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莊子(4)

장자(4)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古之道術 有在於是者어늘 하니라
曰 上下 見厭而强見也라하나니라
雖然이나 其爲人 太多 其自爲 太少하니
曰 請欲固置五升之飯 足矣 先生恐不得飽커든 弟子 雖飢 不忘天下하고 로다하니 圖傲乎
이라/하며 以爲無益於天下者 明之 不如已也라하야
以禁攻寢兵으로 爲外하고 以情欲 寡淺으로 爲內하니 하니라


세속의 일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외물 때문에 자신을 꾸미지 아니하고, 남에게 구차하게 행동하지 아니하고, 민중을 해치지 아니한다.
그리하여 천하가 안녕하여 민중의 생명이 잘 살기를 원하여 타인과 자신의 생활이 모두 만족하게 되면 멈추었으니 이렇게 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하였다.
도술道術 중에 이런 것을 추구하는 것이 있었는데 송견宋銒윤문尹文이 이러한 경향의 학풍을 듣고서 기뻐하였다.
그들은 상하의 폭이 균등한 화산華山의 갓을 만들어 자기들의 생각을 내외內外에 표명하고, 만물을 접할 때는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으라고 주장하였으며, 마음의 모습을 말하여 정의하기를 ‘마음의 행위’라 하였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함께 즐거워하여 온 천하의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여 사람들의 청원請願을 적게 줄이는 것을 중심 주장으로 삼았다.
남에게 모욕을 당해도 그것을 욕된 것으로 여기지 않음으로써 백성들의 싸움을 말리고, 침략을 금하고 무기를 철폐함으로써 세상의 전쟁을 없애고자 하였다.
이런 주장으로 온 천하를 널리 돌아다니며 위로 군주에게 유세하고 아래로 민중을 가르쳐서 비록 천하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지 않더라도 떠들썩하게 주장하며 그만두지 않았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을 두고 ‘상하 양쪽 계층으로부터 싫어함을 당하고서도 억지로 설득하려 든다.’고 욕을 했던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그 사람됨이 남을 위해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자신들을 위해 하는 일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하기를 “사람의 정욕은 본시 적은 것이니 〈하루에〉 다섯 되의 밥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하였으니, 〈이렇게 되면〉 선생 자신도 배부를 수가 없는데, 제자들은 비록 배가 고플지라도 천하를 잊지 않고 밤낮으로 쉬지 않으면서 “나는 기어코 민생을 살리고야 말 것이다.”라고 하니, 도모함이 크구나!
이 세상을 구제하는 인물이라 할 것이다.
〈그들은〉 “군자는 가혹하게 살피지 않으며 내 몸 때문에 외물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천하에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밝히기보다는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전쟁을 금지하고 무기를 버리는 것을 밖으로 내거는 주장으로 삼고, 정욕情欲을 적게 줄이는 것을 내면의 수행으로 삼았으니, 그 주장이 작고 큼, 정밀하고 조잡함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행동은 마침 여기에 귀착할 따름이다.


역주
역주1 不累於俗 不飾於物 不苟於人 不忮於衆 : 세속의 일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외물 때문에 자신을 꾸미지 아니하고, 남에게 구차하게 행동하지 아니하고, 민중을 해치지 아니함. 不累於俗은 세속의 일에 번거롭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呂惠卿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음이다[不爲俗所累].”라고 풀이했다. 赤塚忠은 〈逍遙遊〉편 제1장에 나오는 宋榮子의 태도, 곧 “온 세상이 모두 칭찬하더라도 더 힘쓰지 아니하며 온 세상이 모두 비난하더라도 氣가 꺾이지 아니한다[擧世而譽之 而不加勸 擧世而非之 而不加沮].”는 태도에 해당한다고 풀이했고, 不飾於物 또한 송영자가 “자기의 內面과 밖의 外物의 구분을 확립하고 영예나 치욕 따위가 바깥 境域의 일임을 변별한다[定乎內外之分 辯乎榮辱之竟].”는 태도에 해당한다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不苟於人의 苟는 成玄英이 ‘苟且’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章炳麟의 《莊子解詁》 이래로 苛로 고쳐서 “다른 사람을 학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으나,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며, 또 그렇게 볼 경우 바로 이어지는 不忮於衆과 뜻이 중복되므로 취하지 않는다. 不忮於衆의 忮는 해친다는 뜻. 郭象은 “忮는 거스름이다[忮 逆也].”라고 풀이했고, 司馬彪와 崔譔은 ‘害’로 풀이했다.
역주2 願天下之安寧以活民命 人我之養畢足而止 : 천하가 안녕하여 민중의 생명이 잘 살기를 원하여 타인과 자신의 생활이 모두 만족하게 되면 멈춤. 而止는 而已와 같다. ‘그만둔다’는 뜻.
역주3 以此白心 : 이렇게 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함. 白은 ‘깨끗하게 한다.’는 뜻이다. 崔譔은 白心을 “그 마음을 명백하게 함이다[明白其心也].”라고 풀이했다. 白자가 任으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역주4 宋銒尹文聞其風而悅之 : 송견과 윤문이 그 학풍을 듣고서 기뻐함. 宋銒은 〈逍遙遊〉편 제1장의 宋榮子. 《孟子》 〈告子 下〉의 宋牼, 《韓非子》 〈顯學〉편의 宋榮子, 《荀子》 〈非十二子〉편의 宋銒, 《荀子》 〈天論〉편의 宋子, 《荀子》 〈正論〉편의 子宋子이다. 반전평화의 주장과 寡欲說, 무저항주의 등으로 유명하다. 尹文은 제나라의 사상가. 崔譔은 “제나라 선왕 때의 사람이다. 저서가 1편 있다[齊宣王時人 著書一篇].”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송견과 윤문을 두고 “송견은 성은 宋이고 이름은 銒, 윤문은 성이 尹이고 이름은 文이다. 둘 다 제나라 선왕 때의 인물로 함께 직하에서 교유했다. 송견은 저서가 1편 있고, 윤문은 2편이 있다[姓宋 名銒 姓尹 名文 並齊宣王時人 同遊稷下 宋著書一篇 尹著書二篇].”라고 풀이했다. 한편 《呂氏春秋》에서는 尹文을 두고 齊나라 湣王 때 활약한 사상가라고 기록하고 있다.
역주5 作爲華山之冠以自表 : 그들은 상하의 폭이 균등한 華山의 갓을 만들어 자기들의 생각을 內外에 표명함. 華山之冠은 상하의 폭이 균등한 관이다. 郭象은 “화산은 상하가 균평하다[華山上下均平].”라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화산은 상하가 균평하기 때문에 관을 만들 때 그것을 본뜸은 자기 마음이 균평함을 표현한 것이다[華山上下均平 作冠象之 表己心均平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接萬物以別宥爲始 : 만물을 접할 때는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으라고 주장함. 別은 배제한다는 뜻. 奚侗은 “분해함이다[分解也].”라고 풀이했다. 宥는 ‘얽매이다, 구애받다’의 뜻으로 囿, 蔽 등과 같은 뜻이다. 別宥는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배제한다는 뜻이다. 福永光司는 ‘別宥’를 ‘여러 가지 말들의 개념 규정을 분명하게 함’이라고 풀이했는데 다소 천착이다. 始는 시작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首와 같다. 成玄英은 “宥는 區域이고, 始는 근본으로 삼음이다[宥 區域也 始 本也].”라고 풀이했다. 安東林은 別宥爲始를 ‘각각 구분 독립시켜 서로 犯하지 않음을 제일주의로 삼음이다.’라고 풀이했으나 취하지 않는다.
역주7 語心之容 命之曰心之行 : 마음의 모습을 말하여 정의하기를 ‘마음의 행위’라 함. 命은 ‘정의하다’, 行은 ‘行爲’, ‘운행’, ‘작용’. 成玄英은 “命은 명명함이다[命 名也].”라고 풀이했다.
역주8 以聏(이) 合驩 以調海內 : 부드러운 마음으로 함께 즐거워하여 온 천하의 사람들을 화합하게 함. 聏는 ‘화할 이’. 陸德明에 따르면 “崔譔, 郭象, 王叔之 모두 화합함이라고 했다[崔郭王云 和也].”라고 풀이했다. 合驩은 ‘기쁨을 합침’,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역주9 請欲置之以爲主 : 사람들의 請願을 적게 줄이는 것을 중심 주장으로 삼음. 請欲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으나 阮毓崧이 “바로 요즘 말로 청원을 말함이다. 아래도 같다[卽今請願之謂 下同].”라고 풀이한 견해를 따른다. 置는 ‘놓아둠’, ‘줄인다’는 뜻이다. 主는 中心. 한편 梁啓超와 丁展成 등은 請欲을 情欲으로 읽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0 救民之鬪 禁攻寢兵 救世之戰 : 백성들의 싸움을 말리고, 침략을 금하고 무기를 철폐함으로써 세상의 전쟁을 없애고자 함. 救는 ‘구제함’, 여기서는 ‘싸움을 말린다.’는 뜻으로 쓰였다. 禁攻寢兵은 침략을 금하고 무기를 철폐한다는 뜻. 寢兵의 寢은 ‘쉰다’, ‘종식시킨다’는 뜻으로 병기를 철폐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寢은 쉼이다[寢 息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1 以此周行天下 上說(세)下敎 : 이런 주장으로 온 천하를 널리 돌아다니며 위로 군주에게 유세하고 아래로 민중을 가르침. 上說의 說는 ‘달랠 세’. 陸德明은 悅로 읽어야 한다고 했지만 적절치 않다.
역주12 雖天下不取 强聒而不舍者也 : 비록 천하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지 않더라도 떠들썩하게 주장하며 그만두지 않음. 聒은 ‘떠들썩할 괄’. 强聒은 귀에 대고 힘써 떠들어댐. 陸德明은 “그 귀에다 대고 힘써 소리치면서 일러줌을 말함이다[謂强聒其耳而語之也].”라고 풀이했다. 舍는 그만둠.
역주13 日夜不休 曰 我必得活哉 : 밤낮으로 쉬지 않으면서 ‘나는 기어코 민생을 살리고야 말 것이다.’라고 함. 林希逸 현토본에는 ‘我는 必得活哉아하니’로 현토했지만 본문 번역은 ‘我는 必得活哉로다하니’로 하였다. 林希逸은 “내 스스로 이같이 괴로우니 어찌 오랫동안 살아나갈 수 있는 도리가 되겠는가[曰我之自苦如此 豈爲久活之道哉].”라고 풀이했는데, 이 견해를 따르면 ‘이러다가 나는 반드시 삶을 얻을 것인가’, ‘이러다가는 내가 아무래도 죽을지 모르겠다.’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취하지 않는다.
역주14 圖傲乎 救世之士哉 : 도모함이 크구나! 이 세상을 구제하는 인물이라 할 것이다. 圖는 도모함. 謀와 같다(林希逸). 成玄英은 “圖傲는 높고 큰 모양이다[圖傲 高大之貌也].”라고 하여 圖를 高大의 뜻으로 풀이했고, 章炳麟과 高亨 등은 丕의 假借字로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傲는 크다는 뜻. 大와 같다(成玄英). 한편 馬叙倫은 “이는 바로 장자가 宋銒, 尹文 두 선생을 칭송한 말이니 위의 문장에서 묵자를 훌륭한 인물이라고 칭송한 것과 같다[乃莊生稱二子之詞 猶上章稱墨子爲才士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5 君子不爲苛察 不以身假物 : 군자는 가혹하게 살피지 않으며 내 몸 때문에 외물을 해치지 않음. 苛察은 가혹하게 살핌. 남의 잘못을 꼬치꼬치 따짐을 말한다. 假는 瑕의 假借. 瑕는 옥의 티로 여기서는 ‘남의 흠을 찾아낸다.’는 뜻으로 害의 의미이다. 苛察의 苛자가 苟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역주16 其小大精粗 其行適至是而止 : 그 주장이 작고 큼, 정밀하고 조잡함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행동은 마침 여기에 귀착할 따름임. 其는 송견과 윤문의 주장을 가리킨다. 精粗에서 粗는 本音 ‘추’로 발음한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