通].”고 풀이했다. 이 장은 제4장에 이미 나온 莊子와 髑髏의 問答과 같은 형식이다. 내용은 장자의 아내가 죽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제2장에서 死生을 轉生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說話와 유사하다. 다만 妻死章은 만물의 轉化(變化)를 설명하는 데 ‘氣’의 개념을 도입한 데 비해, 이 장은 ‘種’ 또는 ‘種의 幾(機)’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실제로는 種을 氣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결국 이들 章은, 모두 悅生惡死가 미혹임을 설명,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池田知久). 列子行食於道 이하의 설화는 《列子》 〈天瑞〉편에도 나오는데 내용이 약간 다르다(福永光司).
역주5 種有幾 : 씨에는 미묘한 작용이 있음. 萬化의 근원이 되는 종자에는 미묘한 작용이 있다는 뜻. 郭象은 “변화해서 생기는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變化種數 不可勝計].”고 풀이했고, 安東林은 이 견해를 따랐지만 맥락상 다소 무리한 견해이다.
역주6 得水則爲㚍 : 물을 얻으면 㚍가 됨. 곧 씨가 물속에서는 㚍라는 水草가 된다는 뜻. 㚍는 繼와 같다. 𢇍는 絶의 古字. 㚍는 未詳. 水草의 일종.
역주7 得水土之際 則爲鼃蠙之衣 : 물가의 습지에서는 靑苔(갈파래)가 됨. 鼃蠙之衣는 갈파래(水苔의 일종)로 물이끼의 일종이며 靑苔라고도 한다.
역주8 生於陵屯 則爲陵舃 : 언덕에 생기면 질경이가 됨. 陵屯은 언덕. 陵舃은 언덕에서 자라는 질경이[車前草].
역주9 得鬱棲則爲烏足 : 거름더미 속에서 자라면 烏足이라는 毒草가 됨. 鬱棲는 거름더미. 糞壤. 烏足은 풀 이름. 安東林의 견해를 따라 독초인 附子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10 烏足之根 爲蠐螬 : 烏足의 뿌리는 땅 속에서 나무굼벵이가 됨. 蠐螬는 나무굼벵이.
역주11 胡蝶 胥也 化而爲蟲 生於竈下 : 나비는 얼마 있다가 변화해서 벌레가 되어 부뚜막 밑에서 생겨남. 胥也는 ‘잠깐 있다가’의 뜻. ‘胥’를 나비의 별칭으로 보는 陸德明의 견해도 있지만 취하지 않는다. 또 陳景元은 “서로이다[相胥也].”고 하여 서로의 뜻으로 보았고 陸長庚도 거의 같지만 역시 따르지 않는다. 殷敬順이 〈師說〉을 인용하여 “잠깐이니 잠깐의 시간이 지나감을 말함이다[少也 謂少去時也].”라고 풀이했고 兪樾이 이것을 자세히 논의하고 馬其昶, 馬叙倫 등이 더욱 보강하여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池田知久).
역주12 其狀若脫 : 〈이 벌레는〉 그 모습이 막 껍질을 벗은 것과 같음. 脫는 蛻(태 또는 세)와 같은 뜻의 글자로 매미 등의 벗은 껍질 또는 허물을 뜻한다.
역주13 其名이 爲鴝掇 : 귀뚜라미.
역주14 乾餘骨 : 새의 이름. 까치 또는 비둘기의 일종이라 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未詳.
역주15 乾餘骨之沫爲斯彌 : 간여골의 침[唾液]은 시미가 됨. 沫은 입 속의 침. 斯彌는 쌀벌레. 音은 陸德明의 《經典釋文》에 보이는 李頤 주에 의거하여 ‘시미’.
역주16 斯彌 爲食醯 : 시미(쌀벌레)는 눈에놀이 벌레가 됨. 식혜는 술 독 안에 떠오르는 날개 달린 작은 벌레를 말한다는 주석도 있음.
역주17 頤輅 生乎食醯 : 頤輅 벌레는 눈에놀이 벌레에서 생겨남. 頤輅는 벌레의 이름인데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未詳.
역주18 黃軦이 生乎九猷 : 黃軦과 九猷는 모두 벌레의 이름.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未詳.
역주19 瞀芮 生乎腐蠸 : 瞀芮와 腐蠸도 역시 벌레 이름인데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未詳. 다만 成玄英의 疏에서는 腐蠸을 螢火蟲이라고 하여 반디벌레로 보기도 하나 두더지라는 一說도 있는 등 역시 확실치 않다.
역주20 羊奚比乎不箰久竹生靑寧 : 羊奚 풀이 더 이상 죽순이 생기지 않는 老竹(久竹)과 교합하여 靑寧이라는 대뿌리 벌레를 낳음. 比는 化의 誤字라는 견해(高亨의 《莊子今箋》)가 있고, 李勉은 生의 誤字라 하나, 모두 옳지 않다(池田知久). 司馬彪와 成玄英의 견해를 따라 ‘比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福永光司는 ‘交合’으로 보았는데 역시 같은 뜻이며 森三樹三郞이 ‘가까이 삶’이라고 한 것도 같은 의미이다. 羊奚는 풀 이름. 箰은 筍(죽순)과 같음. 靑寧은 벌레의 이름.
역주21 靑寧生程 : 靑寧 벌레는 程이라는 짐승을 낳음. 程은 짐승 이름. 《列子》와 《經典釋文》에 인용하는 《尸子》의 설(程은 中國에서는 豹라 하고 越나라에서는 貘이라고 한다)에 따라, 程을 표범이라고 하는 역주서도 있다. 여기서는 程은 猙(쟁)과 古音이 비슷하다는 說을 취한다. 猙은 豹와 비슷한데 외뿔에 꼬리가 다섯 달린 짐승이라 한다.
역주22 人又反入於機 : 사람은 또다시 씨[種]의 미묘한 作用으로 다시 들어감. 機는 造化의 無를 상징한다.
역주23 萬物皆出於機皆入於機 : 만물은 모두 機에서 나와 모두 機로 들어감. 이에 대하여 郭象은 “이것은 一氣이고서 만 가지 형체[萬形]이고 變化는 있으되 死生은 없음을 말한다[此言一氣而萬形 有變化而無死生也].”고 하였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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