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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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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시니
聖人이여
하야 使聖人으로하노라
堯曰
호리라
使聖人으로하노라
堯曰
호리라
使聖人으로 多男子하노라
堯曰
호리라
封人
堯曰
하고 하고 壽則多辱하니 是三者
하노라
封人
하나니 多男子어든 而授之職
則何懼之有리오
어든 而使人分之
夫聖人 하며 하야
千歲 厭世어든 하야 하나니
封人 去之어늘 堯 隨之하야 曰 請問하노라 封人曰 어다


임금이 땅을 유람했는데 화 땅의 국경지기가 말했다.
“아!
성인이시여.
성인에게 축원을 드려 성인께서 오래 사시게 하고 싶습니다.”
요가 말했다.
“사양하고 싶다.”
“성인께서 부유하게 하고 싶습니다.”
요가 말했다.
“사양하고 싶다.”
“성인께서 사내아이를 많이 두게 하고 싶습니다.”
요가 말했다.
“사양하고 싶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오래 살고 부유하고 사내아이를 많이 두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바라는 것인데 당신께서 유독 바라지 않으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요가 말했다.
“사내아이를 많이 두면 걱정이 많아지고 부유하게 되면 일이 많아지고 오래 살면 욕될 일이 많아지니 이 세 가지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덕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다.
그 때문에 사양하는 것이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 여겼더니 지금 보니 그저 그런 군자이군요.
하늘이 만백성을 낳으면 반드시 직책을 주기 마련이니 사내아이가 많으면 직책을 주면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부유하면 다른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면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성인은 메추라기처럼 일정한 거처 없이도 산과 들의 자유를 즐기고 새 새끼가 어미가 주는 것을 받아먹듯 자연自然에 맡기며 살아가고 새처럼 자유로이 다니면서 흔적을 남김이 없습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만물과 함께 창성하고 천하가 무도하면 덕을 닦으면서 한가로이 삽니다.
천 년을 살다가 세상에 싫증이 나면 떠나서 위로 올라 신선이 되어 저 흰 구름을 타고 상제의 고향에 이릅니다.
의〉 세 가지 근심이 이르지 않아 몸은 늘 아무런 재앙도 없을 것이니 무슨 욕됨이 있겠습니까.”
국경지기가 떠나가자 요가 그를 따라가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가르침을 요청했지만 국경지기는 “물러가시오.”라고 할 뿐이었다.


역주
역주1 堯觀乎華 : 요가 화 땅을 유람함. 華는 지명. 成玄英은 華州라 했는데 지금의 陝西 華縣이다(方勇‧陸永品).
역주2 封人 : 국경 지역을 지키는 사람. 비슷한 예로 《論語》 〈八佾〉편에 儀封人이 보인다.
역주3 請祝聖人 : 성인에게 축원하고자 함. 祝은 祝願하다는 뜻. 華 땅의 국경지기가 말로만 듣던 聖人 堯를 직접 본 감격으로 聖人을 위해 祝願한다고 請한 것이다.
역주4 壽富多男子 : 오래 사는 것, 부유한 것, 남자가 많은 것. 男子는 사내아이. 이 장에서는 壽‧富‧多男子 하기를 사양하는 堯에게 그것도 굳이 사양할 것 없이 그것이 이르게 되면 그대로 받아들여 物의 自然에 따르는 無心의 處世를 할 것을 華의 국경지기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다. 內篇 〈應帝王〉편 제3장의 天根과 無名人의 대화를 방불케 한다.
역주5 人之所欲也 :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임. 고대 중국인의 머릿속에 있었던 행복의 세 가지 조건.
역주6 女獨不欲 何邪 : 당신만 홀로 바라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女는 2인칭, 汝와 같다.
역주7 多男子則多懼 : 사내아이를 많이 두면 걱정이 많아짐. 전설에 의하면 요임금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단주였다. 성품이 오만하고 욕심이 많아서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었는데 이로 인해서 자식이 많으면 걱정이 많아진다고 한 듯하다(方勇‧陸永品).
역주8 富則多事 : 부유하게 되면 일이 많아짐. 계산을 하거나 도둑을 예방하는 등의 일이 많아진다는 뜻(方勇‧陸永品).
역주9 非所以養德也 :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다. 福永光司는 “養德의 ‘德’은 儒家的인 의미의 德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나 道家的인 무위자연의 그것(道家의 德)으로 보는 것이 보다 흥미 있을 것이다. 이 설화의 작자는 유가의 성인인 堯를 無懼‧無事‧無辱의 생활을 이상으로 하는 도가적 德의 理解者로 만들어 놓고 그 理解가 겉핥기에 지나지 않음을 비판하고 順物自然하여 壽‧富‧多男子를 인위적으로 물리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0 始也 我 以女爲聖人邪 : 처음에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 여겼더니만. 邪는 也와 같다(王念孫).
역주11 今然君子也 : 지금 보니 그저 그런 군자임. 王念孫은 然자를 乃와 같다고 풀이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則과도 같은 뜻. 〈養生主〉편에서 秦失이 老聃을 두고 “처음에 나는 그가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만 지금 보니 아니다[始也吾以爲其人也 而今非也].”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王叔岷). 성인은 못 되고 그저 그런 군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실망한 말.
역주12 天生萬民 必授之職 : 하늘이 만백성을 낳으면 반드시 직책을 주기 마련임. 王叔岷은 萬民이 烝民으로 된 인용문을 들어 《詩經‧大雅》의 烝民 시에 나오는 天生烝民을 고친 것이라고 했다.
역주13 富而使人分之則何事之有 : 부유하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됨. 分之는 재물을 나누어 준다는 뜻. 何事之有는 무슨 일이 있겠는가의 뜻.
역주14 鶉居而鷇食 : 메추라기처럼 일정한 거처 없이도 산과 들의 自由를 즐기고 새 새끼가 어미가 주는 것을 받아먹듯 자연에 맡기며 살아감. 鶉은 메추라기이고, 鶉居는 메추라기처럼 일정한 거처가 없이 자유롭다는 뜻. 鷇食은 새끼 새가 어미가 주는 것을 받아먹는 것처럼 자연에 맡겨 작은 것에 만족한다는 뜻. 陸德明은 “鶉居는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음을 말한다[鶉居 謂无常處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5 鳥行而無彰 : 새처럼 자유로이 다니면서 흔적을 남김이 없음. 鳥行은 새처럼 허공을 날아다닌다는 뜻. 彰은 자취, 흔적. 成玄英은 “彰은 文의 자취이다[彰 文迹也].”라고 풀이했고, 褚伯秀는 “메추라기처럼 살아 일정함이 없고 새 새끼처럼 어미가 물어다 주는 것만 먹고 새처럼 허공을 날아서 지나가면서도 자취가 없으니 모두 무심히 자연을 따르는 뜻이다[鶉居無常 鷇仰母哺 鳥行虛空 過而無迹 皆無心自然之意].”라고 풀이했다.
역주16 天下有道 則與物皆昌 天下無道 則修德就閒 : 천하에 도가 있으면 만물과 함께 창성하고 천하가 무도하면 덕을 닦으면서 한가로이 살아감. 就閒은 한가로운 곳으로 나아감, 곧 한가롭게 살아간다는 뜻. 王叔岷은 이 대목이 《論語》 〈泰伯〉편의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천하가 무도하면 은둔한다[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는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라 했고, 方勇‧陸永品은 〈人間世〉편의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신의 생명이나 지킨다[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라고 한 내용과 유사하다고 풀이했다. 天下有道와 天下無道의 句法(文章法)은 《論語》 〈公冶長〉‧〈憲問〉‧〈衛靈公〉편 등도 참조할 것. 또 《論語》 〈述而〉편에 “用之則行 舍之則藏”이란 말이 보이는 것도 참조하면 可할 것이다.
역주17 去而上僊(선) : 떠나가 위로 올라가 신선이 됨. 僊은 仙과 같은데, 仙으로 된 판본도 있다(王叔岷).
역주18 乘彼白雲 至於帝鄕 : 저 흰 구름을 타고 상제의 고향에 이름. 帝鄕은 上帝의 고향, 天帝가 사는 樂園, 理想鄕을 의미한다. 王叔岷은 이 문구가 《僞子華子》와 《呂氏春秋》에 나와 있다고 소개하고, 그것을 근거로 이 편이 전국 말기에 장자를 읽던 이들이 장자에 가탁해서 지은 것으로 추정했다.
역주19 三患 : 懼(걱정거리)‧事(번거로운 일거리)‧辱(치욕)의 세 가지 근심. 林希逸이 ‘少‧壯‧老’를, 林雲銘이 ‘病‧老‧死’를 三患으로 보는 것은 不可하다(池田知久).
역주20 身常無殃 則何辱之有 : 몸이 늘 해로움이 없을 것이니 무슨 욕됨이 있겠는가. 福永光司는 이 대목에서 장자 철학의 神仙思想化 경향이 뚜렷하게 看取되고 超越의 哲學으로서의 《莊子》의 後次的 展開의 한 방향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羅根澤 또한 이 대목은 秦漢시대 神仙家의 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역주21 退已 : 물러가시오. 已는 종결사로 矣와 같다. “물러가시오. 이 속물 천자이시여.”라고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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