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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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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子曰
惠子曰
하다
莊子曰
인댄 天下皆堯也 可乎
惠子曰
하다
莊子曰
然則 四 與夫子 爲五 果孰是邪
其弟子曰 我得夫子之道矣
吾示子乎吾道호리라하고 於是 호대 하고 니라
且若是者邪인저
惠子曰
今夫儒墨楊秉 且方與我以辯하야 相拂以辭하며 相鎭以聲호대하나니
則奚若矣
莊子曰
夜半 於無人之時 而與舟人으로하니 로다


장자莊子가 말했다.
“활을 쏘는 자가 미리 표적을 정해두지 아니하고 무엇엔가 적중하였다고 할 때, 그것을 두고 활을 잘 쏜다고 말한다면 온 천하 사람이 모두 옛날 활쏘기의 명수인 羿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말해도 되는가?”
혜자惠子가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장자가 말했다.
“천하에 누구나 다 옳다고 하는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와 같은 성인이 되는 것이니 그렇게 말해도 되는가?”
혜자가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된다.”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유가儒家묵가墨家양주楊朱공손룡公孫龍의 네 학파에다가 당신을 합쳐 다섯 학파가 되는 것인데 이 가운데 과연 어느 학파가 옳은 것인가?
아마도 노거魯遽의 이야기와 같을 것이다.
어느 날 노거魯遽의 제자가 말하기를 ‘저는 선생의 도를 다 터득했습니다.
저는 겨울에는 솥에 불을 때서 음식을 만들 줄 알고 여름에는 얼음을 만들 줄 압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노거魯遽가 말하기를 ‘그것은 다만 겨울이 되면 양기陽氣양기陽氣를 부르고 여름이 되면 음기陰氣음기陰氣를 부르는 정도인지라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내 이제 자네에게 나의 도를 보여주겠다.’라고 하고선, 이에 거문고를 조율하게 해서 하나는 대청마루에 놓고 또 하나는 방안에 놓았는데, 한쪽에서 의 가락을 뜯으면 다른 한쪽에서도 의 줄이 저절로 움직이며 또 한쪽에서 의 가락을 뜯으면 다른 한쪽에서도 의 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니 이는 양쪽의 음률이 같기 때문이다.
또 〈노거魯遽가〉 한 줄의 현을 고쳐 조율했는데, 이는 5음의 어느 음계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거문고를 뜯자 다른 25개의 현이 모두 공명하여 움직였다.
이것은 〈그 음이 물리적으로는〉 다른 소리와 다를 것이 없지만 〈위계상으로는〉 모든 음들의 으뜸이었기 때문일 뿐이다.
〈지금 그대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또 이와 같은 경우일 것이다.”
혜자惠子가 말했다.
“유가와 묵가와 양주와 공손룡公孫龍의 네 학파가 바야흐로 나와 논쟁해서 서로 말로 배척하며 큰 소리로 억누르지만 아직 나를 그르다 하지는 못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장자莊子가 대답했다.
나라 사람 가운데 나라에 자기 자식을 팔아넘긴 자가 있었는데, 문지기라도 시키려 했는데 온전한 몸으로는 문지기가 안 되기 때문에 자식을 불구자로 만들었다.
이런 자는 목이 긴 종을 구하면 혹시라도 그것이 훼손될까봐 소중하게 싸서 묶는 주제에, 팔려간 아들이 송나라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국경 밖으로 나가 〈아들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으니, 참으로 본말本末전도顚倒된 자라 할 것이다.
초나라 사람 가운데 절름발이로 몸이 팔려서 문지기가 된 자가 있었는데 이 자가 한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에 〈도망치려고 나루터까지 왔다가〉 뱃사공과 싸웠다고 하니 아직 건너편 언덕에 닿기도 전에 남의 원망을 사기에만 충분하다.”


역주
역주1 射者非前期而中 謂之善射 天下皆羿也 可乎 : 활을 쏘는 자가 미리 표적을 정해두지 아니하고 무엇엔가 적중하였다고 할 때, 그것을 두고 활을 잘 쏜다고 말한다면 온 천하 사람이 모두 옛날 활쏘기의 명수인 羿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말해도 되는가? 前期는 목표물을 미리 정한다는 뜻. 郭象이 “표적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적중했다는 것은 잘못 적중함을 말함이니 활을 잘 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잘못 적중한 것을 두고 활을 잘 쏜다고 말하면 이는 천하의 모든 사람들을 羿라고 말할 수 있으니 이렇게 말해도 되는가? 옳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不期而中 謂誤中者也 非善射也 若謂謬中爲善射 是則天下皆可謂之羿 可乎 言不可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2 天下非有公是也 而各是其所是 : 천하에 누구나 다 옳다고 하는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을 인정함. 公是는 누구나 다 옳다고 인정하는 公理.
역주3 儒墨楊秉 : 유가와 묵가와 양주와 公孫龍. 秉은 公孫龍. 成玄英은 “秉은 公孫龍의 字이다[秉者 公孫龍字也].”라고 풀이했다. 한편 成玄英은 “儒는 姓은 鄭이고 이름은 緩이다[儒 姓鄭 名緩].”라고 풀이했는데 어디에 근거했는지 분명치 않다.
역주4 或者若魯遽者邪 : 아마도 魯遽의 이야기와 같을 것임. 魯遽는 인명으로 周나라 초기의 인물. 李頤는 “노거는 사람의 성명이다[魯遽 人姓名也].”라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일설에 주나라 초기의 인물이다[一云 周初時人].”라고 풀이했다. 成玄英은 “성은 魯이고 이름은 遽로 주나라 초기의 인물이다[姓魯 名遽 周初人].”라고 풀이했는데 앞의 두 견해를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
역주5 能冬爨鼎而夏造冰矣 : 겨울에는 솥에 불을 때서 음식을 만들 줄 알고 여름에는 얼음을 만들 줄 앎. 成玄英은 “겨울에 천년 된 마른 재를 가져다 불을 모으면 잠깐 만에 불이 만들어지니 불을 때서 음식을 끓일 수 있고, 한여름에 질그릇으로 만든 항아리에 물을 담아서 끓는 물 속에 담가 두었다가 우물 한가운데에 항아리를 매달아 두면 잠깐 만에 얼음이 생긴다[冬取千年燥灰以擁火 須臾出火 可以爨鼎 盛夏以瓦甁盛水 湯中煮之 縣甁井中 須臾成冰也].”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여부는 믿거나 말거나이다.
역주6 直以陽召陽 以陰召陰 非吾所謂道也 : 다만 겨울이 되면 陽氣로 陽氣를 부르고 여름이 되면 陰氣로 陰氣를 부르는 정도인지라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님. 成玄英은 “천년 된 마른 재는 양인데 불 또한 양이니 이것은 양기로 양기를 부르는 것이고, 우물 속은 음인데 물 또한 음이니 이것은 음으로 음을 부르는 것이다[千年灰陽也 火又陽也 此是以陽召陽 井中陰也 水又陰也 此是以陰召陰].”라고 풀이했다. 直은 다만.
역주7 委之調瑟 : 거문고를 조율하게 함. 委는 맡긴다는 뜻이고 調瑟은 거문고를 조율한다는 뜻이다.
역주8 廢一於堂 廢一於室 : 하나는 대청마루에 놓고 또 하나는 방안에 놓음. 廢는 놓아둠. 置와 같다(陸德明).
역주9 鼓宮宮動 鼓角角動 音律同矣夫 : 한쪽에서 宮의 가락을 뜯으면 다른 한쪽에서도 宮의 줄이 저절로 움직이며 또 한쪽에서 角의 가락을 뜯으면 다른 한쪽에서도 角의 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니 이는 양쪽의 음률이 같기 때문임. 이 부분의 내용을 공명현상으로 설명하는 견해도 있지만 같은 공간에 울리는 소리의 반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에 있는 악기의 줄이 따라 움직이는 의미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불과 얼음을 만드는 것처럼 이 또한 사실 여부는 덮어두는 것이 옳다.
역주10 或改調一弦 於五音無當也 鼓之 二十五弦皆動 : 한 줄의 현을 고쳐 조율했는데, 이는 5음의 어느 음계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거문고를 뜯자 다른 25개의 현이 모두 공명하여 움직임. 오음의 어느 음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無爲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런 경우 실제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므로 鼓之라는 표현과 모순된다.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덮어두는 것이 옳다.
역주11 未始異於聲 而音之君已 : 이것은 〈그 음이 물리적으로는〉 다른 소리와 다를 것이 없지만 〈위계상으로는〉 모든 음들의 으뜸이었기 때문일 뿐임. 音之君이 실제로 울리는 소리인지 아니면 소리는 나지 않지만 모든 음들의 으뜸이 되는 음의 근거를 말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역주12 未始吾非也 : 아직 나를 그르다 하지는 못함. 결국 자신이 옳다는 주장이다. 羅勉道는 “네 사람의 변론이 끝내 나를 꺾지 못했으니 결국 내가 옳고 네 사람은 그른 것이다[四子之辯 終不能折我 則我是而四子非矣].”라고 풀이했다.
역주13 蹢子於宋者 其命閽也 不以完 : 송나라에 자기 자식을 팔아넘긴 자가 있었는데, 문지기라도 시키려 했는데 온전한 몸으로는 문지기가 안 되기 때문에 자식을 불구자로 만듦. 蹢은 ‘절뚝거리며 걷다[躑躅]’는 뜻으로 풀이하는 견해(宣穎), ‘귀양가다[謫]’는 뜻으로 풀이하는 견해(錢穆) 등이 있지만 팔아넘기다는 뜻인 鬻의 뜻으로 보는 것이 맥락에 맞다. 命閽은 문지기로 임명됨. 不以完은 온전한 몸으로는 문지기가 안 된다는 뜻으로 그 때문에 자식의 다리를 잘랐다는 뜻이다.
역주14 其求銒(형)鍾也 以束縛 其求唐子也 而未始出域 : 목이 긴 종을 구하면 혹시라도 그것이 훼손될까봐 소중하게 싸서 묶는 주제에, 팔려간 아들이 송나라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국경 밖으로 나가 찾으려고 하지는 않음. 唐子는 잃어버린 자식. 郭象은 “唐은 잃어버림이니 자식을 잃어버리고도 멀리 나가 찾을 줄 모름이다[唐 失也 失亡其子 而不能遠索].”라고 풀이했다. 惠施가 스스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나라 사람이 이처럼 무도한 짓을 저지르고도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銒과 鍾은 모두 악기. 銒은 鍾과 비슷하지만 목이 길다(陸德明).
역주15 有遺類矣夫 : 본말이 전도된 자라 할 것임. 遺類는 等類를 저버렸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무도한 행위를 말한 것이다.
역주16 楚人寄而蹢閽者 : 초나라 사람 가운데 절름발이로 몸이 팔려서 문지기가 된 자. 寄는 馬叙倫이 절름발이(踦)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17 未始離於岑 而足以造於怨也 : 아직 건너편 언덕에 닿기도 전에 남의 원망을 사기에만 충분함. 離는 붙는다는 뜻인 麗(리)와 같다(宣穎). 岑은 郭象의 견해를 따라 언덕[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未始離於岑은 아직 건너편 언덕에 닿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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