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莊子(3)

장자(3)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仲尼適楚할새 하다가호대 하고
仲尼曰
有道也호라
則失者 累三而不墜則失者十一이오 累五而不墜여야 猶掇之也호라
孔子 顧謂弟子하야
하야 하니난 其痀僂丈人之謂乎인저


중니仲尼가 초나라로 갈 적에 어떤 숲 속으로 나가다가 곱사등이 노인이 매미를 마치 물건을 줍는 것처럼 손쉽게 잡는 것을 보았다.
중니가 말했다.
“재주가 좋군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비결이 있지요.
대여섯 달 동안 손바닥 위에 둥근 구슬 두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잡는 경우보다 놓치는 경우가 적어지고, 구슬 세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놓치는 경우가 열 번에 한 번 정도가 되고, 구슬 다섯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마치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것처럼 매미를 잡게 됩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을 나무 그루터기처럼 웅크리고 팔뚝은 시든 나무의 가지처럼 만들어서 비록 천지가 광대하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미날개만을 알 뿐입니다.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기울지도 않아서 만물 중 어느 것과도 매미날개와 바꾸지 않으니 어찌하여 매미를 잡지 못하겠습니까.”
공자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뜻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꼭 귀신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은 바로 이 곱사등이 노인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역주
역주1 出於林中 : 숲 속으로 나감. 於자가 遊로 표기된 인용문이 있다(劉文典, 王叔岷). 이 章은 《列子》 〈黃帝〉편에도 나온다.
역주2 痀僂者 : 곱사등이. 痀자가 傴로 표기되어 있는 인용문이 있다(王叔岷). 成玄英은 “노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다[老人曲腰之貌].”라고 풀이했지만 文如海, 陳景元 등이 “등이 굽은 것이다[曲脊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大宗師〉편 제3장의 曲僂와 같은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주3 承蜩 : 매미를 잡음. 成玄英은 “매미를 잡음이다[取蟬也].”라고 풀이했다.
역주4 猶掇之也 : 마치 물건을 줍는 것과 같음. 떨어진 물건을 줍는 것처럼 쉽게 매미를 잡는다는 뜻. 陸德明은 掇을 “주움이다[拾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子巧乎 : 당신의 재주가 좋군요. 子는 이인칭. 乎는 감탄형 종결사. 子가 없는 판본이 있다(王重民, 寺岡龍含). 〈知北遊〉편 제11장에서 “大司馬 아래에서 戈戟(창) 등의 武器類를 두드려 만드는 대장장이가 나이 80이 되었는데도 그 솜씨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大馬之捶鉤者 年八十矣 而不失豪芒之].”고 한 이하의 내용과 유사하다.
역주6 有道邪 :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邪자가 也로 표기된 판본이 있다(王重民, 寺岡龍含). 陸樹芝는 《莊子拾遺》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기교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학습한 방도가 있는 것인지 물은 것이다[言天然之巧乎 抑有學習之道邪].”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池田知久).
역주7 五六月 : 대여섯 달 동안. 5월과 6월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成玄英이 “때가 반년을 지남이다[時經半歲].”라고 풀이한 것, 곧 학습한 기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池田知久처럼 5, 6개월이란 기간은 연습기간치고는 지나치게 길다고 의심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역주8 累丸二而不墜 : 둥근 구슬 두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음. 累자는 《列子》에 纍자로 표기되어 있고 馬叙倫은 이것을 옳다 하나 殷敬順, 王叔岷의 주장처럼 絫(류)의 뜻으로 보는 것이 옳다(池田知久). 丸자는 《列子》에 垸자로 표기되어 있고 馬叙倫은 이것을 옳다고 하나 오히려 垸이 丸의 假借라는 赤塚忠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池田知久). 累丸은 司馬彪가 “장대 끝에 둥근 구슬을 쌓음을 말함이다[謂累丸於竿頭也].”고 풀이한 이래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金谷治 등은 본문에 竿자가 보이지 않으므로 손바닥 위에서 연습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역주9 錙銖 : 적다는 뜻. 成玄英은 “저울로 무게를 달 때의 가장 작은 값이다[稱兩之微數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0 吾處身也 若橛株拘 : 내 몸을 나무 그루터기처럼 웅크림. 吾處身也의 身자가 없는 판본이 있고(王重民, 寺岡龍含), 《列子》에는 身자가 없다. 曹礎基는 “몸을 움직임이니 매미를 잡을 때 신체의 동작을 지칭함이다[運身 指承蜩時身體的動作].”고 풀이했다. 橛과 株는 모두 나무 그루터기. 橛은 厥로 표기된 판본도 있고(孫毓修, 馬叙倫, 王叔岷, 寺岡龍含), 撅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王重民, 寺岡龍含). 拘는 웅크린 모양.
역주11 吾執臂也 若槁木之枝 : 팔뚝은 시든 나무의 가지처럼 만듦. 執은 지탱한다는 뜻. 成玄英은 ‘用’으로 풀이했고, 陳景元은 ‘持’로 풀이했는데 후자가 적절하다. 陳壽昌이 ‘堅持’로 풀이한 것도 무난하다. 《列子》에는 也자가 빠져 있다. ‘槁木之枝’는 福永光司의 지적처럼 〈齊物論〉편 제1장에 이미 나온 비유이다.
역주12 雖天地之大 萬物之多 而唯蜩翼之知 : 비록 천지가 광대하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미날개만을 알 뿐임. 雖자가 없는 판본이 있다(王重民, 寺岡龍含). 林希逸은 “순일함이 지극함이다[純一之至也].”라고 풀이했고, 宣穎은 “뜻이 이처럼 전일함이다[志專如此].”고 풀이했는데 같은 뜻이다.
역주13 不反不側 不以萬物易蜩之翼 : 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기울지도 않아서 만물 중 어느 것과도 매미날개와 바꾸지 않음. ‘不反不側’은 成玄英이 “反側은 변동함과 같다[反側猶變動也].”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反側은 이리저리 뒤척인다는 뜻으로 같은 용례가 《詩經》 關雎에 “輾轉反側”으로 보인다.
역주14 何爲而不得 : 어찌하여 매미를 잡지 못하겠습니까. 得은 매미를 잡음. 宣穎은 “이 매미를 줍는 방도를 터득함이다[此掇蜩之道也].”고 풀이했다.
역주15 用志不分 : 뜻을 나누어 쓰지 않음. 곧 뜻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林希逸은 “그 뜻을 둘로 나누지 않음이다[其志不貳也].”고 풀이했다.
역주16 乃凝於神 : 귀신과 다를 것이 없음. 凝이 疑로 표기된 판본이 있으며(蘇軾, 焦竑, 陸樹芝, 武延緖, 馬叙倫, 王叔岷, 寺岡龍含), 疑로 표기된 인용문도 있고(王叔岷), 《列子》에도 疑로 표기되어 있다. 林希逸이 疑로 표기해야 한다고 한 이래, 羅勉道, 焦竑, 陸德明, 兪樾, 王先謙, 武延緖, 馬叙倫, 王叔岷 등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赤塚忠이나 池田知久의 견해처럼 凝으로 그대로 둔 채로 疑 또는 擬의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를 따라 擬의 뜻으로 번역하였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