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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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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0章
10章
居魯할새
공자의 제자 원헌原憲나라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은 상하 사방이 10척(1)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집인데다 지붕은 푸른 풀로 이었으며 쑥 풀을 묶어 만든 방문房門도 완전치 않은데, 뽕나무 가지를 깎아 지도리로 삼고 밑 빠진 항아리를 창으로 삼은 두 방을 거친 갈포로 막았다.
上漏下濕이어늘 이러니
게다가 위에서 비가 새어 아래 바닥은 축축한데, 〈원헌原憲은〉 그 가운데에 똑바로 앉아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乘大馬하고 하야 이러니 往見原憲한대
어느 날 역시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子貢이 큰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감색紺色 속옷에다 흰색 겉옷을 입고 찾아왔는데, 헌거軒車가 좁은 뒷골목에 들어올 수 없어서 걸어가서 원헌原憲을 만났다.
이때 원헌原憲은 머리에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갓을 쓰고 뒤꿈치 없는 신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가 마중하였다.
子貢曰
자공子貢이 말했다.
“아아!
先生 何病
선생은 어찌 이렇게 병들어 보이십니까?”
原憲 應之曰
원헌原憲이 이에 대답하여 말했다.
聞之호라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無財 謂之貧이오 學而不能行 謂之病이라호니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말하고 를 배우고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병든 것이라고 한다.’고요.
貧也언정 非病也니라
지금 저는 가난한 것일지언정 병든 것은 아닙니다.”
이어늘 原憲 笑曰
이 말을 듣고 자공이 뒷걸음질치며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내자, 원헌原憲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야 하여 仁義之慝하며 輿馬之飾 不忍爲也하노라
“세상에 명성을 얻기를 바라면서 행동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 작당해서 친구를 사귀어서, 남에게 칭찬듣기 위해 학문을 하며, 남을 가르치면서 자기의 이익만을 좇으며, 인의仁義를 내걸고 나쁜 짓을 자행하며, 수레와 말로 자신을 꾸미는 짓을 나는 차마 하지 못합니다.”
역주
역주1 原憲 : 인명. 공자의 제자. 字는 子思. 《論語》 〈憲問〉편 제1장의 주인공. 《論語》에는 字를 써서 原思라고 기록한 부분도 있다. 공자의 제자는 干祿派(신분상승 희망족:子張), 經世派(재정전문가 冉有, 정치가, 보디가드 子路, 스폰서, 외교가 子貢), 浴風派(曾析, 曾參, 顔回, 原憲, 漆雕開)로 나누어볼 수 있으며, 이중 浴風派는 莊子와 통한다. 이하의 내용은 《韓詩外傳》 권1, 《新序》 〈節士〉편에도 나온다.
역주2 環堵之室 : 사방 一丈 정도 되는 작은 집. 堵는 一丈. 司馬彪는 “一丈을 堵라 한다[一丈曰堵].”라고 풀이했다. 〈庚桑楚〉편에 이미 나왔다.
역주3 茨以生草 蓬戶不完 : 지붕은 푸른 풀로 이었으며 쑥 풀을 묶어 만든 房門도 완전치 않음. 茨는 풀로 지붕을 이는 것. 蓬戶는 쑥 풀로 묶어 만든 외짝 문.
역주4 桑以爲樞 : 뽕나무 가지를 깎아 지도리로 삼았다. 司馬彪는 “뽕나무 가지를 꺾어서 문의 지도리를 만드는 것이다[屈桑條爲戶樞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甕牖二室 褐以爲塞 : 밑 빠진 항아리를 창으로 삼은 두 방을 거친 갈포로 막아 놓음. 甕牖는 밑 빠진 항아리, 깨진 항아리로 창문을 만들었다는 뜻. 成玄英은 “깨진 질그릇으로 창문을 만듦이다[破甕爲牖].”라고 풀이했다. 褐以爲塞은 갈포로 두 방의 창문을 막아두었다는 뜻. 司馬彪는 “갈포옷으로 창문을 막음이다[以褐衣塞牖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匡坐而弦 : 똑바로 앉아서 거문고를 탐. 匡은 正과 같다. 弦은 絃과 같은데 여기서는 거문고 따위의 絃樂器를 ‘연주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역주7 子貢 : 인명. 공자 제자 端木賜의 字. 이른바 孔門十哲 중의 一人으로 공자가 언어에 능통하다고 인정했다.
역주8 中紺而表素 : 紺色 속옷에다 흰색 겉옷을 입음. 紺은 짙은 청색에 붉은빛이 감도는 색깔. 李頤는 “紺색을 속옷으로 입고 흰색을 겉옷으로 걸침이다[紺爲中衣 加素爲表].”라고 풀이했다.
역주9 軒車不容巷 : 軒車가 좁은 뒷골목에 들어올 수 없음. 수레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골목길의 폭이 좁음을 말한다. 成玄英은 “수레와 말이 높고 크기 때문에 골목길에 들어가지 못함이다[車馬高大 故巷道不容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0 華冠縰履하고 杖藜而應門 :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갓을 쓰고 뒤꿈치 없는 신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가 마중함. 華는 華木으로 가죽나무라 하기도 하고, 자작나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자작나무라는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縰履는 발싸개, 여기서는 뒤꿈치가 닳아버린 신발을 말한다. 杖藜는 명아주 뿌리로 만든 지팡이를 짚었다는 뜻. 應門은 문에 나아가 자공을 맞이함. 成玄英은 “가난해서 심부름시킬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문에 나가 맞이한 것이다[貧無僕使 故自應門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1 子貢逡巡而有愧色 : 자공이 뒷걸음질치며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냄. 逡巡은 뒷걸음질치는 모습. 成玄英은 “逡巡은 물러나는 모습이다[逡巡 卻退貌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2 希世而行 比周而友 : 세상에 명성을 얻기를 바라면서 행동하고, 부화뇌동 작당해서 친구를 사귐. 希世는 세상에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뜻. 司馬彪는 “希는 바람이다. 행동할 때 늘 세상의 칭찬을 돌아보면서 움직인다. 그 때문에 세상에 바라면서 행동한다고 말한 것이다[希 望也 所行常顧世譽而動 故曰希世而行].”라고 풀이했다. 比와 周는 모두 사귄다는 뜻인데, 《論語》에 따르면 比는 소인의 사귐이고 周는 군자의 사귐이다. 따라서 比周而友는 군자든 소인이든 가리지 않고 친구를 사귄다는 뜻이다.
역주13 學以爲人 敎以爲己 : 남에게 칭찬듣기 위해 학문을 하며, 남을 가르치면서 자기의 이익만을 좇음. 陸德明은 “배움은 마땅히 자신을 위해 해야 하고 가르침은 마땅히 남을 위해 해야 하는데 지금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음이다[學當爲己 敎當爲人 今反不然也].”라고 풀이했는데 《論語》 〈憲問〉편 제25장에서 공자가 “옛날 학자들은 자신을 위해 배웠는데 지금의 학자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한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고 한 내용을 근간으로 구성한 이야기이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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