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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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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 相視而笑하야 莫逆於心할새 러니
而子桑戶 死하야 未葬이어늘 孔子聞之하고 使으로하니
하야 相和而歌하야
桑戶乎
嗟來桑戶乎
子貢 趨而進하야
敢問하노라
臨尸而歌 禮乎
二人 相視而笑하야
子貢하야 以告孔子하야
何人者邪잇고
하고하야 臨尸而歌하야 顔色 不變하나니
로소니 何人者邪잇고
孔子曰
者也 而丘者也로라
이어늘 而丘使女往弔之호니 어니따녀
夫若然者리오
하며 이어니 彼又惡能爲世俗之禮하야리오
子貢曰
然則夫子 리잇고
孔子曰
로라
子貢曰
敢問其方하나이다
孔子曰
相造乎水者 하고 相造乎道者 하나니
子貢曰
敢問하노이다
畸人者 하니


자상호子桑戶, 맹자반孟子反, 자금장子琴張 세 사람이 서로 사귀면서 말했다.
“누가 서로 사귐이 없는 것을 서로 사귀는 것으로 여기며, 누가 서로 도와줌이 없는 것을 서로 도와주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가.
누가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 노닐어 한없이 넓은 세계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을 잊고 끝나고 다하는 바가 없게 할 수 있는가.”
세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각자의 마음에 거스르는 바가 없게 되어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아무 일 없이 얼마 지난 뒤 자상호子桑戶가 죽어서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았는데, 공자孔子가 그 소식을 듣고, 자공子貢으로 하여금 가서 장사葬事를 도와주게 하였다.
〈자공이 가 보니〉 한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나머지 한 사람은 거문고를 타면서 서로 화답하면서 노래했다.
“아! 상호桑戶여.
아! 상호桑戶여.
그대는 이미 참된 세계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사람으로 남아 있구나. 아!”
자공이 종종걸음으로 그들 앞에 나아가 말했다.
“감히 묻겠습니다.
시신屍身을 앞에 놓고 노래하는 것이 입니까?”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어찌 의 본 뜻을 알겠는가?”
자공子貢이 돌아와 이 이야기를 공자孔子에게 아뢰면서 말했다.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예법에 맞는 행동은 전혀 없고, 생사를 도외시度外視하여 시신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공자孔子가 말했다.
“저들은 예법의 테두리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이고 나는 예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테두리 밖과 안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데 내가 너로 하여금 가서 조문弔問하게 하였으니, 나야말로 생각이 얕았다.
저들은 바야흐로 조물자와 벗이 되어 천지 사이에서 노닐고, 저들은 을 쓸데없이 붙어 있는 사마귀 정도로 생각하고, 죽음을 종기가 터지는 일 정도로 생각한다.
그 같은 사람들이 또 어찌 사생死生선후先後소재所在를 알려고 하겠는가.
다른 사물을 빌려 한 몸에 의탁하여 간과 담을 잊어버리며, 귀와 눈의 감각을 없애서 를 되풀이하여 그 끝을 알 수 없다.
무심히 티끌과 때에 오염된 세속 밖에서 이리저리 노닐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에 소요하니 저들이 또 어찌 번거롭게 세속의 예를 갖추어 중인衆人들의 귀와 눈에 보이게 하겠는가.”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어느 세계에 의지하시렵니까?”
공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로부터 형륙刑戮을 받아 세속세계에 묶여 버린 사람이다.
비록 그렇지만 나는 그대들과 그것을 함께 할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감히 그 방법을 여쭙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물고기는 함께 물에 나아가고 사람은 함께 에 나아간다.
함께 물에 나아가는 경우에는 연못을 파 주면 넉넉히 기를 수 있고, 함께 도에 나아가는 경우에는 간섭하는 일이 없으면 삶이 안정된다.
그 때문에 ‘물고기는 강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사람은 도술道術의 세계에서 서로 잊고 산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감히 기인畸人에 대해 여쭙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기인이란 세속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하늘과는 비슷하다.
그 때문에 ‘하늘의 소인은 인간 세계의 군자이고 하늘의 군자는 인간 세계의 소인이다.’라고 말한다.”


역주
역주1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 : 세 사람의 이름. 朱熹는 《論語集註》 〈雍也〉편 제1장의 주에서 “子桑伯子는 魯나라 사람으로 胡明仲이 ‘바로 장주가 말했던 子桑戶인 것 같다.’고 한 것이 옳다[子桑伯子 魯人 胡氏以爲疑卽莊周所稱子桑戶者是也].”고 했고, 같은 〈雍也〉편의 ‘孟之反不伐’의 주에서 “孟之反은 魯나라 대부로 胡明仲이 ‘反은 바로 장주가 말했던 孟子反인 것 같다.’고 한 것이 옳다[孟之反 魯大夫 名側 胡氏曰 反卽莊周所稱孟子反者是也].”고 했고, 《孟子集註》 〈盡心 下〉의 ‘如琴張 曾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矣’의 주에서 “琴張은 이름은 牢이고 字는 子張이니 子桑戶가 죽자 琴張이 상을 치르는 곳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일에 대한 기록이 장자에 나온다[琴張 名牢 字子張 子桑戶死 琴張臨其喪而歌 事見莊子].”고 했다. 이 견해를 따르면 여기의 세 사람은 모두 孔子와 동시대의 인물이다. 한편 池田知久는 子桑戶는 《楚辭》에 子桑扈로 나오며(兪樾, 馬其昶, 朱桂曜), 孟子反과 子琴張은 《春秋左氏傳》에 단편적인 기록이 보인다고 했다.
역주2 三人相與友 : 세 사람이 서로 함께 사귐. 제3장의 첫머리에 ‘四人相與語’로 나오는 것을 근거로 友를 語로 고쳐야 한다는 견해(吳汝綸)도 있고, 뒤의 遂相與友를 遂相與爲友로 보아야 하는 것처럼 여기의 相與友도 相與爲友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王叔岷)이 있지만, 友를 동사로 새기면 본문 그대로 두고도 무리 없는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르지 않았다.
역주3 相與於無相與 相爲於無相爲 : 서로 사귐이 없는 것을 서로 사귀는 것으로 여기며, 서로 도와줌이 없는 것을 서로 도와주는 것으로 여김. 相與는 서로 사귐이고 無相與는 서로 사귐이 없는 상태. 곧 서로 사귐이 없는 가운데에서 서로 사귄다는 뜻으로,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사귀는 세속적인 교제를 배제한 상태,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서로 사귐을 뜻한다. 相爲於無相爲도 같은 맥락. 爲는 위해줌. 곧 도와주다는 뜻.
역주4 登天遊霧 :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 노닒. 霧는 안개로 여기서는 사물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道의 세계를 비유한 표현이다. 林希逸은 “만물 밖에서 노니는 것이다[遊於物之外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撓(효)挑無極 : 한없이 넓은 세계에서 자유롭게 움직임. 撓挑는 ‘이리저리 돌아다닌다[宛轉]’는 뜻(李頤)으로 자유롭게 움직임을 뜻한다. 無極은 한없이 넓은 세계. 역시 道의 세계를 뜻한다. 撓는 어지럽힌다, 굽힌다는 뜻일 때는 音 ‘뇨’, 흔든다는 뜻일 때는 음 ‘요’이나, 돈다[宛轉]는 뜻으로 쓰일 때는 ‘효’로 발음한다.
역주6 相忘以生 無所終窮 : 生을 잊어버리고 끝나고 다하는 바가 없게 함. 한계가 있는 유한한 生을 잊고 무한한 세계에 자신을 맡긴다는 뜻.
역주7 遂相與爲友 : 마침내 서로 벗이 됨. 王叔岷은 “古逸叢書본에는 ‘遂相與爲友’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앞의 三人相與友도 三人相與爲友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友를 동사로 새기고 본문 그대로 번역하였다.
역주8 莫然有閒 : 아무 일 없이 얼마간 지남. 莫然은 漠然 또는 嗼然과 같다(王叔岷). 소리없이 조용한 모양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有閒은 잠깐의 시간이 지남. 《孟子》 〈滕文公 上〉의 ‘憮然爲間’, 〈盡心 下〉편의 ‘爲間不用’의 爲間과 같다(王念孫). 閒은 잠깐의 시간[頃]을 의미(崔譔, 李頤).
역주9 子貢 : 인명. 孔子의 제자. 衛나라 출신. 姓은 端木, 이름은 賜. 子貢은 字. 《史記》 〈仲尼弟子列傳〉에 자세하다. 〈天地〉편에도 나온다.
역주10 侍事 : 葬事를 도움. 侍는 시중을 든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돕다의 뜻. 世德堂본을 비롯하여 侍자가 待자로 되어 있는 판본이 많지만, 張君房본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陳景元, 郭慶藩). 諸本에 따라 侍事를 待事로 읽더라도 이때의 待는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라 돕는다는 뜻. 이 文章의 往待事焉은 ‘가서 葬事를 돕게 하였다’는 뜻이 된다.
역주11 或編曲 或鼓琴 : 어떤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어떤 사람은 거문고를 뜯음. 曲은 蠶薄 또는 蠶箔(누에를 치는 데 쓰는 채반)으로 編曲은 누에채반을 엮는 것이라는 견해(成玄英, 林希逸, 羅勉道, 馬敍倫, 王叔岷 등)가 지배적이지만, 鼓琴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자 다른 일을 하면서 서로 화답한다는 것은 어색하기 때문에 따르지 않았다. 曲자는 《國語》 〈周語 上〉에 ‘列士獻詩 瞽獻曲 史獻書’의 경우처럼 樂曲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노랫말을 이어붙이는 것을 編曲이라 보고 번역하였다. 宣穎은 ‘가곡을 차례대로 엮는 것[編次歌曲]’으로 풀이했고, 陳景元은 ‘辭曲을 차례로 엮어 거문고에 화답한 것[編次辭曲 以和琴也]’으로 풀이했으며, 池田知久, 方勇‧陸永品 등이 이들의 견해를 따르고 있다.
역주12 嗟來 : 아! 탄식하는 소리. 여기서는 노래 가사 중의 일부이다. 嗟乎와 같다. 來는 어조사로 《莊子》에는 來자가 어조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范耕硏, 方勇‧陸永品).
역주13 而已反其眞 我猶爲人猗 : 그대는 이미 참된 세계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사람으로 남아 있구나. 아! 猗는 감탄사 啊와 같다(胡懷琛). 而는 2인칭.
역주14 是惡知禮意 : 이 사람이 어찌 예의 본뜻을 알겠는가. 子貢을 상대조차 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표현. 是는 子貢을 지칭. 禮意는 禮의 본뜻. 林希逸은 “禮意는 禮의 根本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禮意 猶言禮之本也].”고 풀이했다.
역주15 修行無有 : 수행함이 없음. 無有修行의 도치형. 예법에 맞는 행동이 전혀 없다는 뜻.
역주16 外其形骸 : 形骸를 도외시함. 생사를 도외시한다는 뜻. 形骸는 形體, 곧 身體와 같다.
역주17 無以命之 : 이름 붙일 수 없음. 命은 命名의 뜻(成玄英).
역주18 方之外 : 예법의 테두리 바깥쪽. 禮敎나 상식 너머의 세계, 곧 道의 세계를 뜻한다. 여기의 方은 《禮記》 〈檀弓 上〉 ‘左右就養無方’의 方과 같이 일정한 한계, 테두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奚侗은 《論語》 〈先進〉편 ‘且知方也(方 禮法也-鄭玄註)’의 方과 같이 禮法의 뜻으로 풀이했지만 方의 뜻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역주19 方之內 : 예법의 안쪽. 예교나 상식의 테두리 안, 세속의 세계를 뜻한다.
역주20 外內不相及 : 테두리 밖과 안은 서로 관여하지 않음. 不相及은 서로 관여하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王叔岷이 《春秋左氏傳》 僖公 4년의 “바람난 소와 말이 서로 미치지 못한다[風馬牛不相及].”의 용례로 제시하여 不相干의 뜻으로 풀이한 견해가 적절하다.
역주21 丘則陋矣 : 내 생각이 얕음. 丘는 공자의 이름. 則은 주격조사. 陋는 淺陋로 생각이 얕음.
역주22 方且與造物者爲人 : 바야흐로 조물자와 벗이 됨. 方且는 ‘바야흐로 막 ~하다’의 뜻. 人은 벗. 爲人에 대해서 王引之는 “爲偶와 같다[猶爲偶].”고 풀이했고, 林希逸도 같은 견해. 이에 대한 고증은 王叔岷의 《莊子校詮》에 자세하다. 〈應帝王〉편에는 ‘方將與造物者爲人’으로 나오며, 〈天運〉편에는 ‘與化爲人’으로, 《淮南子》 〈原道訓〉에는 ‘與造化者爲人’으로 나온다. 朴世堂은 “조물자와 벗이 된다는 것은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된다고 말한 것과 같다[與造物爲人 猶言與天爲徒].”고 하여 앞의 ‘與天爲徒’와 같은 의미로 풀이하였다.
역주23 遊乎天地之一氣 : 天地의 一氣에서 노닒. 곧 천지 사이에서 노닌다는 뜻.
역주24 以生爲附贅縣疣(우) : 生을 쓸데없이 붙어 있는 사마귀로 여김. 附와 縣은 같은 뜻이고, 疣는 肬와 같다. 贅와 疣는 모두 사마귀 종류. 王叔岷은 《衆經音義》를 인용하여 “작은 것을 肬라 하고 큰 것을 贅라 한다[小曰肬 大曰贅].”고 풀이했다. 附贅縣疣는 〈騈拇〉편에도 보인다.
역주25 以死爲決𤴯(환)潰癰 : 죽음을 종기가 터지는 일 정도로 여김. 決은 터지다[決裂]의 뜻이고, 潰도 같은 뜻이다. 𤴯과 癰은 모두 종기 종류.
역주26 惡知死生先後之所在 : 어찌 死生과 先後의 所在를 알려고 하겠는가. 死生과 先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뜻. 곧 삶과 죽음의 이유,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과 죽고 난 뒤의 모습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 先後에 대해 郭象과 成玄英은 모두 勝負 또는 優劣의 뜻으로 풀이했지만 적절치 않다. 池田知久는 바로 다음 장의 ‘不知就先 不知就後’의 先後와 같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先後를 生前의 形體와 死後의 形體로 보아 태어나기 이전(生前)의 모습도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죽고 난 뒤[死後]의 모습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바로 뒤에 이어지는 ‘假於異物 託於同體’ 등의 내용과 부합되기 때문에 이 견해를 따르는 것이 옳다.
역주27 假於異物 託於同體 : 다른 사물을 빌려 한 몸에 의탁함. 다른 사물의 형체를 빌려 그와 한 몸이 된다는 뜻. 成玄英은 “여러 사물이 서로 의탁하여 함께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衆諸寄託 共成一身].”로 풀이했고, 曹受坤은 “다른 것들을 합쳐서 같은 것을 이루는 것이다[合異以爲同].”라고 풀이했다.
역주28 忘其肝膽 遺其耳目 : 간과 담을 잊어버리고 귀와 눈의 감각을 없앰. 간과 담에 의한 生命活動과 귀나 눈에 의한 感覺作用 따위를 깨끗이 잊고 초월한다는 뜻. 〈達生〉편에는 ‘忘其肝膽 遺其耳目 芒然彷徨乎塵垢之外 逍遙乎無事之業’으로 나온다.
역주29 反覆終始 不知端倪(예) : 生과 死를 되풀이하여 그 끝을 알 수 없음. 終始는 生死와 같고 端과 倪는 모두 끝 또는 실마리의 뜻. 成玄英은 “反覆은 往來와 같고 終始는 生死와 같다[反復 猶往來也 終始 猶生死也].”고 풀이했다.
역주30 芒然 : 無心한 모양. 李頤는 ‘얽매임이 없는 모양[無係之貌]’이라고 했고, 成玄英은 ‘무지한 모양[無知之貌]’으로 풀이했는데 모두 無心과 같은 뜻이다.
역주31 彷徨乎塵垢之外 : 티끌과 때에 오염된 세속 밖에서 이리저리 노닒. 彷徨은 〈逍遙遊〉편 참조. 塵垢는 세속을 비유.
역주32 逍遙乎無爲之業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에 소요함. 逍遙와 無爲는 〈逍遙遊〉편 참조.
역주33 憒(궤)憒然 : 번거롭고 어지러운 모양. 成玄英은 煩亂으로 풀이했다. 예법의 번거로움을 나타내는 표현.
역주34 觀衆人之耳目 : 衆人들의 귀와 눈에 보이게 함. 觀은 피동의 뜻으로 보이다[示]의 뜻으로 새겨야 한다(陸德明). 郭象은 “衆人들에게 보이다[觀示於衆人].”로 풀이했고, 成玄英은 “衆人들의 耳目을 기쁘게 하다[悅衆人之視聽].”로 풀이했다.
역주35 何方之依 : 어느 쪽에 의지하시렵니까. 方外와 方內 중 어느 쪽에 살고자 하느냐는 물음.
역주36 天之戮民也 : 하늘로부터 刑戮을 받은 사람. 戮民은 형륙을 당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罪人과 같다. 〈德充符〉편의 ‘天刑之 安可解’를 계승한 말.
역주37 雖然 吾與汝共之 : 비록 그렇지만 나는 그대와 그것을 함께 할 것임. 하늘로부터 형륙을 당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子貢과 함께 方外의 세계를 추구하겠다는 뜻. 林雲銘이 “方內의 세계에서 점차 方外의 세계로 나아가 노닐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謂欲從方內而漸遊於方外].”라고 풀이한 견해가 적절하다. 共之의 之는 方外의 세계를 지칭하는 대명사. 이 구절을 자공과 함께 方內의 세계에 남겠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견해(安東林, 오강남)가 있지만, 雖然과 共之가 이어지는 맥락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 異說들을 좀더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吾與汝共之’의 ‘之’를 ‘方之外’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은 郭注, 成疏 이래의 定說이다. 林雲銘의 說은 이미 앞에 들었는데 金谷治, 福永光司, 赤塚忠이 이것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池田知久는 呂惠卿의 說을 들어 ‘之’를 方之內나 世俗之道로 보는 견해에 찬성하고 있다. 呂惠卿은 “天의 戮民이란 天의 刑罰이 풀릴 수 없음을 말한다. 孔子와 같은 이는 자연의 본성과 일체가 되고 神靈스러움을 지니고서 세속에 노니는 사람이니 어찌 무엇인가 의지하는 것을 가지고서 〈 그 때문에〉 마음을 번거롭게 하겠는가. 그래서 方內에 노닐면서 반드시 方外로 나갈 필요가 없으며 天刑을 편안히 받아들여 반드시 그것을 풀 필요가 없다[天之戮民 言天刑之不可解 若孔子則體性抱神 以遊於俗 安有所依 足以累其心哉 是以遊方內而不必出 安天刑而不必解也]”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吾與汝共之’는 ‘나는 그대들과 함께 세속의 길을 갈 것이다’로 번역하여야 한다. 여기서는 취하지 않으나 참고할 필요는 있다.
역주38 魚相造乎水 人相造乎道 : 물고기는 함께 물에 나아가고 사람은 함께 道에 나아감. 造는 《孟子》 〈公孫丑 下〉의 ‘趨造於朝’의 造와 같이 나아가다의 뜻. 陸德明과 成玄英은 모두 詣로 풀이했고, 楊樹達은 就로 풀이했다. 한편 王叔岷은 《周易》 〈屯卦〉 彖傳의 天造草昧의 造가 生의 뜻으로 쓰인 것을 근거로 여기의 造를 生의 뜻으로 풀이했지만 적절치 않다. 《莊子》에서 造자가 나아가다의 뜻으로 쓰인 경우는 〈達生〉편의 ‘物之造乎不形而止乎無所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역주39 穿池而養給 : 연못을 파 주면 넉넉히 기를 수 있음. 給은 足과 같은 뜻. 《孟子》 〈梁惠王 下〉의 ‘秋省斂而助不給’의 給과 같이 넉넉하다, 충분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而는 則과 같다.
역주40 無事而生定 : 간섭하는 일이 없으면 삶이 안정됨. 無事는 無爲와 같지만 여기서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在宥〉편의 ‘君子不得已而臨莅天下 莫若無爲 無爲也而後安其性命之情’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無爲가 無事로 표현되는 또 다른 경우는 〈達生〉편의 ‘逍遙乎無事之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주41 魚相忘乎江湖 人相忘乎道術 : 물고기는 강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사람은 道術의 세계에서 서로 잊고 삶. 孟子反과 子琴張이 道術의 세계에서 노닐기 때문에 子桑戶의 죽음을 잊고 노래할 수 있음을 비유한 내용이다.
역주42 畸人 : 세속과 다른 사람. 곧 세속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畸는 세속의 기준에 부합되지 못함, 곧 禮敎에 부합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모자라다, 결핍되다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司馬彪는 畸를 不耦로 풀이하고 “사람들과 부합되지 못함이니 禮敎가 모자람을 말한 것이다[不耦 不耦於人 謂闕於禮敎也].”라고 附言하였는데 이것이 정확한 견해이다. 郭象, 成玄英도 같은 견해. 한편 李頤는 畸를 奇異로 풀이했는데 朱桂曜, 馬敍倫, 王叔岷, 池田知久, 方勇‧陸永品, 安東林 등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이 견해를 따라 畸자를 奇자와 같다고 보았지만, 이들의 견해는 畸자에 함축된 뜻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은 아니다.
역주43 畸於人而侔於天 : 세속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하늘과는 비슷함. 곧 세속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하늘과는 비슷하다는 뜻. 侔는 같다는 뜻. 司馬彪는 동등함[等]으로 풀이했다.
역주44 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 : 하늘의 소인은 인간 세계의 군자이고 하늘의 군자는 인간 세계의 소인임. 子貢의 기준으로 볼 때 그들은 禮敎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들이야말로 하늘에 가까운 완전한 사람(自然의 道를 체득한 사람)들이라는 뜻. 한편 王先謙은 天之小人 人之君子와 人之君子 天之小人이 동어반복이라는 점을 들어 이 구절을 마땅히 天之君子 人之小人으로 고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奚侗, 武延緖, 馬敍倫, 王叔岷, 金谷治 등도 같은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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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4장(1)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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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4장(2)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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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4장(3)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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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4장(4) 469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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