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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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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天下에서 도술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다.
皆以其有 爲不可加矣라하나니
그런데 모두가 자기가 닦고 있는 도술이 더 보탤 것이 없는 최고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옛날의 이른바 도술道術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말하자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다면 신인神人은 무엇을 말미암아 내려오며, 밝은 지혜는 무엇을 말미암아 나오는 것인가.
성인은 태어나는 까닭이 있고 왕자王者는 이루어지는 까닭이 있으니 모두가 하나에 근원한다.
대종大宗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천인天人이라 하고, 정수精髓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신인神人이라 하고, 도의 진수眞髓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지인至人이라 하고, 대종大宗으로 삼고 체득體得을 자기의 근본으로 삼으며, 를 문으로 삼아 출입하여 우주 만물의 변화 조짐을 미리 아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하고, 인애仁愛로 은혜를 베풀며, 정의로 조리를 세우며, 예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으며, 으로 조화를 이루어 따뜻하게 자애로운 사람을 군자라 한다.
법률로 직분을 정하며, 관명으로 그 직무를 표기하며, 그것을 실무와 비교하여 성적을 검증하며, 참고하여 상벌을 결정하니, 그 상벌의 등급을 매기는 수는 일이삼사一二三四가 그에 해당한다.
百官 以此 相齒하나니라
백관은 이 일이삼사一二三四로 수량화된 등급에 의해 서로의 차례가 정해진다.
以事爲常하며 以衣食爲主하야 蕃息畜藏하야 老弱孤寡 爲意하나니 皆有以養民之理也니라
노동을 일상으로 삼으며, 의식衣食의 공급을 제일가는 일거리로 삼아 가축을 번식시키고 곡물을 저장하여 노인‧어린이‧고아‧과부를 특히 마음에 두니 모두 백성을 기를 수 있는 도리이다.
古之人 其備乎인저
옛사람은 완전한 덕을 갖추었던가 보다.
신묘한 도와 밝은 지혜와 짝하며 천지에 순수하게 화합하며, 만물을 육성하며, 천하를 화평하게 하여 그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고, 근본의 이법理法에 밝고, 말절末節법도法度까지 체계화하며, 상하사방으로 통하고 사계절에 열려, 작고 크고 정밀하고 거친 모든 존재에 이르기까지 의 운행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그중에서 분명하게 법도로 나타난 것은 예부터 전해온 법률을 대대로 전하는 사관史官의 기록에 지금도 많이 남아 있고, 시경詩經서경書經경전經典에 문자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추로鄒魯의 선비들과 띠를 두른 선생들 중에서 밝게 아는 이가 많다.
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로 고대의 정사政事를 말하고, 로 인간의 실천을 말하고, 으로 조화를 말하고, 으로 음양陰陽을 말하고, 춘추春秋로 명분을 말하고 있다.
옛 도술의 구체적인 내용이 천하에 흩어져 중원中原의 나라에 베풀어진 것을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학파에서도 때로 말하는 자가 있다.
天下 大亂하야 賢聖不明하야 道德不一하야 하니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자 현인 성인이 모습을 감추었고, 도덕道德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해서 천하 사람들이 일부만 알고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譬如耳目鼻口 皆有所明호대 不能相通 猶百家衆技也
비유하자면 귀‧눈‧코‧입이 각자 밝게 아는 부분이 있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제자백가의 여러 학술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皆有所長하야 時有所用호대
모두 나름대로 뛰어난 점이 있어 때로 그 기술을 쓸 곳이 있다.
雖然이나 不該不徧하야 一曲之士也
비록 그렇지만 전부를 포괄하거나 두루 미치지 못하여 일부분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判天地之美하며 析萬物之理하며 하야(컨댄) 寡能備於天地之美하며 稱神明之容하니
그들은 본래 하나인 천지의 미덕을 멋대로 가르고, 본래 하나인 만물의 이법理法을 쪼개며, 고인古人들이 체득했던 도술道術의 전체를 산산조각 내서, 천지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천지의 신묘하고 밝은 모습에 꼭 맞출 수 있는 이가 적다.
하야 天下之人 各爲其所欲焉하야 以自爲方하나니 悲夫
이 때문에 내면으로는 성인이면서 밖으로는 제왕이 되는 내성외왕內聖外王가 어두워서 밝게 드러나지 못하며 막혀서 나타나지 못하여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각각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그것을 스스로 방술方術이라고 여기니 슬프다.
百家 往而不反하야 必不合矣리로다
제자백가들은 각자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 〈도의 근본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절대 와 만나지 못할 것이다.
後世之學者 不幸하야 不見天地之純 古人之大體로소니 하리로다
후세의 학자들은 불행히도 천지의 순수純粹함과 고인古人대체大體를 보지 못할 것이니 도술道術이 천하 사람들 때문에 바야흐로 찢겨질 것이다.
역주
역주1 天下之治方術者多矣 : 천하에서 도술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음. 方術은 道術과 같다. 成玄英은 “方은 道이다[方 道也].”라고 풀이했다. 金谷治는 方術을 ‘方法技術의 뜻. 개별적인 技術的 學問’으로 풀이했고, 池田知久는 ‘각각의 학문’으로, 福永光司는 ‘특정의 기술적인 학문’으로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2 古之所謂道術者 果惡乎在 : 옛날의 이른바 道術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道術은 앞의 方術과 같다. 金谷治는 道術을 ‘眞實의 道를 추구하는 학문’으로 풀이했고, 池田知久는 ‘道術이라고 일컫는 참다운 道’로, 福永光司는 ‘보다 근원적 보편적 입장에 선 道의 체득과 그 운용을 말하는 학문’으로 풀이했다.
역주3 曰 無乎不在 : 말하자면 있지 않은 곳이 없음. 無乎不在는 〈知北遊〉편의 ‘無所不在’와 같다. 成玄英은 “無爲와 玄道는 있는 곳마다 존재하니 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이든 두루 있지 않음이 없다[無爲玄道 所在有之 自古及今 無處不遍].”라고 풀이했다.
역주4 神何由降 明何由出 : 신인은 무엇을 말미암아 내려오며, 밝은 지혜는 무엇을 말미암아 나오는 것인가. 이어지는 聖有所生 王有所成에 비추어볼 때 여기의 神은 神人이고 明은 王者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郭象은 “신명은 어떤 일에 감응한 뒤에 내려온다[神明由事感而後降出].”라고 풀이했다.
역주5 聖有所生 王有所成 皆原於一 : 성인은 태어나는 까닭이 있고 왕자는 이루어지는 까닭이 있으니 모두가 하나에 근원함. 一은 도. 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는데 池田知久는 齊同의 混沌이라 했고, 福永光司, 成玄英, 安東林은 道라고 했으며, 金谷治는 唯一의 근원이라고 풀이했는데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대목은 聖人과 帝王의 출현이 ‘一’ 즉 道에 근본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 聖은 神이고 內이며, 王은 明이고 外로 구분되어, 內外의 구별은 있으나, 양자는 본질적으로는 일체인 개념이다.
역주6 不離於宗 謂之天人 不離於精 謂之神人 不離於眞 謂之至人 : 道의 大宗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天人이라 하고, 道의 정수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神人이라 하고, 도의 眞髓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至人이라 함. 宗은 도의 大宗. 精은 도의 精髓. 眞은 도의 眞髓. 한편 郭象은 여기의 天人, 神人, 至人과 바로 뒤에 이어지는 聖人을 합쳐서 “이 네 가지 명칭은 한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니 입각해서 하는 말이 다를 뿐이다[凡此四名 一人耳 所自言之異].”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이상의 네 사람은 한 사람일 뿐이니 그들의 효용을 따라 말했기 때문에 네 가지 명칭이 있게 된 것이다[已上四人 只是一耳 隨其功用 故有四名也].”라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7 以天爲宗 以德爲本 以道爲門 兆於變化 謂之聖人 : 天을 道의 大宗으로 삼고 道의 體得을 자기의 근본으로 삼으며, 道를 문으로 삼아 출입하여 우주 만물의 변화 조짐을 미리 아는 사람을 聖人이라 함. 兆는 ‘兆朕’의 의미. ‘逃’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福永光司는 《周易》 〈繫辭傳〉 제5장을 인용하여 “神을 궁구하여 변화를 아니 德이 성대하기 때문이다[窮神知化 德之盛也].”라고 풀이했다.
역주8 以仁爲恩 以義爲理 以禮爲行 以樂爲和 薰然慈仁 謂之君子 : 仁愛로 은혜를 베풀며, 정의로 조리를 세우며, 예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으며, 樂으로 조화를 이루어 따뜻하게 자애로운 사람을 군자라 함. 爲恩은 은혜를 베푼다는 뜻. 爲理는 조리를 세운다는 뜻. 爲行은 행위의 준칙으로 삼음. 爲和는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郭象은 “이 네 가지는 명성이 이루어진 거친 자취로 현인군자들이 실천하는 덕목이다[此四者 名之粗跡 而賢人君子之所服膺也].”라고 풀이했다. 薰然은 따뜻한 모양. 成玄英은 “향기가 멀고 가까운 곳에 미침이다[香氣薰於遐邇].”라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온화한 모양이다[溫和貌].”라고 풀이했다.
역주9 以法爲分 以名爲表 以操爲驗 以稽爲決 其數一二三四是也 : 법률로 직분을 정하며, 관명으로 그 직무를 표기하며, 그것을 실무와 비교하여 성적을 驗證하며, 참고하여 상벌을 결정하니, 그 상벌의 등급을 매기는 수는 一二三四임. 操자가 參(참)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參驗의 의미. 稽는 比較參考한다는 뜻이다. 一二三四는 수량화된 등급을 의미한다.
역주10 配神明 醇天地 育萬物 和天下 : 신묘한 도와 밝은 지혜와 짝하며 천지에 순수하게 화합하며, 만물을 육성하며, 천하를 화평하게 함. 配는 合과 같고, 醇은 和와 같다(成玄英).
역주11 澤及百姓 明於本數 係於末度 :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고, 근본의 理法에 밝고, 末節의 法度까지 체계화함. 本數는 근본의 理法, 곧 大道의 根本. 蔣錫昌은 “본수란 도수의 근본이니 바로 天道이다[本數者 猶言度數之本 卽天道是也].”라고 풀이했다. 末度는 末節의 法度. 郭象은 “本數에 밝기 때문에 末度가 本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本數明 故末度不離].”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本數는 仁義이고 末度는 名法이다[本數 仁義也 末度 名法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2 六通四辟하야 小大精粗에 其運이 無乎不在 : 상하사방으로 통하고 사계절에 열려, 작고 크고 정밀하고 거친 모든 존재에 이르기까지 道의 운행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음. 辟은 闢과 같고 闢으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林希逸은 “六通四辟은 동서남북과 상하 어디에 쓰든 안 될 것이 없음을 말함이다[六通四辟 言東西南北上下用無不可也].”라고 풀이했다. 六通四辟은 〈天道〉편에 이미 나왔다.
역주13 其明而在數度者 舊法世傳之史 尙多有之 : 그중에서 분명하게 법도로 나타난 것은 예부터 전해온 법률을 대대로 전하는 史官의 기록에 지금도 많이 남아 있음. 數度는 법도‧정책‧제도. 史는 文官 또는 문서기록. 尙은 여전히, 아직도, 지금도. 尙多有之의 之는 道德을 가리킨다.
역주14 其在於詩書禮樂者 鄒魯之士搢紳先生多能明之 : 시경‧서경‧예와 악의 경전에 문자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鄒魯의 선비들과 띠를 두른 선생들 중에서 밝게 아는 이가 많음. 鄒魯는 孟子의 출생지 鄒나라와 孔子의 故國 魯나라를 가리킨다. 搢은 꽂을 진. 成玄英은 ‘揷’으로 풀이했다. 多能明之의 之는 道術을 가리킨다.
역주15 詩以道志 書以道事 禮以道行 樂以道和 易以道陰陽 春秋以道名分 : 詩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書로 고대의 政事를 말하고, 禮로 인간의 실천을 말하고, 樂으로 조화를 말하고, 易으로 陰陽을 말하고, 春秋로 명분을 말함. 王安石은 〈莊周論〉에서 이 대목을 들어 장자가 성인의 뜻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며 장자를 재평가했다. 道는 말한다는 뜻이다. 行은 규범적인 행위. 馬叙倫, 聞一多 등은 이 대목을 두고 주석의 내용이 잘못 본문으로 혼입된 것으로 장자의 본문이 아니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6 其數散於天下而設於中國者 百家之學時或稱而道之 : 옛 도술의 구체적인 내용이 천하에 흩어져 中原의 나라에 베풀어진 것을 제자백가의 학파에서도 때로 말하는 자가 있음. 設은 施行함. 베풀어짐. 郭象은 “모두 고인들이 진술했던 자취를 말한 것일 뿐이지만 오히려 서로 걸맞지 못하게 되었다[皆道古人之陳跡耳 尙復不能常稱].”라고 풀이했다.
역주17 天下多得一察焉以自好 : 천하 사람들이 일부만 알고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아짐. 一察은 일부분의 明察. 兪樾은 “一察은 일부분만 살피고 전체를 알지 못함을 이름이다[一察 謂察其一端而不知其全體].”라고 풀이했다. 郭象을 비롯 得一에서 絶句(陸德明, 林希逸)하는 경우가 많고, ‘一察’로 절구한 경우도 있지만, 王念孫과 兪樾의 주장을 따라 고쳤다.
역주18 察古人之全 : 古人들이 체득했던 道術의 전체를 산산조각 냄. 察은 𥻦(산산조각낼 살, 내쫓을 살)의 가차자(馬叙倫).
역주19 是故內聖外王之道 闇而不明 鬱而不發 : 이 때문에 내면으로는 성인이면서 밖으로는 제왕이 되는 內聖外王의 道가 어두워서 밝게 드러나지 못하며 막혀서 나타나지 못함. 內聖外王은 내면의 덕을 기준으로 말하면 성인이고, 밖으로 나타나는 신분으로는 제왕인 사람으로 요순을 비롯한 유가의 聖王을 말한다. 郭象은 內聖外王의 道가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를 “도술을 완전히 아는 온전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全人難遇故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0 道術將爲天下裂 : 道術이 천하 사람들 때문에 바야흐로 찢겨질 것임. 爲는 ‘때문에’.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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