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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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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1章
11章
동야직東野稷이 말 부리는 솜씨를 가지고 나라 장공莊公을 뵈었다.
〈그가 말을 부릴 때〉 나아가고 물러남이 먹줄에 꼭 들어맞았으며 좌우左右로 도는 것이 그림쇠에 들어맞았다.
莊公 以爲로다하야 而反이어늘
장공莊公은 옛날 말을 잘 부리던 사람인 조보造父도 이보다 나을 수 없다고 하고서, 그로 하여금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게 하였다.
顔闔 遇之하고 入見하야
안합顔闔이 〈조정에 나오는 도중에〉 동야직東野稷을 만나 보고 들어와 장공莊公을 뵙고 말했다.
稷之馬 將敗러이다
동야직東野稷의 말은 이제 곧 지쳐 쓰러질 것입니다.”
密而不應이러니 少焉 果敗而反이어늘
장공이 잠자코 대꾸하지 않고 있었는데, 잠시 지난 뒤 과연 말은 쓰러지고 동야직東野稷만 돌아왔다.
公曰
이 말했다.
何以知之
“그대는 어떻게 미리 그것을 알았는가.”
안합顔闔이 말했다.
其馬 力竭矣 而猶求焉이론 曰敗라호이다
“말의 힘이 다했는데도 여전히 달리기를 요구했기 때문에 지쳐 쓰러질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공수工倕는 〈물건을 만들 때〉 손을 움직이면 그림쇠와 곱자를 씌운 듯 딱 들어맞았다.
그의 손가락은 나무나 쇠 등의 재료와 일체가 되어 사심으로 이것저것 따지는 일이 없다.
하니라
그 때문에 마음이 한결같아서 막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忘足 屨之適也 忘要 帶之適也
발을 잊어버리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어버리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善과 )의 판단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마음이 대상과 꼭 맞기 때문이다.
마음에 동요動搖가 없고 외물에 끌려가는 일이 없는 것은 일이 기회에 꼭 맞기 때문이다.
대상과 꼭 맞는 데서 시작하여 어떤 경우에도 꼭 맞지 않음이 없는 것은 꼭 맞게 행동하는 것이 꼭 맞다는 것조차도 잊어버리는 경지이다.
역주
역주1 東野稷 : 인명. 성은 東野이고 稷은 이름이다. 말을 잘 모는 사람으로 東野子라고도 한다. 《荀子》 〈哀公〉편, 《韓詩外傳》 등에는 東野畢로 나온다(方勇‧陸永品).
역주2 以御見莊公 : 말 부리는 솜씨를 가지고 衛나라 莊公을 만남. 말 모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해서 발탁되었다는 뜻.
역주3 進退中繩 左右旋中規 : 나아가고 물러남이 먹줄에 꼭 들어맞았으며 左右로 도는 것이 그림쇠에 들어맞음. 繩은 먹줄로 직선을 그릴 때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말의 동작이 정확하게 직선과 일치함을 말한 것이다. 規는 그림쇠로 원을 그릴 때 쓰는 도구이다.
역주4 文[父]弗過也 : 造父도 나을 수 없음. 文弗過也의 文은 錢大昕에 의거 ‘父(보)’로 고치는 것이 옳다. ‘造父’로 표기되어 있는 인용문이 있다(馬叙倫, 劉文典). 吳汝綸도 造父가 옳다고 했다. 造父는 왕량과 함께 전국시대의 뛰어난 마부로 알려져 있다.
역주5 使之鉤百(맥) : 그로 하여금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게 함. 百은 阡陌의 陌(맥). 문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동서로 난 길을 阡이라 하고 남북으로 난 길을 陌이라 한다[東西曰阡 南北曰陌].”고 한다.
역주6 工倕 : 堯임금 시대의 名工. 〈胠篋〉편 제7절에 이미 나왔다.
역주7 旋而蓋規矩 : 손을 움직이면 그림쇠와 곱자를 씌운 듯 딱 들어맞음. 旋은 손가락을 빙 돌려 원 따위를 그리는 동작을 말한다. 蓋를 盍의 오자 또는 假借字로 보고 合자의 뜻으로 보는 주석이 많지만 뚜껑을 ‘씌우다’는 뜻으로 보고 蓋자를 그대로 두는 것이 옳다.
역주8 指與物化 而不以心稽 : 손가락이 나무나 쇠 등의 재료와 일체가 되어 사심으로 이것저것 따지지 아니함. 化는 同化의 뜻.
역주9 其靈臺一而不桎 : 마음이 한결같아서 막히지 않음. 靈臺는 마음으로 〈德充符〉편에 나온 靈府와 같다. 郭象은 〈庚桑楚〉편 주석에서 “靈臺는 마음이다[靈臺者 心也].”라고 풀이했다. 桎은 막힘. 馬叙倫은 ‘窒’의 가차자라고 풀이했는데 타당한 견해이다.
역주10 忘足 屨之適也 忘要 帶之適也 知忘是非 心之適也 : 발을 잊어버리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어버리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知가 是와 非를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마음이 대상과 꼭 맞기 때문임. 要는 腰와 같다. 陳景元의 《莊子闕誤》에 인용된 張君房본과 文如海본에는 모두 知忘是非의 知자가 빠져 있는데 바로 위의 忘足, 忘要와 마찬가지로 知자를 빼고 忘是非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유력하지만(方勇‧陸永品), 일단은 본문을 변형하지 않고 知자를 살려서 번역하였다.
역주11 不內變 不外從 事會之適也 : 마음에 動搖가 없고 외물에 끌려가는 일이 없는 것은 일이 기회에 꼭 맞기 때문임. 王先謙은 不內變 不外從을 두고 “안으로 자신의 뜻을 바꾸지 아니하고 밖으로 외물을 따라가지 아니함이다[內不變志 外不從物].”고 풀이했다. 事會之適은 만나는 일마다 모두 편안함을 뜻한다(方勇‧陸永品).
역주12 始乎適 而未嘗不適者 忘適之適也 : 대상과 꼭 맞는 데서 시작하여 어떤 경우에도 꼭 맞지 않음이 없는 것은 꼭 맞게 행동하는 것이 꼭 맞다는 것조차도 잊어버리는 경지임. 郭象은 忘適之適을 두고 “꼭 맞추는 것을 의식하는 것은 아직 맞추지 않은 것과 같다[識適者 猶未適也].”고 풀이했고, 陸西星은 “꼭 맞다는 것조차 잊어버리면 꼭 맞지 않는 경우가 없을 것이니 이것은 바로 군자는 어디에 가도 스스로 뜻을 얻지 못함이 없다는 뜻이다[惟忘適之適 則自無所不適矣 此便是君子無入而不自得之意].”라고 하여 《中庸》 제14장에서 “군자는 어디에 가도 스스로 뜻을 얻지 못함이 없다[君子無入而不自得焉].”라고 한 내용과 연관지어 풀이하였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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