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백옥蘧伯玉은 살아온 나이 60이 되어 자기의 삶을 60번 바꾸었는데 한번도 옳다고 하는 데서 시작하였던 것이 마침내 그르다고 물리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 60세가 된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59년 동안 잘못되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 아닌지 알 수 없다.
만물은 생성함은 있으나 생성의 근원에 있는 도道는 볼 수 없으며, 이 세상에 태어남은 있으나 그 출구는 볼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지知가 아는 것을 존중하고는 〈그것을 고집해서〉 인지人知가 미치지 못하는 도道의 세계에 의지한 뒤라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하니 〈이것이야말로〉 큰 의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도망칠 곳이 없다 하니 이것이 말하는 것은 그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