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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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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被衣曰
하야 하고 不以故 自持하며 하야 로소니


설결齧缺피의被衣에게 도를 묻자 피의가 말했다.
“네가 네 몸을 단정하게 하고 네 시선을 한결같이 하면 자연의 화기和氣가 이를 것이며, 너의 지식을 거두어들이고 너의 기를 한결같이 하면 정신이 와서 머물 것이다.
덕이 너의 아름다움이 될 것이며 도가 너의 거처가 되어서 너는 어리석은 모습이 마치 막 태어난 송아지와 같을 것이니 그 까닭을 찾지 않을 것이다.”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설결齧缺이 잠들자 피의被衣가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그곳을 떠났다.
“몸뚱이는 말라 버린 나무줄기 같고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아서 자기가 아는 것을 진실하게 하고 옛것을 스스로 지키지 아니하며 흐리고 어두워 무심하여 더 이상 함께 이야기할 수 없으니 저 사람은 누구인가!”


역주
역주1 齧缺問道乎被衣 : 齧缺이 被衣에게 도를 물음. 齧缺은 〈齊物論〉 제3장에 이미 나왔고 被衣는 〈應帝王〉편 제1장의 蒲衣子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역주2 若正汝形 一汝視 天和將至 : 네가 네 몸을 단정하게 하고 네 시선을 한결같이 하면 자연의 화기가 이를 것임. 天和는 자연의 화기. 胡文英은 冲和之氣로 풀이했다.
역주3 攝汝知 一汝度 神將來舍 : 너의 지식을 거두어들이고 너의 기를 한결같이 하면 정신이 와서 머물 것임. 攝은 거두어들인다는 뜻으로 成玄英은 ‘收攝’으로 풀이했다.
역주4 德將爲汝美 道將爲汝居 : 덕이 너의 아름다움이 될 것이며 도가 너의 거처가 될 것임. 《孟子》 〈離婁 上〉에서 “仁은 사람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고 義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이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라고 한 대목과 유사한 비유이다.
역주5 汝 瞳焉如新生之犢 : 너는 어리석은 모습이 마치 막 태어난 송아지와 같을 것임. 瞳은 어리석은 모양. 憃으로 읽어야 한다(楊樹達). 李頤는 “아직 지식을 갖지 않은 모양이다[未有知貌].”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무지하게 똑바로 바라보는 모양이다[無知直視之貌].”라고 풀이했다. 新生之犢은 赤子, 嬰兒 등과 유사한 비유이다(林希逸, 陸長庚).
역주6 齧缺睡寐 : 설결이 잠에 빠짐. 陸德明은 “몸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보고 듣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잠든 것이다[體向所說 畏其視聽以寐耳].”라고 풀이했다.
역주7 被衣大說行歌而去之 : 피의가 크게 기뻐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그곳을 떠남. 陸德明은 “도를 받아들임이 빨랐기 때문에 피의가 기뻐한 것이다[受道速 故被衣喜也].”라고 풀이했다. 〈應帝王〉편의 齧缺과 蒲衣子의 문답에도 유사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온다.
역주8 形若槁骸 心若死灰 : 몸뚱이는 말라 버린 나무줄기 같고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음. 成玄英은 “몸뚱이는 말라 버린 나무의 줄기와 같고 마음은 불 꺼진 재의 흙과 같다[形同槁木之骸 心類死灰之土].”라고 풀이했다. 槁骸는 여러 곳에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데 이 편과 〈徐无鬼〉편에는 ‘槁骸’로 표기되어 있고, 〈齊物論〉편에는 ‘槁木’으로 표기되어 있고, 〈庚桑楚〉편에는 ‘槁木之枝’로 표기되어 있다(王先謙).
역주9 眞其實知 : 자기가 아는 것을 진실하게 함. 吳汝綸은 “《淮南子》 〈道應訓〉편에는 ‘眞實不知 以故自持’로 되어 있다[道應篇作 眞實不知 以故自持].”고 하면서 眞其實知의 ‘實’을 ‘所’와 같다고 했는데 탁견이다(王叔岷). 한편 奚侗은 眞을 寘의 가차자라고 했지만 眞僞의 眞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10 媒媒晦晦 : 흐리고 어두움. 李頤는 媒媒를 “어두운 모양이다[晦貌].”라고 풀이했고, 陳景元은 “무심한 모양이고 또 어두운 모양이다[無心貌 又冥昧貌].”라고 풀이했고, 林希逸은 “아득해서 보이지 않음이다[芒芴無見也].”라고 풀이했는데 대동소이한 뜻이다.
역주11 無心而不可與謀 : 무심하여 더 이상 함께 이야기할 수 없음. 被衣가 齧缺과 함께 상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論語》 〈衛靈公〉편에 나오는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不可與言].”라고 했을 때의 與와 같고 〈衛靈公〉편에서 “함께 논의할 수 없다[不相爲謀].”고 한 내용과 비슷하다.
역주12 彼何人哉 : 저 사람은 누구인가! 칭찬하고 감탄하는 표현이다. 林希逸은 “크게 찬미한 것이다[深美之也].”라고 풀이했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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